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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공짜로 즐기는 낚시

by 프라우지니 2017.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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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낚시(허가증)카드는 겁나게 비쌉니다.

1년에 500유로나 하죠.

 

낚시 하는 공간도 100m라고 한정되어있고,

1주일에 7마리이상은 잡으면 안 되고!

다른 공간에서 낚시를 하려면 또 다른 낚시허가증을 사야하고!

 

130불만 내면 1년 내내 전국의 모든 강과 호수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뉴질랜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제도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뉴질랜드에서 하는 낚시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정한 강이나 호수(타우포)는 제외)

 

오스트리아에서는 낚시를 안 하는 남편이지만,

슈퍼에서 나오는 낚시용품은 신경 써서 구매를 합니다.

나중에 뉴질랜드에 가져갈 용도로 말이죠.

 

사놓고 안 쓰던 낚시용품을 남편이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낚시 안한다며? 비싸다며?

 

“낚시를 공짜로 할 수가 있어.”

“어떻게?”

 

오스트리아는 무허가로 낚시를 했다가 몇 천유로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전에 신문에 봤던 “황당한 기사”로는..

슈퍼에서 산 송어를 아들 몰래 낚시 줄에 건 뒤에 강에서 잡은 것처럼 했던 아버지!

 

집에 오는 길에 만났던 사람한데 “강에서 잡았다”고 뻥을 치신 모양인디..

 

이 아버지가 며칠 뒤에 받는 벌금고지서는 2,000유로!

무허가로 강에서 송어를 잡았다고 말이죠.

 

이렇게 벌금이 겁나 무서운 오스트리아인디..

공짜로 낚시할 곳이 있다니.

 

알고 보니... 남편의 군대동기가 가지고 있는 땅에 개울이 있는 모양인데,

그 개울이 강으로 이어지는지라 낚시할만한 곳이었던 모양입니다.

 

개인 소유지이니 당연히 낚시허가증은 필요 없고 말이죠.

 

그렇게 남편이 몇 번 낚시를 다녀온 뒤 저도 한번 따라 가봤습니다.

 

강을 헤집고 다니면서 몇 시간동안 산책하듯이 낚시를 하는 남편이 이곳에서는 어떤 곳에서 낚시를 하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친구가 가지고 있다는 개울은 내 생각의 개울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폭은 좁지만 물도 깊고 강으로 이어지는 개울이라 송어도 보이고 말이죠.

 

 

 

남편은 자전거로 친구 집에 가서 친구와 친구의 아들 녀석을 데리고,

이 개울에서 낚시를 했던 모양인디..

 

실제로 낚시를 하는 사람은 남편과 친구의 아들 녀석인 슈테판.

 

슈테판이 사용하는 작은 낚싯대는 남편이 이번에 산 소형 낚싯대.

아직 낚싯대를 사지 않았는지 지금은 남편의 낚싯대를 쓰고 있습니다.

 

원래 자기 물건 다루기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편인데, 웬일로 남에게 자기 물건을 빌려줬습니다. 공짜로 낚시하는 댓가인걸까요?

 

 

 

제가 따라갔던 이날 슈테판은 송어를 한 마리 잡았습니다.

 

아직 낚시를 배우는 중인지라, 낚싯대 던질 때는 매번 남편이나 그의 아빠가 봐줘야 하지만.. 10살짜리 아이는 낚시가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그전에 두어 번은 고기를 못 잡았다고 했었는데..

제가 갔던 날은 운 좋게 슈테판이 무지개송어를 한 마리 잡았습니다.

 

낚싯대는 남편이 던져주고, 자신이 잡은 송어는 아빠가 다듬어주고!

슈테판은 두 남자의 조언과 도움으로 낚시에 재미를 붙여 가는 거 같습니다.

 

슈테판이 루어(가짜 물고기 미끼) 달린 낚싯대를 던졌다가 감는 반면에, 남편은 낚싯대에 지렁이 미끼를 걸어서는 물속에 낚싯대를 던져놓고 “신호”가 오기를 기다리는 낚시를 합니다.

 

원래 남편은 이런 낚시 체질이 아닌디..

 

친구 아들을 위한 낚시 나들이를 하는 것인지, 아님 낚시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러 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여름 남편은 친구와 더불어 종종 낚시를 가지 싶습니다.

 

그의 아들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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