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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정성이 가득한 부활절 선물, 진짜 달걀 꽃그림

by 프라우지니 2017.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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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몇 개 있습니다.

 

특히나 며느리인 저는 조금 더 선물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물론 선물을 제대로 챙겨야 하는 때는 생일이지만,

크리스마스도 제법 중요하고!

중요도는 많이 떨어지지만,.

조금한 선물이나마 부활절에도 주고받죠.

 

저도 한가할 때는 만들고, 포장하고 주고.. 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이런 일은 안 합니다.^^;

 

어떤 선물을 준비했었는지 궁금하신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608

지난 부활절에 준비했던 작은 선물!

 

이제는 시누이나 시부모님이 달랑 토끼모양의 초콜릿하나만 주고받는걸 알지만..

며느리인 나는 그래도 시부모님을 조금 신경 써야 합니다.^^

 

쇼핑몰을 지나다가 선물로 아주 좋은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직접 그린 것은 아니지만, 그림도 아주 근사한.

더 근사한건 내가 원하는 문구를 달걀에 새길 수 있다는 것!

 

 

 

달걀에 직접 그린 그림에 이런 저런 글이 있는 달걀입니다.

 

진짜 달걀껍질에 그린 그림인지라, 다룰 때 조심해야합니다.

 

부활절에 피는 꽃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서 나도 하나쯤 갖고 싶습니다만,

이런 거 사놔도 장식하는 거 귀찮은 관계로.. 그냥 생략!^^;

 

 

 

꽃 달걀을 파는 옆에서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계십니다.

 

그냥 그림만 그리시는 줄 알았더니만, 손님이 원하는 문구를 직접 써주시기도 하십니다.

 

저는 그냥 문구가 쓰여 있는 걸 살까? 하다가 살짝 물어봤습니다.

 

“저는 며느리인데요, 시어머니께 선물하면 적당한 문구는 없을까요?”

 

한두 개 권해주시는데..  거기는 “시어머니”라는 호칭입니다.

 

“전 시어머니한테 그냥 마마라고 부르는데요. 마마라고 써있는건 없나요?”

“시어머니 이름이 어떻게 되요?”

 

아니 왜 뜬금없이 엄마 성함을??

 

“파울라인데요.”

“그럼, 달걀에 ”파울라, 당신같은 엄마가 있다는 건 너무 좋아.” 쓰면 되지요?“

“네? 네, 그럼 그렇게 써주세요.”

 

난 원래 엄마 이름 안 부르는디..^^;

뜬금없이 엄마 이름이라니..

 

하지만 엄마 이름이 들어가 있으니 엄마가 좋아하실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엄마 이름을 넣은 같은 문구를 서로 다른 그림의 반대쪽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한 개에 6유로씩, 12유로를 계산하고 집에 왔는디..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 것만 산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아빠 것도 만들었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시댁은 모든 아들들이 아빠와 같은 이름을 씁니다.

 

큰 시아버지는 딸 둘밖에 없어서 피터라는 당신의 이름을 물려주시지 못했지만..

둘째 아들인 시아버지 이름은 테오도, 아들의 이름도 테오도.

시 삼촌의 이름은 프란츠, 아들의 이름도 프란츠!

 

우리 집에서도 이름이 같은 시아버지와 남편 때문에 시어머니와 제가 가끔 되묻기를 합니다.

 

시어머니가 이름을 부르십니다.

 

“테오”

 

그럼 제가 물어야 하죠.

 

“엄마, 엄마 테오(아빠)를 찾으세요? 아님 내 테오(남편)를 찾으세요?”

“난 지금 늙은 테오를 찾는다.”

 

니 테오, 내 테오 혹은 늙은 테오, 젊은 테오, 작은 테오(덩치 작은 아빠), 큰 테오(덩치 큰 아들)

시시때때로 설명하는 형용사들이 달라지는 부자입니다..^^

 

 

 

달걀이 들어가는 박스에 넣어야 하는지라 1개 더 샀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테오&진”

 

내년 부활절에는 우리가 없을 텐데..

우리가 없어도 아들내외의 사랑을 느끼시라고 말이죠.

 

 

 

그렇게 산 달걀로 정성(?)스러운 부활절 선물입니다.

 

달걀4개는 시부모님 몫으로, 대충 엉성하게 포장한 아몬드 초콜릿은 남편과 시누이몫.

 

이렇게 멋진 달걀선물은 개당 6유로로 총 24유로가 들었습니다.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어머님께 드렸는데 받고나서 아무 말도 안하십니다.

달걀에 써넣은 글을 못 읽으신 것일까요?

 

남편은 자꾸 제 옆구리를 찌르면서 말을 합니다.

 

“엄마한테 달걀에 쓰여 있는 글을 읽으셨나 물어봐!”

 

하긴 전에는 엄마 생신이라고 꽃 화분이랑 현금 100유로를 초콜릿에 넣어서 드렸는데..

그 초콜릿을 몇 달이 지난 다음에 열어 보셨던 모양입니다.

 

생신 때는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내가 꽃 화분 하나면 된다고 하니 이번에는 아들내외가 정말로 화분만 줬네.”하셨겠죠?^^;

 

아! 시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시부모님께는 제가 요양원에서 가지고온 초콜릿 선물세트를 함께 드렸습니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도 때에 맞춰서 선물을 받으십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니콜라우스)의 방문해서 주는 선물을 받으시고,

부활절에도 달걀, 초코렛등을 받으시는데,

이날 근무한 직원에 한해서 나눠드리고 남은 것은 하나씩은 챙길 수 있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이 부활절에 받으신 선물은 조금만 기다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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