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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아낌없이 주는 언니

by 프라우지니 2017.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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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언제나 주려고만 하는 언니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언니는 간만에 방문하는 동생에게 주려고 그동안 받았던 선물을 모아 두었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게 인색해지는 형제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울 언니는 나이가 들수록 더 주려고만 합니다.

 

간만에 만난 언니는 저에게 주려고 모아두었던 선물꾸러미를 내밀었습니다.

모든 선물은 다 면세점 비닐봉투 안에 영수증까지 들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언니는 받은 선물을 뜯지 않은 상태로 동생에게 주려고 잘 모아두었던 모양입니다.

 

 

 

향수 좋아하는 동생이라고 받는 선물을 뜯어보지도 않고 나둔 언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나는 향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언니는 이런 말로 얼버무리지만, 여자치고 사실 향수를 안 뿌리는 사람은 없죠.

 

받은 선물이 어떤 향인지 뜯어서 한번쯤 뿌려봤을 만도 한데 동생을 위해서 그저 잘 모셔두었습니다.

 

언니가 모셔둔 선물을 받으면서 알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면세점에서 사는 물건은 제품의 영수증과 함께 투명한 비닐포장에 함께 밀봉된 상태인지라,

받은 선물의 가격을 받은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공개되네요.

 

요즘 한국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먹는다는 “정관장 홍삼정”까지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로 “동생 몫”이라고 잘 모셔두었다가 내밉니다.

 

멀리 사는 동생의 건강까지 항상 걱정하는 언니입니다.

 

언니가 선물을 내밀 때마다 남편은 옆에서 “받지 말라”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지만,

이 선물들을 받고 좋아할 동생을 상상하면서 챙겨놨을 언니를 실망 시킬 수는 없죠.^^

 

 

 

길 위에 살게 될 동생의 안부를 걱정하면서, 몇 년 전에도 무선인터넷이 되는 곳에 가면 “제발 잘 있다는 카톡이라도 보내라.”며 스마트폰을 사줬었습니다.

 

그 핸드폰이 자꾸 먹통이 되는 현상을 이야기했더니만..

이번에도 통 크게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줬습니다.

 

나는 결혼도 했고, 날 챙겨주는 남편도 있지만, 언니에게는 항상 걱정스러운 동생인 모양입니다.

 

매번 언니는 간만에 찾아오는 동생에게 줄 것을 모아두고, 함께 먹으러 갈 곳을 찾아놓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언니에게 엄청 많은 사랑을 받고 왔습니다.

있는 동안 쓰고도 남을만큼 용돈도 받았었고, 언니가 사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었고,

최신형 핸드폰에, 유명메이커 선글라스에, 향수도 2병에 멋진 재킷까지 받았습니다.

 

그래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동생에게 “네가 있을 때 해주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이미 늙어버린 중년의 동생이지만, 잘 때 침대 옆에 이불을 덮어주며 토닥이는 언니.

언니의 기억 속에 나는 아직 어릴 적 항상 보살핌이 필요했던 그 모습인 모양입니다.

 

나에게는 항상 아낌없이 주는 언니가 있습니다.

사랑도, 돈도, 선물도 자기가 가진 것은 모두 다 주려고 하는 천사 같은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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