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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유럽에서 살고 싶다구?

by 프라우지니 201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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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나~”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기서 살면 뭐가 좋을까요?

사람들은 모르는 모양입니다! 자기 말이 통하는 곳에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을!

 

내 나라가 아닌 이상 차별은 어디에나 존재 한 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사람들을 만나면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가 있습니다.

Grüss Gott! 그뤼스 고트! 라는 한국말로 따지자면 ’안녕하세요! ’ 정도 입니다.

이 말을 할 때 웃으면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말하면, 나도 ‚그뤼스 고트’라고 대답을 하지만, 그것이 친근의 표시가 아니라,

그저 예의 따지기를 좋아하는 유럽 사람들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죠!

 

수퍼마켓에 가도 차별은 존재합니다.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아줌마가 앞 사람 전부한테는, „그뤼스고트“ 하면서 내 차례가 왔을 때는…

내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인사 한마디 없이 그냥 계산해줍니다.

물론 내 외모가 금발에 허연피부가 아니라, 노리끼리한 피부에 검은 머리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는 종종 당하게 된답니다.

 

계산하면서 나올때도 마찬가지죠!

평일 같은 경우에는 „좋은 오후 보내세요(아이넨 쇼넨 탁_“ 이고,

금요일 오후에는 „좋은 주말 보내세요!(쇼네스 보켄엔데)“ 하는 인사를 합니다.

 

내가 계산원한테 „그뤼스코트(=안녕하세요)!“ 라는 말은 들었다 해도,

계산을 끝내고 나올 때 하는 이 인사를 듣는 경우도 아주 드물답니다.

 

물론 상대방이 이런 인사를 했을 경우에는 나도 상냥하게 웃으면서 „당신도요!(이븐 팔스)“ 하고 말을 하지만..

내가 듣지 않았을 경우에는 아무말 없이 내가 산 물건만 챙겨서 나옵니다.

 

유학생 중에 수퍼에서 계산원이 먼저 „그뤼스고트(안녕하세요)!“ 하지 않으면 자기가 먼저 인사를 한다고 하길레..

제남편 물어봤습니다.

“계산원이 인사를 먼저 안 하는데 내가 먼저 하면 괜찮냐고??

남편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럴 때는 당신도 아무 말 하지마!  그건 당신이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느라고 인사를 안 하는데, 당신이 먼저 인사하면 웃기잖아!“

여기는 어디나 차별이 존재합니다.

버스에서 상대방 방을 실수로 밟아도 „괜찮아요!“ 가 아닌 „빌어먹을 외국인!“ 소리를 듣기 일쑤랍니다.

내가 들었냐구요? 그랬다간 발끈하는 성격에 같이  따지고 있겠지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이건 무지하게 오래된 일인데, 내가 97년도에 지인과 유럽 베낭여행때 일입니다.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북 유럽가는 페리가 공짜라는 사실에

우리는 독일 중부지역(출발지는 어딘지 생각이 안난다) 에서 함부르크까지 기차를 탔습니다.

 

유레일 패스가 모든 열차는 공짜지만, 특급 같은 경우는 예약을 해야 하고,예약비도 만원정도 들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함부르크 갈 때는 기차에서 예약을 하지 않고 탔기 때문에 예약비에 해당하는 금액(대략 20마르크라고 치자)을 내고 함부르크까지 갔습니다. 갔는데, 마침 북유럽으로 가는 커다란 페리는 출항을 안 한다고 해서 함부르크 시내만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그날 저녁에 다시 기차를 탔습니다.

 

타고 보니 우리가 타고 왔던 똑 같은 기차에 똑 같은 직원들이더라구요.

이번에도 예약비를 내려고 하니 올 때 냈던 요금보다 훨 비쌌습니다.

그래서 내가 따졌죠. (지금이나 그때나 싸우는 건 잘하거든요. )

 

왜 올 때랑, 갈 때랑 같은 기차에서 예약하지 않고 탄 위압금을 내는데, 요금이 틀릴 수가 있냐구?

이 아저씨 독일 사람이고 영어는 못했고,전 영어만 했습니다.

 

자기는 모르는 일이고 빨리 자기가 달라는 요금을 달라고 독일어로 따집니다.(대충 그런 뜻인듯..^^;)

그래서 못 준다고 했죠! 왜 같은 구간인데 더 요금을 요구하냐고..

그랬더니만, 성질을 내면서 이 아저씨 그냥 확~ 가버리더라요!

 

그래서 그런가부다 했더니만, 왠일? 왠 사람들이 자꾸 우리쪽으로 오는겁니다.

그 독일차장 아저씨가 기차의 다른 끝에서 우리얘기를 얼마나 했으면, 기차의 다른 쪽의 탄 사람들이 우리를 구경 오는 거더라구요.

 

음메~ 열받아! 내가 물어 물어 그 아저씨 있는 곳까지 찾아갔습니다.

(물론 영어를 조금 할 줄 하는 기차 안의 조리사의 도움을 조금 받아서)

 

내가 갔는데도 그때까지 다른 사람들하고 „한국여자 2명이 탔는데..요금도 안내고 마구 개긴다..“ 하는식으로 얘길 하더라요.

어떻게 알아들었냐고? 코리아나~ 하는건 알아 듣잖아요!

 

아뭇튼 나랑 기차 안에서 대판 싸웠습니다. 물론 그 아저씨는 독일어로! 나는 영어로!

가뜩이나 목청도 좋은데,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서로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말이죠!

 

싸우고 다음 역에서 내리면서(쫓겨난거죠! 돈 안내서..^^;) 제가 그랬습니다.

“ 당신! 내가 독일 철도청에 신고할꺼야~“ 라고! 정말 했냐고요? 원래 한국 사람들 화났을 때 뿐 이잖아!

 

우리 일행은 자정이 다 된 시간 이름도 생소한 조그만 시골의 기차역에서 내렸고,

그 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다른 기차를 타고 그 지역을 벗어났습니다!

 

원래 게르만 민족이 성격 더럽고, 냉정한 걸 알았던 내가 왜 게르만인의 마누라가 되어 여기 있는지 원!!

참 인생이란 묘한거 같습니다~~

 

아! 오스트리아인은 독일인(게르만)과 다른 민족이라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전통이 있는…   그런데..한국인인 내가 보는 오스트리아인과 독일인은… 같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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