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쇼핑몰은 1년에 딱 한 번
쇼핑몰 내에서 벼룩시장을 합니다.
벼룩시장이라고 해서
중고제품을 파는 건 아니고요.
쇼핑몰내 가게들이 1년 내 모아놨던
재고 제품들을 내놓는 날이고,
소비자들은 유명제품을 완전히
헐값에 사들이는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자전거타면 2분, 걸어가면 7분인 쇼핑몰이지만
매년 벼룩시장을 할 때마다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날 학교에 가는 날이나, 실습을 가는 날이면
저녁에야 돌아오니 불가능했지만,
내가 집에 있는 날이면 산책삼아서
쇼핑몰을 한 바퀴 돌고는 했습니다.
올해도 운 좋게 집에 있던 날이라
산책삼아서 가봤습니다.
“꼭 뭘 사야지“ 이런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서 뭔가 마음에 들고 가격까지
착하면 가져 오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올해는 집에는 빈손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뭔가를 사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왔다는 이야기죠.^^
제가 올해 벼룩시장에서 건진 보물들입니다.^^
Esprit 에스프리에서 내놓은 옷들은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제가 집어온 것은 폴로셔츠 2개,
면도 좋고, 가격도 좋아서 남편이랑 나란히 입어볼까?
하는 마음에 업어왔습니다.
판매가격 30유로짜리를 개당 5유로에
구입했음 정말 잘한 쇼핑입니다.^^
에스프리에서는 100유로를 바라보는
원피스들이 단돈 5~10유로인지라
관심 있게 보기는 했었습니다.
보기에는 예쁜 원피스인데 왜
내가 입으면 다 아줌마스러운 것인지...^^;
(몸매와 외모가 아줌마니 뭘 입어도
아줌마스러운 건 당연한 것인디...^^)
그래서 가격도, 디자인도 정말 매혹적인
원피스였음에도 모델(=나?)의 몸매가 받춰주지
못해서 원피스 쇼핑은 실패했습니다.^^;
빨간 목도리가 갖고 싶어서 작년에
나름 뻘건색을 사기는 했었는데 이번에
마음에 드는 스카프(겸 목도리로도 쓸 수 있는)
Tom Tailor 톰 테일러라는 브랜드에서
3유로에 가져왔습니다.
다 펴면 여름에 수영복 위에
랩 치마로도 입을 수 있는 사이즈이니,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사용가능 할 거 같아서 집어 들었는데,
절대 후회하지 않은 3유로가 될 거 같습니다.^^
이것도 판매가격 30유로짜리를
단돈 3유로에 구입했습니다.
제가 업어온 제품 중에
젤 비싼 것은 남편 것입니다.
남편의 양말 중에 낡을 것도 있어서
새것이 필요하다! 생각했었는데,
남편이 신는 스타일의 까만 운동 양말이
톰 테일러 제품으로 반값인지라 집어왔습니다.
6컬레 8유로면 나름 저렴한 편이고, 정가의 반 가격이니
이때 안 집어오면 후회할거 같아서 말이죠.^^
내 것보다 남편 것이 더 비싼 것이지만
사왔다고 남편이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 잔소리를 할 거 같기는 한데..
일단 잔소리를 해도 “안 들려요!”로 일관해 볼 것이고...
그래도 자꾸 짜증나게 자꾸 잔소리를 하면
“소리 버럭”을 할 예정입니다.
“인간아, 빵구난 양말이 많아서 다 버려야 한다며?
그럼 회사는 맨발로 갈꺼냐?”
뭐 이렇게 구박도 해봐야겠습니다.
남편에게 주려고 산 제품이지만,
자꾸 잔소리를 하면 돈을 받을까도 생각중입니다.
------------------------------------------------------------------------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핑크색 폴로셔츠는 빨아놓으니
남편이 즐겨입습니다.
면이 부드러워서 입기 편한 모양입니다.
양말은 넣어둘 곳이 없다고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빨아놓으니 잘 신고있고,
8유로를 주고 구입한 양말가격에서
5유로는 환불받았습니다.
올해는 나름 만족스러운 쇼핑이였고,
쇼핑한 제품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혹시나 린츠나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이 포스팅을 읽으신다면..
매년 8월에 있는 Plus city 플루스 시티 쇼핑몰의
“벼룩시장”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돈을 버는 쇼핑이니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조심해야 하는 오스트리아 의료보험조합 (6) | 2016.10.31 |
---|---|
실습요양원 앞의 가을 풍경 (4) | 2016.10.28 |
현지 재료로 해 먹는 떡볶이, 료끼 떡볶이 (18) | 2016.10.26 |
우리 집 모전자전 이야기 (10) | 2016.10.25 |
지금은 시험의 스트레스를 즐기는 중 (36) | 2016.10.18 |
아들과 며느리의 입장차이 (11) | 2016.10.10 |
남편이 갖게 된 가방의 비밀. (10) | 2016.10.08 |
시어머니를 기쁘게 하는 1유로짜리 선물 (12) | 2016.10.07 |
마눌 키우는 재미 (11) | 2016.09.27 |
한류 팬이 소개한 드라마, 힐러, 킬미 힐미 (25) | 2016.09.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