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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날 우울증에 몰아넣은 그녀, 에밀리

by 프라우지니 2016.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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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는 타국에 사는 외로움을 해소하고자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아낙입니다.
물론 달아주시는 댓글의 힘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합니다.^^

가끔씩 "이 아낙이 인간이 조금 덜됐네?"
하시는 글들도 읽으시겠지만..

"어디에 하소연 할 때가 없어서
이곳에 털어놓나 부다.."
생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이는 중년이지만 아직도 인간이 되기 위한
숙성기를 거치고 있는 중이거든요.

(인간은 죽을 때까지 숙성을 해야 하는 거죠!^^)

 

이렇게 서론이 긴 이유는..

누군가의 뒷담화가 나간다는 안내입니다.

 

읽으시면서 "어찌 생각이 그리 짧냐"
혀를 차시지 마시고..

"에구~ 그런 일이 있는데 어디에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나한테 하는구나."

생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참 심하게

“유쾌,발랄”한 성격입니다.

혼자 있어도 절대 슬퍼하는 체질도 아니고 말이죠.

 

아주 오래 전에 저를 3박4일 울게 했고,

우울증 비슷한 증상까지 생기게 했던

사건이 제가 알던 동생의 한마디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도 어떤 여자의 한마디 때문에

제가 많이 우울하고 슬펐었습니다.

 

제가 우울하거나 슬프면

나타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 귀찮고 그냥 잠만 자고 싶다.”

“자꾸만 눈물이 난다.”

“밥맛도 없어서 배가 고파도 먹을 의욕이 없다.”

 

그래서 제가 잠을 자는 일이

일어나면 남편은 항상 조심합니다.

제가 육체적으로 지쳐있거나

정신적으로 지쳤다는 신호이니 말이죠.

 

이번에는 저랑 친하지도 않고,

친하고 싶지도 않은 여자 때문에

제가 이런 증상을 앓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이없게 말이죠.

 

 

 

학교에서 비엔나로 1박 2일 교육여행을

간다고 하니 남편이 비엔나에 살고 있는

T에게 연락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 사이에 6년간의 중국지사 근무를 마치고,

T는 비엔나 지사로 돌아와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T와

그의 마눌 에이미를 다시 만나게 됐죠.

 

에이미는 바로 아래에 나오는 바로 그여자.

 

https://jinny1970.tistory.com/1847

 

남편 친구, T 이야기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는 타국에 사는 외로움을 해소하고자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아낙입니다. 물론 달아주시는 댓글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말이

jinny1970.tistory.com

 

에이미는 밥맛이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그사이에 아들을 낳았고,

벌써 4살 반이라니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신혼 5년을 즐기고 아이를 낳겠다는

그녀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바로

아이가 생겼던 모양입니다.

 

빨리 린츠로 돌아와서 시험공부를

해야 했지만, 두어 시간 짧게 만나고

얼른 출발하자는 남편 말에 몇 년 만에

다시 T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물어보니

T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4살 반이 된 아들이 독일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가 그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아내가 자신과

영어로만 대화를 한다나요?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오면

낮에 아들이 엄마에게 했던 독일어를

자신이 통역 해 줘야 한답니다.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독일어를

안 배워서 아들이 독일어를

못 알아듣는다니 참 슬픈 현실입니다.

 

“아니 오스트리아에서 산 세월이 어딘데
아직 독일어를 못해?"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하면서
독일어공부를 접어놨더니 아직도 그래.
거기에 지금은 주말인 토, 일에
중국인 학교에 강의를 나가거든.
거기서 일해서 용돈 벌고 있어.”

 

하긴 비엔나에 중국인들이 상당 할 테니

독일어 못해도 사는데 지장은 없겠죠.

그런데 이 독일어 때문에

T네는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독일어 때문에 비자를 못 받고 있어.”

 

 

5년짜리 비자를 받으려면

B1 (중급) 시험을 쳐야하는데,

그녀는 아직 초급 수준인지라

비자를 받을 자격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몇 년 전에 지방에 사시는 엄마가 살던 집을

헐어버리고 그자리에 엄마와

자신이 살 집 두채를 지으면서

받았던 은행융자도 앞으로 2년 동안

더 갚아야 하고, 지방에 있는 집을 놔두고

회사 때문에 비엔나에 또 월세로 방을 얻어

매달 1,000유로정도 내고 있으니

이중으로 돈이 드는지라 조금 힘들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T의 마눌

에밀리가 나타났습니다.

 

처음 우리를 보자마자 T에게

한마디를 하는데 중국어입니다.

(T도 중국 근무 6년에 중국여자랑

그만큼 오래 살았으니

기본적인 중국어는 되죠.)

 

둘이 중국어로 의사소통 하는 건 알겠는데,

저희 부부를 앉혀놓고 둘이서

중국어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애네 많이 늙었다.” 그랬는데,

아님 “애네 아직 그대로네”였는지

알 길은 없지만 기분이 나쁘기는 했습니다.

 

 

 

마눌은 목욕 중이고 나중에 온다고 해서

저는 아이를 데려오느라 늦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나타난 그녀는 혼자였습니다.

 

요란한 화장에 짧은 치마까지...

"어디 나가요~"도 아닌 가정주부인디..

가짜 손톱을 그리 긴걸 붙이고 다니는 것인지...

 

와서는 다짜고짜 저희에게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5년 넘게 살았는데,

(저보다 더 오래 살았네요.

전 오스트리아에서 산 시간만 합하면

사실 5년이 될까 말까 하거든요.)

아직도 독일어를 못한다니...^^;

 

그래도 어느 정도 알아듣는다고 해서

전 독일어로 했는데..

 

사실 알아듣는 수준도 제 예상과는 달리

아주 낮은 수준이였나봅니다.

 

문제는 제 남편이 그녀도 이해할 수 있게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그녀가 제 남편의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그렇죠. 영어로 대화를 한다고 해도

집에서 하는 대화라는 것이 일상적인 반복에

한정되어 있어서 다른 화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조금 힘들죠.

 

 

 

그런데 그녀의 수준은 영어 단어를

알아듣는 수준도 한참 낮았습니다.

남편이 한 문장을 말하면 못 알아듣는

단어가 한두 개는 나오니 말이죠.

 

남편은 그녀가 못 알아들으니

조금 더 쉬운 단어를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저는 짜증이 났습니다.

 

평소에 자기 마눌에게는 불친절한 인간이

남의 마눌에게는 왜 저리 친절한 것인지..

 

평소에 공부 때문에 내가 뭘 불어보면

젤 처음 하는 말이 “바보냐?”였던 인간인데..

왜 남의 마눌 에게는 그녀의 남편도 있건만

자기가 부가 해설까지 하는 것인지..

 

저는 그냥 독일어로 계속 말을 하니

그녀가 저에게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넌 왜 이렇게 차가워졌어?
전에는 따뜻했는데..”

(난 너한테 따뜻했던 기억이 없는디??“)

 

“넌 왜 영어로 말을 안 해?
영어 못 해?”

(웃기네, 니가 못 알아듣고 있는 내 남편 영어.

나는 다 알아 듣는디..)

 

중요한건 지금 이 자리는

두 여자 친구가 만난 자리가 아닌

몇 년 만에 만난 두 남자친구의 자리이고,

전 그냥 조용하게 두 남자가 하는 이야기나

듣고 있는데, 옆에서 그녀가 자꾸 튀어나와서는

두 남자의 대화를 자꾸 끊어버리더니

나중에는 저에게 딴지를 걸어 온 겁니다.

 

 

 

맘에 안 드는 건 T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간만에 만난 친구(제 남편이죠!)가

자기 마눌 자랑 한 번 해 보겠다는데

말을 한 번에 잘랐습니다.^^;

 

어떻게 잘랐냐고요?

 

“너 학교 다닐 때, 정말 죽도록 공부했잖아.

근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내 마눌 어떤지 알아?

시험 보는 날은 자정에 잠자리에 들어놓고는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공부하다가

학교를 간다니깐 성적도 얼마나 좋다고!”

 

“동양인들은 원래 다 부지런해!”

 

이런 이런, 간만에 만난 친구의

마눌 자랑을 조금 들어주면 뭐가 덧나냐?

 

동양인들은 다 부지런하다고

한마디로 뭉치니 남편이 더 이상

이야기를 못합니다.^^;

 

두 남자의 대화중에 주인공이 되고 싶은

그녀가 끼어들어서 한마디 합니다.

 

아마도 남편이 내가 오스트리아에

운전면허를 다시 딴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 싶습니다.

 

“난 배우지 않는 것이 딱 두 가지 있어.

하나는 운전이고 또 하나는 수영이야.

이건 앞으로도 절대 배우지 않을 작정이야.“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T가 말을 거들고 나섭니다.

 

“에밀리네 집에 차가 없었거든.  

 지금 딴다고 해도 우리처럼 20년 넘게

운전한 것이 아니니 위험해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의심스러웠습니다.

T가 너무 솔직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인지

아님 남들에게 내 마눌 집이 가난하다고

광고를 하고 싶은 것인지..

 

두 남자의 대화에 끼여서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를 하던 그녀가 자꾸

저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너희 뉴질랜드 살 때도 독일어로 대화했어?”

 

“당근이지, 난 내 남편하고는 독일어로만 해!”

 

“거기 사람들은 독일어 못하잖아.”

 

“독일어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당근 영어로 대화를 하지.”

 

“근데 왜 나하고는 안 해?"

 

"등신아, 넌 (내 남편이) 영어로

말하는것도 못 알아듣잖아."

이 말이 목까지 넘어왔지만

그냥 웃으면서 말을 돌렸습니다.

 

“난 독일어가 영어보다 더 편한 상태야!”

 

사실 그렇습니다. 어떤 외국어이던 어느

순간이 되면 더 편하게 쓰는 것이 생기거든요.

 

저도 독일어 초급 때는 함께 독일어를

배우는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급으로 올라가면서

독일어와 영어를 섞어 쓰게 되는 시간이 오고,

어느 순간이 넘어가면 영어는 사라지고

독일어만 사용하죠,

 

물론 모르는 단어는 여전히 영어가 나오지만 말이죠.

 

 

 

제가 그렇습니다.

지금은 영어보다는 독일어가 더 편하고,

신경 써서 영어로 말을 해야지” 하지만..

영어로 문장을 시작하면 독일어로 마무리를 합니다.

 

비엔나에서 보트를 타면서

자리가 비었냐고 묻는데...

 

“Is it frei?

(사용이 가능하냐(비어있냐?)는

독일어 단어: 프라이)?

 

다행히 상대방이 오스트리아 여자라 알아들었지만,

그렇게 영어와 독일어를 섞어 사용한

저는 전혀 의식을 못했습니다.

 

옆에서 남편이 “섞였잖아.”해서 눈치를 챘죠.^^;

참 망가지고 있는 영어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계산을 하려는데..

 

저는 각자가 먹은 것을 계산 할 줄 알았는데,

우리 짠돌이 남편이 웬일로

전부 계산을 하시겠답니다.

 

아마도 대화중에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T의 이야기 때문 이였을까요?

 

“은행에 융자도 앞으로 2년 더 갚아야 하고,

지금 비엔나에 살고 있는 집세도 내야하고,

생활비 100%내야 하고 (보통 이곳의 부부는 50%씩 부담),

거기에 자기 마눌 옷값으로 매달 얼마간의

금액을 마눌 통장으로 이체 해 줘야 한다“

 

 

카페의 영수증

 

영수증에 금액 중에 우리 부부가

먹은 것은 카페 라떼와 차(합이 7유로).

나머지는 아침 메뉴와 커피 2잔을 시킨

T네 부부 몫(12.40유로)

 

남편은 전부 내겠다고 하고,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내겠다는

T와 실랑이를 버리니..

에밀리가 실실 웃으면서

해결책이랍시고 한마디 합니다.

 

“그럼 둘이 반반씩 내면 되겠네.”

 

우리가 먹은 건 7유로인데,

반반씩이면 3유로를 더 내야하고,

그러면서도 더치페이가 되는 이상한 상황이니

내가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그냥 당신이 내!”

 

다시 헤어지기 위해서

처음 만났던 지하철역으로 돌아오는 길.

 

T는 푼돈 번다고 표현했던 중국어 학교에서

받는 급여에 대해서 그녀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묻지도 않는데 참 많이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나 시간당 25유로 받잖아.

토요일에는 8시간 근무를 하고,

일요일은 4시간 근무를 하는데,

오늘(은 일요일)는 너희들 만난다고

다른 선생에게 넘겨주고 왔어.

청소해서 시간당 8유로 버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직업이야.”

 

 

 

오스트리아에 와서 제가 처음 청소 일을 하면서

시간당 8유로 받았던 저에게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인 모양입니다.

 

청소일보다 훨씬 더 센 시급을

자랑도 하고 싶었고 말이죠.

 

그러면서 직업교육중인지라 공부도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실습도 해야 해서 시간 없이 겁나게

바쁘게 살고 있고, 낼 모래 있을

큰 시험을 위해서 빨리 다시 린츠로 돌아가야

한다고 서두는 저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즐기면서 살아.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

시간 내서 우리 집에도 놀러와,

우리 시 엄마가 음식을 맛있게 하시거든. “

 

이런 이런 늙으신 시엄마가 자기 집에 온

손님 음식까지 하셔야 하는 모양입니다.

 

헤어지는 순간까지 나보고

“차가워졌다고” “변했다”

“자기에게 불친절(영어말 안했다고)”

하다고 투덜거리는 그녀에게 웃어줬습니다.

 

그렇게 그들과 헤어지고 나서 남편을 쳐다보니

남편이 허공을 쳐다보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참 웃기는 여자야!”

 

원래 남편은 남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하지 않는 인간형인데,

끊임없이 마눌의 성질을 건들면서

공격을 했지만, 끝까지 마눌이 웃으면서

넘긴 것이 고마우면서도 그녀가 못마땅했다는

남편 나름대로의 표현 이였습니다.

 

 

 

그렇게 그들과 헤어지고 다시

린츠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은

저의 화풀이를 고스란히 다 받아야 했습니다.

 

“내가 안 만난다고 했지!

앞으로 또 그 인간들 만나자고 하면 죽인다.!”

 

이러고 끝인 줄 알았었는데...

 

이렇게 만났던 짧은 시간 때문에

제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음도, 정신도 모두 말이죠.^^;

 

https://jinny1970.tistory.com/1849

 

내우울증을 치료한 한 마디

 누군가의 뒷담화입니다. 읽으시면서 "어찌 생각이 그리 짧냐" 고 혀를 차시지 마시고.. "에구~ 그런 일이 있는데 어디에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나한테 하는구나." 생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inny197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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