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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내가 남편에게 한 공갈협박

by 프라우지니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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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이제 9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희부부는 아주, 참, 자주 싸웁니다.

싸운다고 해도 쌍방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고, 마눌의 일반적인 싸움이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결혼초기에 사이가 좋았냐하면...

결혼초기나 지금이나 초딩이 노는 거처럼 그렇게 토닥거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니 토닥거린다는 표현보다는 전투적으로 투쟁하는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34

악동남편,여우남편

 

결혼하고 얼마 안 된 시점에 둘이 (말로)싸우다가 제가 남편에게 공갈협박을 아주 심하게 했었습니다.

남편이 저를 때리려고 손을 들거나 하는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제가 이런 말을 왜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 때리기만 해!

그럼 내가 벽에다가 머리 찟고, 내 눈탱이 내가 때려서 멍 만들고, 경찰서에 전화할꺼야.

 

저녁마다 마눌이 ”악~악~“거리고 소리까지 질러대니 이웃이 보면 아마도 매일 저녁 마눌을 때렸다고 생각할걸?” 그 사람들도 법원에서 증언해달라고 하면 아마 할 꺼야.

 

"그 집 아낙이 매일저녁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더만, 맞고 살았었나보네요."

 

뭐 이런 식으로 증언도 나올 수 있어."

 

사실 저녁마다 마눌이 악~ 소리를 내는 것은 남편이 수염 난 까칠한 얼굴을 마눌이 볼에 대고 문질러 대는지라 남편은 피해 도망 다니면서 지르는 소리지만, 그 비명을 듣는 사람들은 별의별 상상을 할 수 있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 저녁마다 맞고 사는 아낙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죠.^^;

 

 

제가 처음 “자해공갈“을 이야기할 때 남편이 입 벌리고 나를 바라보다가 딱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그거 어디서 배웠어?”

 

아무튼 남편을 어이없게 만든 '자행공갈 협박"으로 저의 공갈협박은 시작됐습니다.

사실 가정폭력은 전 세계 여성들이 언제나 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맞아도 어디 가서 맞았다고 말하지 못해서 그저 침묵하면서 사는 거죠!

유럽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다음에서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이곳의 "가정폭력"이 궁금하신 분들만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69

유럽에도 맞고 사는 여성들이 있다.

http://jinny1970.tistory.com/1568

내가 만난 매 맞고 산 아내들

 

그리고 시시때때로 별것 아닌 일도 쪼매 공갈협박을 했습니다.^^;

뭐 큰 건 아니니 범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한 공갈협박의 하이라이트는 제 직업교육을 시작하는 날 했습니다.^^

 

"당신 앞으로 잘해! 안 그럼 내 직업교육 끝나는 날이 우리 이혼하는 날인줄 알아!"

 

남편도 마눌이 또 공갈협박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마눌이 직업교육을 끝냈다는 말은 오스트리아에서 혼자 살아갈 능력이 된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때쯤이면 남편의 도움 없이도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으니, 그때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라~" 뭐 그런 뜻입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사람(혹은 국적)과 결혼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인 아낙들은 생활력이 없습니다. 자신이 전공한 것과는 상관없는 직종에 종사하게 되며, 풀타임으로 일한다고 해도 월 천유로 남짓 정도 벌 수 있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경우는 더더욱 남편의 도움 없이 버겁습니다.

 

오스트리아 남편과 잘 먹고 잘살다가 "이혼"을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된 월수입이 없다면...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84

부러운 국제결혼의 현실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에는 나도 당당히 "홀로서기"가 가능하니 아주 가볍게 "공갈협박"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순 공갈"이였고, 남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마눌이 오스트리아에서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여정이 될지 남편은 처음부터 알았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시때때로 마눌이 협박을 해도 남편은 항상 웃기만 합니다.

지금은 "공갈협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자꾸 나 귀찮게 하면 경찰서에 전화한다.

악~ 거리는 비명을 녹음해놓으면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껄?

"있을 때 잘해! 내 직업교육 앞으로 1년 남았어. 이혼 카운트 다운 아직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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