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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외국인 친구의 한국인 상사에 대한 나의 조언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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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전 직장 동료와 상사가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이름이 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그곳에 있었다면 

남편도 아마 그들과 같은 상황이었겠지요.

 

남편의 회사에서 한 부서를 통째로 다른 회사에 넘기는 일이어서, 


그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부 한국 회사의 직원으로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남편의 전 상사는 남편에게도 

"오겠냐?"고 제안을 해 왔었습니다.



갈 마음도 없는 남편 이였지만, 

그때 저는 "결사반대"했었습니다.

 

결사 반대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남편의 (한국인) 상사 부인은 

나에게도 "상사 부인=사모님"입니다.


한국인의 직장 구조상 상사는 절대 

"친구 같은 존재"가 될 수 없으니 말이죠.

 

"외국인 상사"같은 경우는 회사 내에서는 "동료 같은 조언자"이고, 

밖에서는 "친구 같은 동료" 여서 상사의 부인이라고 해도 어렵지 않죠.

 

제가 남편의 상사나 그의 부인을 만나도 "부장님", "사모님" 뭐 이런 호칭이 아닌

"Manfred 만프레드" "Anna아나" 같이 그냥 이름을 부릅니다.

 

남들이 보면 그저 친구들이 간 만에 만난 그런 모습이고, 

저에게도 친구 같은 사람들입니다.

 

남편은 마눌의 조언인지, 아님 자신의 의지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전 상사의 몇 번의 "제의"를 꿋꿋하게 거절했고, 


남편의 전 상사나 전 직장 동료들에게는 

아주 많은 한국인 상사들이 생겼습니다.


 

다음에서 캡처 해 온 드라마 "미생"포스터

  

그리고 간만에 남편의 전 직장 동료를 만났습니다.


얼떨결에 유럽의 한국인 회사의 직원이 된 그에게 

회사 생활이 어떤지 물어봤었습니다.

 

"회사 이름이 바뀌면서 한국인들이 많이 왔어?"

"응, 한 열 명 정도 온 거 같아."

"그래서 같이 일 해?"

"아니, 같이 일 하지는 않아."

(다른 방을 쓰니 잘 모르는 듯 합니다.)

 

 

"그 열 명 중에 젤 높은 사람이 있지 않아?"

"몰라, 누가 높은지, 박사 학위 엔지니어가 있기는 한데..."

 

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부장, 과장, 차장, 전무, 이사" 이런 직위들이 존재하지 않고, 

"프로젝트 매니저"," 그룹 리더" 같은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이 프로젝트나 그룹 리더 같은 경우도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새로 리더나 매니저를 뽑아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상사"의 개념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꾸벅 하면서 인사를 하지 않아?"

"응, 해!"

"그 사람이 젤 높은 사람이야!"

"그래?"

"사람들이 그 사람을 향해 인사를 하는 건 그 사람에게 존경을 뜻하는 거야."

"그래?"

"그러니 너도 그 사람에 대한 예절은 갖추도록 해."


 

남편과 그 친구의 이런저런 회사 생활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국인 직원들(=상사)과 함께 회식을 갔던 모양인데, 


회식이 마칠 때 즈음에 한국인 직원들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럽의 직장인들은 절대 이해 못 할 한국인 회사요~ 한국인 직원들입니다.

퇴근해서 온 회식을 끝내고 다시 회사로 돌아 가다니요?



"아마도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던가, 한국 지사에 오는 연락을 받으려고 갔을 거야.

한국 회사에서는 흔한 일이야.

 

유럽 회사처럼 퇴근 시간이 됐다고 다 퇴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있음 더 오래 근무를 해야 하고 


또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근무시간과는 상관없이 일을 하지."

 

유럽인 직원은 이상하게 생각 할 수도 있는 

한국인 회사와 한국인 직원에 대한 아주 짤막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리고 일 중독으로 보이는 그들이 

한국을 짧은 시간에 선진국의 대열에 올려놓은 원동력임을!


 한국을 모르고, 한국인을 모르는 유럽인 직원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내 외국인 남편이 한국인 상사와 일해야 하고, 

저 또한 한국인 상사의 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를 자신은 없지만 


한국인이, 한국 회사가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모습은 

자랑스러운 전 한국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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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Favicon of https://seattlemom.tistory.com BlogIcon The 노라 2016.02.20 07:51 신고

    아무리 외국에 살게 되더라도 본인이나 배우자의 직장 상사가 한국인이고 회사도 한국계라면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네요. 한국인이기 때문에 서로간 문화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을 테니까요. 특히 상사나 그 배우자 입장에서는요. 남편분께서 지니님을 아주 많이 아끼시네요. 사랑 많이 받는 지니님~ ^^*
    답글

    • 외국에 아무리 오래살아도 한국인은 한국인이고, 우리의 문화는 가지고 있죠. 전에 이곳에서 꽤 오래산 교포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장점(?)만 취하면서 살더라구요. 그걸보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를들면 남자 둘이 사는 집에 초대받아서 저는 주방에서 도우면서 음식준비를 하는데, 그 분은 거실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서는 "나는 피곤해~"하면서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더라구요. 한국문화에서 아무리 초대받았다고 해도 그집에 주방에서 거드는 시늉이라도 하는것이 정상이고, 특히나 남자둘이 초대했을경우는 주방에 더 손이 많이 필요할텐데... 물론이건 저의 생각입니다.

      아예 한국사람이랑 접촉을 안하면은 모를까, 한국문화를 가진 사람들틈에서 적당히 서양문화인척 하는 한국인은 배척당하기 딱 알맞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2.20 12:36 신고

    제 입장에서는 반대되는 경험인데 국내에서는 모르겠지만
    외국에서의 경우는 Case별로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끼리 끼리 노는수가 많습니다
    답글

    • 외국이라도 해도 한국회사나 한국인 사회에서의 그런 종횡관계는 이어지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이 외국인이라고 해도 외국인 부하직원의 마눌이 한국인인것을 빤히 아는데 한국인상사에게 인사도 없다면? 꽤씸죄를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16.02.21 01:2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김치앤치즈님 저 그 드라마 봤습니다. 3박4일동안 전회를 다 봤죠.^^ 물론 그 드라마는 조금 과장된면이 없지않지만, 한국사회를 제대로 말한것은 맞습니다. 남편의 상사부인은 무조건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한국사회서 부하직원이나 그의 부인은 약자일수밖에 없죠. 남편의 상사에게도 그의 부인에게도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익숙한지라 남편이 한국인상사를 만난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 그냥 싱글이라고 해!"하려나요?^^

  • Favicon of https://varamizoa.tistory.com BlogIcon 힐데s 2016.02.21 11:31 신고

    한국에 회사에서도 몇 년간 일을 했었고 독일에서는 짧지만 잠깐 일했던 전 직장에서 저도 많은 걸 느꼈었죠.
    한국회사와 외국회사의 기업문화가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요.
    한번은 일주일에 한번씩 누군가 와서 아침마다 직원들과 악수를 하며 잡담을 떨고 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저도 처음 본 하루만 인사를 나누곤 그다지 대화도 별로 없었죠.
    한두번 다녀가는 거래처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친구처럼 너무 친하고 살갑게 수다를 떨고 가길레, 참 할일 없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회사 사장었죠. ㅋㅋ
    일해보니 저는 한국 회사에서는 절대 다시 일하지 못할 거 같아요.
    개인주의가 가득하지만 막상 일해보니 적어도 기업 내에서는 그 문화가 참 괜찮더라구요. ^^
    남편 말린 건 정말 잘 하신것 같아요. ㅎㅎ
    답글

    • 그쵸? 한국기업이 일하기는 정말 만만치 않는곳입니다. 월급 준것보다 더 일하기를 원하고 눈치주고, 회사를 벗어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상사와 부하관계가 참 거시기 합니다.
      반면, 외국기업은 상사한테도 다 이름을 부르니 "너는 내상사"라는 중압감같은것도 없는거같도, 다들 친한 친구같은 이미지죠. 단지, 나보다 나이가 쪼매 아주 많으면 "Sie"존칭을 쓰지만, 그외는 다 "Du"을 쓰게되니 편안한 상대같고 말이죠.
      남편이 한국마눌을 통해서 한국문화나 음식을 배우는건 좋지만, 한국기업의 그 불평등한 관계는 모르는것이 더 좋을거 같습니다. 물론 남편의 전직장 동료들도 한국인상사들과 일을하기는 하지만, 한국인 직원사이에 존재하는 그 관계는잘 이해하지 못하는거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구요. ^^

  • Favicon of https://iamnot1ant.tistory.com BlogIcon 베짱이 2016.02.22 17:03 신고

    나라마다 사람들의 의식수준 차이죠. 뭐가 맞다 트리다가 아닌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 오랜시간 체화된 것들이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되는 거 같아요.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뭐 특별한게 있을까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