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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섭섭한 마음

by 프라우지니 2016.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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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양원에 여름방학을 맞아서 어린 학생들이 한 두 달 동안 알바를 왔습니다.

올해 처음 온 아이들도 있고, 작년에 왔던 아이들도 있습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만났던 "한류팬 아이"도 '여대생'이 되어서 다시 왔습니다.

 

그 아이가 다시 온지는 2주일이 되어갔지만, 서로 다른 층에서 일하고 있고, 짧은 휴식시간동안 잠깐 보기는 하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서로의 안부를 묻기는 거시기 한지라, 그저 얼굴만 쳐다봤었습니다.

 

드디어 오늘 같은 층에서 일을 하면서 틈틈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죠.

 

한국인 교환학생을 소개시켜 주기는 했었는데, 그 후에 서로 연락을 해서 만났었는지는 몰랐습니다. 그 이후 그 교환학생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거든요.

 

한류팬 아이와 만나기는 했는지..

 

한류팬 아이는 그 교환학생을 통해서 새로운 한국문화에 대해서 더 알게 됐는지..

 

주고가고 싶다던 한국어 교재는 잘 주고 갔는지..

 

그 교환학생은 올 2월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었는데 잘 갔는지..

 

궁금한 것은 많았지만, 어디에 물어볼 곳도 없는지라 그저 잊었습니다.

 

갑자기 여기서 왠 "한국인 교환학생"이 등장하냐고요? 작년에 그 한류팬 아이에 대한 글에, 린츠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다던 여학생이 댓글을 남겼었습니다.

 

린츠에 올 때 가지고 온 한국어 교재가 있는데, 한국으로 가기 전에 이왕이면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그 한류팬" 에게 주고 싶다고 말이죠.

 

 

 

 

그 한류팬 아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675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 한류팬

 

 

간만에 보니 반갑기는 했는데 섣불리 뭘 묻기는 그랬습니다.

 

작년에 "한류팬"이라던 그 아이가 아직도 한류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작년에 소개시켜준 그 "교환학생"을 만나기는 했는지도 모르겠고..

이래저래 뭘 묻기는 그런지라 가만히 있으니 그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나, 네가 소개시켜준 그 한국 교환학생들 만나서 요리도 해 먹었다."

"교환학생들? 한 명 아니었어?"
"아니, 3명이던데? 교환학생으로  1년 와 있었데."

"그래? 만나서 한국 문화는 많이 배웠어?"

"응, 김밥도 해먹고, 떡볶이도 해 먹었어."

"응? 김밥은 그렇다 치고, 떡볶이? 떡은 어디서 파는 데가 있었나 보네.. 떡 질감은 괜찮았어?"

"응, 맵기는 했는데, 맛있었어. 그리고 김밥도 맛있게 먹었고!"

 

 

 

다음에서 캡처한 이미지입니다.

 

그때 음식 해 먹은 사진을 보여줍니다.

 

총천연색의 재료가 들어간 김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준비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먹어서 더 맛있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소개시켜준 한국인 교환학생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고 하니 기분은 좋은디..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왕이면 그 교환학생들이 소개받은 '한류팬 아이'를 잘 만났다고,

만나서 한국 음식도 해 먹었다는 소식을 전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을..

 

올 2월에 한국에 간다고 했었는데, 1년 동안 이곳 생활 잘 마치고 갔는지 궁금도 했었는데..

 

물론 그 친구들도 나에게 "신고 할 의무"는 없지만, 그래도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년쯤 한국여행을 가고 싶다는 "한류팬 아이"에게 저는 또 당부의 말을 했습니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어.

같은 한국문화지만, 네 눈에 좋아 보이는 문화도 있고, 나빠 보이는 문화도 있을 테고!

난 네가 어떤 부정적인 사람이나 상황, 문화를 보고 크게 실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네가 한국문화를 좋아했던 만큼 실망을 하게 되면 그 폭이 클 테니 말이지."

 

한류 팬 이여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문화를 사랑 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는 한데, 한때 푹 빠진 한류의 부정적인 면을 보고 안티 팬으로 돌아설까봐 걱정도 되는 것이 오지랖 넓은 아낙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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