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결혼 8년을 넘기고 이제 9년을 바라보는 40대 중반의 부부입니다.

 

보통 결혼하고 이 정도 되면 서로 소 닭 보듯이 바라보는 사이일텐데..

어째 남편이 바라보는 마눌은 절대 닭이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말을 너무 안 해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장남인데, 마눌 앞에서는 장난꾸러기도 이런 장난꾸러기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절대 알지 못하시고, 보지 못하신 남편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남편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은 집에서 먹고 다니는 스타일로 마눌이 출근을 하건, 등교를 하건, 아님 집에서 쉬는 날이건 간에 남편의 아침은 항상 챙깁니다.

 

마눌이 쉬는 날!

 

그래도 남편은 출근을 해서  아침을 차려야 했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잠시 누워 있었는디..

 

갑자기 남편이 마눌의 코를 잡아당기면서 일어나라고 독촉을 합니다.

 

헉^^; 근디, 남편이 잡아당기는 그 세기가 장난 아닙니다.

잠이 확 깸과 동시에 욕 나올 뻔 했습니다. 하도 아파서 말이죠.

 

평소에 남편이 쳐대는 장난이 조금 지나쳐도 그냥 넘겼는데, 아침에 자고 있는 사자의, 아니 마눌의 코를 잡아당기다니요.

 

이건 너무 지나친 행동인지라 아침부터 마눌님이 열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자고 있는 마눌의 코를 아주 아프게 잡아당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침부터 무슨 콜라를 이리 심하게 먹이시는 것인지..

얼마나 아팠냐고 물으시는 분들께만 알려드리자면..

 

 

 

다음에서 퍼온 이미지

 

콜라를 코에 집어넣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설마 진짜로 넣어본건 아니겠지?^^)

 

아무튼 마눌의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남편은 성질난 마눌 덕에 불편한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은 저녁에도 불편한 마눌의 눈치를 슬슬 보며 말을 겁니다.

 

“아직도 화났어?”

“자고 있는 사람한테 콜라를 먹이면 어떡해?”

“콜라?”

“코를 심하게 잡아당겨봐. 얼마나 쏴~한지 알아? 완전 콜라야!”

“아하~ 콜라구나!”

“이리 와봐, 내가 당신한테 완전 쎄한 콜라 한번 먹여 줄께!”

 

뒤로 내빼는 남편을 따라다녀 봤지만, 나보다 더 덩치가 큰 남편에게 콜라를 먹이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내내 입을 대빨 내밀고 있는 마눌을 풀어주기는 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는 남편이 하는 말!

 

“내가 Schmerzensgeld 슈메즌스겔트 줄께! 화 풀어?”

 

사전의 뜻: Schmerzensgeld 슈메즌스 겔트: 위자료, 보상금

 

Schmerzen 슈메즌(아픔) + geld 겔트 (돈) 의 합성어로 아픔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는 이야기죠.

 

 

 

어? 짠돌이 남편님이 돈으로 푸시겠다?

 

“얼마나 줄껀데?”

 

마눌의 돈으로 풀 의지를 보이니 남편이 신이 났는지 얼른 대답을 합니다.

 

“5유로!”

“웃기시네! 마눌 코를 그렇게 비틀어서 잠을 깨워놓고 5유로로 퉁 치시겠다?”
“10유로?”

“100유로 줘! 아픈 걸로 치면 1,000유로야!”

“그래도 너무 심하게 부르는데.. 한 번 만 봐 주라!”

“알았어. 이번에는 10유로로 해 줄게! 앞으로는 조심해!

누가 자는 마눌 코를 그렇게 비트냐? 그건 완전 이혼감이야.“

 

남편은 마눌에게 콜라 한번 잘못 먹였다가 10유로라는 거금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다짐과 함께 콜라 가격 10유로를 지불하고 이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그 후에도 남편은 종종 마눌의 코를 잡아당기려는 포즈를 취합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섭죠!^^;

 

남편의 손이 마눌의 코 근처로 올 때마다 마눌이 외치는 말!

 

“조심해, 잘못 먹였다가는 비싼 콜라 값 지불 해야 해!”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지불한 콜라 값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지.

하지만 남편에게는 겁나 무서운 콜라 값이니 신경을 많이 쓰시기는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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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 1. 14. 00:30
  • Favicon of https://blissinottawa.tistory.com BlogIcon Bliss :) 2016.01.14 04:44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하...결국 남들이 들어도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은 둘만의 알콩달콩 추억이 되었네요^^;;
    저도 종종 남편의 잘못을 적절하게 잘 활용해 딜을 합니다ㅋㅋㅋㅋ
    그렇게 생긴 비자금 챙기는 맛이 제법 쏠쏠하더라구요ㅋㅋㅋ
    당시에 좀 아프셨겠지만 -- ;; 유쾌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01.14 06:07 신고 EDIT/DEL

      반갑습니다. 블리스님^^ 남편들은 고이 있는 마눌을 고구마로 보는 경향이 있는지라 가끔씩은 발끈해줘야 한번씩 움찔하더라구요.^^ 이렇게 저렇게 생기는 불로소득은 잘 챙기고 있습니다. 나중에 서울가면 식구들이랑 이곳저곳 먹고싶은것 찾아다니면서 먹으려구요.^^

  • Favicon of https://daldaldanmi.tistory.com BlogIcon DANMI♬ 2016.01.14 20: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윽! 좀 아프시긴 했겠지만 글 읽는 사람으로서는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01.15 03:08 신고 EDIT/DE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코는 심하게 아팠지만, 불로소득이 생겼으니 나름 만족스런 결과입니다. 하.지.만 "10유로 줄께, 코 이리 가져와봐!"한다면 절대 사양할겁니다.^^

  • Favicon of https://paran2020.tistory.com BlogIcon H_A_N_S 2016.01.14 21:40 신고 ADDR EDIT/DEL REPLY

    무슨소리지...대충 읽다가 정독했다는ㅋㅋㅋ

  • BlogIcon 김정연 2016.01.15 10:26 ADDR EDIT/DEL REPLY

    ㅎㅎ 남편분 정말 개구쟁이시네요. ㅎㅎ
    지니님 정말 많이 사랑하시는게 느껴져요.
    한국와 오스트리아. 지니님 천생연분이 먼 나라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었는지 모르셨죠~^^
    참 신기해요. 사람의 인연이라는게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01.15 23:40 신고 EDIT/DEL

      저도 철이 아직 안들었는데, 남편또한 철이 없는지라 둘이서 놀면 40대 중년인지 4살짜리가 소꼽장난하는지 가끔씩 헷갈릴때가 있답니다. 정말로 서로 치고받고 하기도 합니다. 단 난 세게 남편은 날 아주 약하게 치는 상황이지만 말이죠.

      가끔씩 제가 결혼은 참 잘하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눌이 아무리 심술,괘씸을 부려도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아하고, 성질 잔뜩 내면 같이 언성이 조금 놓아지는데, 한 30분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내얼굴을 쓰다듬거나 머리에 뽀뽀를 하는 남편은 보면 "속이 없나?" 싶다가도 "아, 나를 이렇게 아끼는구나"싶어서 감사한답니다. 누가 낼모래 50을 바라보는 아줌을 이렇게 이뻐해주겠나? 싶기도 하구요.ㅋㅋ

  • Favicon of https://biocatny.tistory.com BlogIcon 민들레_ 2016.01.27 04:52 신고 ADDR EDIT/DEL REPLY

    으아닛? 저는 늘 당하기만하고 (제 남편은 간지럼을 태워요.. 제가 엄청 간지럼을 타는 집안 사람이라) 위자료를 챙길 생각은 못했네요! 지혜를 얻어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01.28 03:49 신고 EDIT/DEL

      아무리 작은 푼돈이라도 주머니돈이 쌈지돈인지라 돈이 나가는건 조금 조심하게 되죠. 바켓님도 한번은 완전 "발끈"하셔야 그 벌금형이 이루어진답니다. 잊지 마세요.^^

      저희방에는 "서로 이 "단어"를 쓸 경우에 10유로를 지불한다"는 쪽지를 한장 벽에 붙여놓은후로는 그 단어가 사라졌답니다. 서로 돈내는 조금 조심하게 되니 건전한 부부문화(?)를 만드는데 한몫하더라구요.^^

      별 단어는 아니구요. "Dumm 둠"이라는 멍청하다 라는 뜻인데, 사실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별뜻없이 "바보냐?"하는 말인데, 내가 남편한테 할때는 모르겠는데, 남편이 나한테 쓸때는 기분이 확~ 나빠지더라구요. 그래서 극단의 조치를 취했더니만 벌써 한달째 우리부부가 이 단어를 안쓰고 있습니다. 역시 돈은 무서워요.^^

  • Favicon of http://www.ps7369.com BlogIcon i6bI 2020.07.11 17:00 ADDR EDIT/DEL REPLY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Favicon of http://www.pa9547.com BlogIcon DL4V 2020.07.11 17:00 ADDR EDIT/DEL REPLY

    좋은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