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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누구시더라?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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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허리가 안 좋아서 6회에 걸쳐서 물리치료를 다녔었습니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지라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보고는 씩 웃고 지나갑니다. 나도 얼떨결에 웃으면서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저 여자는 미국의 유명인을 조금 닮은 거 같은디...”

 

제가 물리치료를 다닌다고는 하나, 보통은 같은 물리치료사한테 계속 치료(운동 아닌가베?)를 받는지라, 그곳에 다닌다고 해서 모든 물리치료사를 아는 건 아니거든요.

 

나중에 옷 갈아입고 내 앞을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그녀도 물리치료사인데, 그녀는 왜 나를 보고 웃은 것인지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매주 갈 때마다 그녀는 나를 보고는 씽긋 웃고 지나갔고, 나또한 그녀가 웃으니 따라 웃는 정도인지라 그저 씩 웃었는데, 저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고객에게 웃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물리 치료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물리치료를 오는 사람들을 물리치료사가 진단을 해서 직접 마사지를 받아야 하는지, 아님 운동을 해야 하는지 결정을 하고,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은 마사지사가 있는 방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긴 방으로 갑니다.

 

환자의 상태에 맞게 누워서 하는 운동이나 여러 가지 운동들을 하게 되는 거죠.

 

실제로 30분을 다 채우는 건 아니고, 보통 물리치료사는 20분 정도 환자와 함께 합니다.

하라는 운동을 하고, 통증에 변화는 있는지 아님 좋아졌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죠.

 

 

 

 

물리치료를 마치고 나오던 어느 날, 벽에 붙이 있던 이곳 직원들의 사진들을 봤습니다.

 

거기서 날보고 그렇게 웃어주던 그 직원을 봤습니다.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66

잘해야 본전일 것 같은 오스트리아 결혼식

 

어? 클라우디아는 남편의 사촌인디..

 

어디 직업학교에서 뭘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했었는디..

 

나는 그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못 알아봤지만, 그녀는 사촌오빠의 마눌이고 집안의 유일한 외국인인 저를 일찌감치 알아봤을 텐데, 안부는 묻지 않고 그저 웃기만 했었습니다.

 

집에 와서 얼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직업학교 선생님으로 알고 있던 남편의 사촌 클라우디아는 어째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것인지..

 

시부모님께 여쭤봐도 잘 모르시는 것 같고..(작은 시아버지는 매일 놀러 오시지만, 개인적인 일은 서로 말씀을 안 하시는지라 잘 모르십니다.^^;)

 

남편은 원래 남의 일에 관심이 없으니 잘 모르고..

 

가장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누이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원래 클라우디아가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었는데, Fach Hochschule 혹슐레(3년제 대학교/우리나라와는 달리 8학기가 아닌 6학기입니다.) 입학시험을 칠 때마다 떨어졌었거든. 그래서 어디 직업학교에서 뭘 가르쳤었는데,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걸 보니 대학에 들어갔었나 부네..”

 

제가 그 헉^^; 소리 나는 혹슐레 입학시험을 본적이 있는지라..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64

오스트리아 대학교 입학시험을 본 자랑스러운 나

 

 

그 시험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지 아는데, 시험에 합격해서 물리치료사 과정을 잘 마치고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니 대단한 사촌 시누이입니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떨어지고 떨어져도 절대 포기 안한 그 정신!

 

그녀가 대기실에서 만난 외국인 사촌올케인 저에게 안부를 묻는 말을 걸어주지 않은 것이 혹시나 내가 외국인이고,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니 불편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바쁜 근무시간이고 일해야 하는 시간인디..

내가 담당 환자도 아니고, 와서 말 걸고 할 시간도 없었으니 그렇겠지..“

 

뭐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리 몇 년 만에 봤다고 하지만 사촌시누이를 알아보지 못한 제 잘못 또한 크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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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BlogIcon 프란치스카 2016.01.15 09:43

    지니님이 그동안 뉴질랜드 길위의 생활에 카리타스 공부에 바쁘게 사시다보니 기억이 안났던건 당연하겠지요.. 계속 실습에 또 직업으로 노인분들 케어하실려면 자기자신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거같아요. 항상 열심히 사시는 지니님 건강도 열심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도 예전에 사회복지 공부할때 실습나가서 어르신들과 윷놀이를 약간 변형해서 윷 던지는 놀이를 했었는데 할머니 한분이 윷을 던지고는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주저앉으시더라고요. 저는 당황해서 할머니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상당한 무게감(?) 때문에 더 당황하며 쩔쩔매고 있는데 담당직원께서 오시더니 할머니에게 손으로 바닥을 집게하고 한쪽무릎을 꿇게한다음 힘주고 일어나세요! 하면서 할머니와 동시에 힘을 주면서 일어나니 못일어날것같던 할머니가 일어나더라고요..
    답글

    • 어르신들을 이동이나 일으킬때도 내가 힘을 쓰게 되면 허리가 금방 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보실습생인 제가 한동안 허리가 쪼매 안 좋았구요.^^; 운동학을 기본으로한 테크닉을 배워서 일을 해야하는디.. 그테크닉이라는것이 보기에는 참 쉬운데 내가 하려면 잘 안되는 단점이있습니다.^^;

  • BlogIcon 프란치스카 2016.01.15 09:50

    댓글 쓰다보니 너무 길어서 그런가 더이상 안써지네요^^ 어르신들 케어할때 어르신들을 많이 움직이게하고 상황에 맞는 방법이나 요령으로 어르신과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게 가장 중요한것같습니다^^
    답글

    • 맞습니다 프란치스카님, 나도 건강하고 어르신들도 조금 더 움직이게 하는것이 요양보호사의 기술이요 실력이요 능력입니다. 저는 아직 배우고 있는중이라 다 부족한 상태이구요.^^;

  • 느그언니 2016.01.15 20:18

    외국인은 다 그얼굴이 그얼굴이라 아마도 이해할듯..ㅎㅎ 다음에 보면 아는척하셤..

    답글

    • 그 다음에 봐도 그냥 웃으면서"할로"하고 넘어갔습니다. 시누이도 근무시간이고, 나도 물리치료사를 기다리는 환자신분이니 말이죠. 아마 내가 그녀를 못 알아 본 이유는 그녀를 학교(선생이니)가 아닌 엉뚱한곳에서 만나서였던같아요.^^

  • Favicon of https://sarahya.tistory.com BlogIcon 사라엘12 2016.01.15 20:23 신고

    못알아본걸...알았을거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답글

  • BlogIcon 에녹 2016.03.10 17:42

    좀 놀랍네요~ 조카들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말하지도 않는다니..
    답글

    • 아무리 형제라고 해도 사생활에 대한건 절대 묻지 않습니다.
      심지어 형제가 이혼을 해도 왜 이혼을 했는지 따위를 본인이 이야기 할때까지 아무도 묻지 않는답니다. 사생활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