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독일TV에서 본 김치요리

by 프라우지니 2016. 1. 17.
반응형

 

저는 오스트리아에 살지만,TV는 가끔 독일의 (유선)방송을 봅니다.

아니 가끔이 아니라 거의 매일인거 같습니다.

(저는 공부때문에 주방에 거주중이지만, 남편이 거주하고 있는 방에는 TV가 항상 켜져있습니다.)

 

생각 없이 TV를 보던 제가 갑자기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빨리 사진을 찍어야할 이유가 있었거든요.

 

독일의 한 (유선)방송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5명이 번갈아 가면서 서로의 집을 방문해서 그 집에서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는 그 음식에 대해서 점수를 주고 나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일정액의 상금을 받는 그런 요리(맞나?) 프로그램입니다.

 

 

 

 

보통은 한 회에 한 사람의 가정에서 요리한 메뉴나 그것을 먹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는데..

우연치 않게 제가 본 날은 5명중에 중국여자가 요리를 하는 날 이였나 봅니다.

 

독일어를 하는 발음이 심상치 않은지라 남편에게 물어보니 현지인 발음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 교포 2세인 모양인데..

 

그녀가 준비한 메뉴가 한식입니다.

그녀가 에피타이져로 내놓은 접시에 제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그녀는 한식 팬이였을까요?

보통 완전 한식은 한국인도 외국인을 초대 해 놓고는 내놓기 쉽지 않는디..

 

그녀가 내놓은 접시는 한국인이 먹을 만한 메뉴입니다.

 

 

 

 

그녀가 내놓은 에피타이져는 김치, 사과샐러드와 콜라 넣고 조린 삼겹살.

 

이거 이거 한식 아닌가요?

김치는 본인이 한 거 같지는 않고, 어디에서 사온 거 같은데..

 

그녀는 한식 팬인 모양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한식을 아는지, 김치를 아는지 미리 물어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인지, 아님 이것이 세계적으로 먹힐 메뉴인지를 준비했습니다.

 

접시 중간에는 김치를 김치 옆으로는 사과를 썰어서 김치 색과 비슷하게 버무린 후 김치 옆으로 깔고, 약간이 초록샐러드와 그 위에 콜라 먹은 삼겹살을 살짝 올려서 접시를 준비했습니다.

 

콜라 넣고 조린 삼겹살은 한국의 어느 신문에서 본적이 있는 거 같은디..

이 중국여자는 이걸 어느 한국인에게 대접을 받았던 것인지..

창작해서 나올 메뉴는 아닌디..

 

중요한 것은...

 

이 메뉴를 먹은 사람들(외국인)의 반응이 긍정적 이였다는 겁니다.

김치를 처음 먹어본 사람들도 있었는데 말이죠.

 

처음에는 한국음식을 이리 대담하게 초대 손님에게 내놓은 이 중국여자가 신기했지만, 한식을 먹은 사람들의 반응 또한 좋았던지라, 한식을 퓨전 요리로 만들 필요 없이 그냥 내놔도 될 거 같은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콜라 넣고 삼겹살을 조려봐야겠습니다.

(삼겹살 안 먹음시롱!)

 

김치도 새로 해서 우리 집 식구들을 위해 한 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모자 뜨기  (8) 2016.02.23
1유로짜리 책 선물  (7) 2016.02.07
눈물 나는 날  (26) 2016.02.05
외국인 시누이의 홈파티 음식  (7) 2016.01.31
날 감동시킨 첫 호텔휴가  (17) 2016.01.29
누구시더라?  (10) 2016.01.15
남편이 친 장난의 댓가, 10유로  (12) 2016.01.14
우리 집 바다 밥상  (18) 2016.01.08
나의 한국어 실력  (28) 2016.01.04
남편의 피나는 저녁  (10) 2015.12.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