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86-마눌의 출국 날

by 프라우지니 2015. 8. 21.
반응형

 

2013년 5월 17일 마눌의 출국 날입니다.

 

실제로 출국은 오클랜드에서 그 다음 날 인디.. 뉴질랜드 국내선은 결항도 잦은 편이여서 당일 날 예약을 했다가 혹시나 비행기가 결항이 되면 큰일 나는 일이 있는지라, 남편은 하루 먼저 마눌을 웰링턴에서 띄워 보냈습니다.^^;

 

마눌은 오클랜드 공항에서 하룻밤을 노숙한 후에 그 다음날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한국으로 들어가는 일은 큰일이 아닌데, 제가 가진 항공권이 한국을 경유해서 오스트리아로 들어가야 하는 티켓이고, 제가 오스트리아에 꼭 들어가지 않으면 큰일 날 일이 있었던지라...

 

“공항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도 해 보고 좋지. 뭐!”

 

뭐 이런 긍정적인 정신으로 임했습니다.

 

남편은 공항 근처의 백패커에 예약을 하고 거기서 공항까지 셔틀서비스를 추가요금 내면 해 준다고 했지만, 마눌은 “숙박비+셔틀비” 그냥 돈으로 줘! 해서 50불 챙기고 노숙했습니다.^^

 

사실인 즉은 이른 출국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는 것도, 셔틀 타고 오는 것도,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것도 번거로워서 여유자적하게 공항을 거닐다가 출국 할 생각이었죠.^^

 

여기서 잠깐!

“그냥 숙소에서 묵고 그 다음날 공항에 오면되지 뭔 고생을 하려고 노숙을하누?“ 하시는 분들은 제 아래의 포스팅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짐들이 그저 짐가방 하나만은 아니거든요.^^;

 

http://jinny1970.tistory.com/1396

해외교포의 공항패션

 

 

 

 

사실 하루 전에 오클랜드에 가는 거라 늦은 오후나 저녁에 웰링턴에서 출발해도 되는구먼..

남편은 가격이 저렴한 아침 비행기를 예약해서 마눌을 훅~ 보내버렸습니다.^^;

 

저희가 하룻밤 머문 지인의 집은 공항이 엎드리면 코 닿을 데 있는지라..

비행기 출발 1시간 전에 슬슬 집을 나섰습니다.

 

저어기~ 보이는 것이 웰링턴 공항인데, 이 공항을 볼 때마다 겁이 납니다.

조종사가 비행기를 운항하다가 브레이크를 제때에 밟지 못했다면..

활주로를 달려서 바다로 빠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진 공항이죠!

 

 

 

 

 

매일 싸우는 부부였는데, 마눌이 가는 날이니 남편이 완전 부드러운 남자 형으로 모드 변경을 했습니다. 마눌 가방을 들고 지인의 집을 떠나는 남편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마눌은 무진장 신났드랬습니다.

 

“앗싸~ 이제 간다~”

 

부부가 24시간을 몇 달씩 붙어있다 보면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남편은 낚시하면서 고기를 잡지 못한 날은 괜히 마눌한테 심술도 부린 날이 있었던지라, 마눌이 이래저래 스트레스 만빵 받았던 나날 이였던지라, 일단 남편 곁을 떠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행복했던 날입니다.^^;

 

 

 

 

공항에 마눌을 내려준 남편은 짧은 작별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주차를 하고 같이 공항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남편은 주차비도 아끼는 알뜰한 당신이니..

마눌 버리고 혼자서 사라진다고 분해하거나 노여워하지는 않습니다.^^

 

사실인 즉은, 길 위에서 산 날이 길었던 관계로 남편은 긴축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에게는 한 푼이라고 아끼는 것이 몸에 배인 습관이고 말이죠.

 

“아니 그깟 주차비 얼마나 한다고 마눌을 그냥 공항에 버리고 가남?” 하시는 분이 계시려나요?

 

남편은 마눌이 입국할 때도 주차하고 공항 내 입국장에 들어와서 마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입국한 마눌이 짐을 다 챙겨서 남편이 지정한 자리에 서 있으면 홀연히 나타나서 픽업합니다.^^

 

아! 이쯤에서 궁금해 하실 지도 모를 “큰일 날 일”을 알려드릴까요?^^

 

“큰 일 날 일”은 오스트리아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죠!

오스트리아 거주비자 연장을 위해서 마눌이 혼자서 오스트리아로 갑니다.

 

해외에 거주하면서 오스트리아 비자연장을 한다는 것이 이런, 저런 이유에서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는데, 남편이 한 번 통화하기도 힘든 오스트리아 “이민국장“에게 직통전화로 연결해서 이민국에서 말하는 이런 저런 ”비자연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조건에 조목조목 모든 서류를 첨부해서 보낸 덕에 비자연장을 하게 된지라..

 

후딱 가서 5년짜리 비자를 받고 다시 나오는 것이 이번 오스트리아로 들어가는 목적입니다.

그러니 이민국에서 오랄 때 얼른 가야 하는거죠!^^

 

그래서 가는 중입니다.

 

 

 

 

 

남편과 헤어져서 웰링턴 공항에 들어간 마눌은 신이 났습니다.

 

웰링턴은 오클랜드랑은 다르게 볼 것이 있습니다.

역시 웰링턴이 반지의 제왕을 만들어낸 도시죠!

 

피터잭슨의 영화 스튜디오인 "Weta 웨타"가 있는 곳도 이곳이여서 그런지, 공항 천장에서 엄청 큰 골룸이 그 특유의 표정으로 송어를 잡고 있습니다. “골룸~ 골룸~”거리면서 말이죠.^^

 

다음 회에서는 제가 본 오클랜드 공항에서 보낸 20시간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