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좌우충돌 문화충돌

울어야 젖 준다

by 프라우지니 2015. 5. 14.
반응형

저는 나름 성공적으로 치뤘던 ‘인체학 시험“ 우리가 배우는 여러 개의 과목 중에 어렵다고 손꼽히는 과목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시험시간에는 컨닝페이퍼도 돌았고 말이죠.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76

컨닝페이퍼가 돌았던 인체학 시험장

 

남들은 단 며칠 벼락공부하고 시험을 보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단어가 낯선 과목인지라 저는 시험날 한 달을 앞에 두고 시험 공부를 했었습니다.

 

시험 보게 되는 부분은 그동안 수업 중에 해 왔던 강의 녹음중에 필요한 부분만 따로 녹음을 한후에, 따로 필기도 하고, 모르는 단어는 단어를 찾아서 해석 한 다음에 그걸 거의 매일 몇 번씩 들으면서 귀에 익혔고, 그래도 안 외워지는 단어는 열심히 써가면서 외웠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해서 제 컨닝페이퍼는 머릿속에 저장해서 시험에 임했었습니다. 물론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몰랐지만, 일단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대충~ 그동안 보고, 들은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쓸 생각이였죠.^^

 

시험 문제를 잘 못 해석해서 엉뚱한 답을 썼고, 그로인해 그 문제에 대한 점수가 0점으로 처리된 오스트리아 인도 있었던 것을 보면 시험문제를 읽는 자체도 힘들었던 시험인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어떤 답을 써야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서 시험보는 중간에 두어번 선생님께 가서 내가 맞는 답을 쓰고 있는지 물어봐야 했었습니다.

 

저는 독일어가 아직 한참 딸리는 실력이니 설명은 조금 딸리게 쓴다고 해도 일단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시험지에 쏟아놓겠다는 생각에 시험을 임했고, 문제를 제대로 해석해서 답도 잘 썼습니다.

 

그런데...시험결과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낮았던지라 조금 실망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알고 있는 답이 아닌 것을 답이라고 하신 샘 때문에 당황도 했죠!^^;

내가 몰라서 못썼다면 억울하지 않을텐데..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답이라 열도 받았습니다.^^;

 

시험직 후에 바로 결과를 알려주시는 선생님께 볼멘 소리로 한마디 하기도 했었습니다.

 

“선생님, (갑상)선 조직은 상피조직의 하부조직이지 다른 모양(변이?) 조직이 아닌데요..

글고..뼈와 연골은 결제&지지조직의 하부에 포함되는 조직인디...“

 

엉뚱한 답은 기본에 컨닝페이퍼까지 돌아서 어수선한 교실에서 선생님은 한마디로 제 목소리를 묵살했습니다. “ 지금 너무 수준 높은 불만인거 알죠?” 제가 따지는 건 제대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낙제를 한 여러 명이 있는 상황에서 제 불만은 그들의 눈에 곱게 보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시험을 보고 그 다음 강의는 오스트리아까지 상륙한 “인체의 신비”를 보러 우리 반 사람들이 다 출동했었습니다. 물론 우리를 이끄신 선생님은 “인체학”선생님이셨고 말이죠!

 

오스트리아에서 “인체의 신비”를 보려면 18유로라는 거금을 내야하지만, 우리는 “학생단체”인지라 1인당 7유로를 내고 이 행사를 관람했습니다. 앞으로 계속될 인체학 강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 선생님의 결정이신지라 수업시간에 지루하게 배우는 것보다는 신이 났었죠.

 

 

 

 

이때 간만에 선생님 얼굴을 보고는 제가 또다시 불평을 했습니다.

 

“선생님, 상피조직의 ”다른 모양“는 섬모조직이잖아요. (갑상)선 조직은 아닌디..

선 조직은 "다른 모양“의 조직이 아니라, 상피조직 하부 조직인디..”

“아니예요. 선조직도 상피조직의 다른 모양 조직이예요.”

“그리고.. 뼈와 연골은 결제&지지조직의 하부조직이지 ”다른 모양“의 조직은 아닌디..”

“아니예요. 제가 수업시간에 ”다른 모양“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책에서 아무리 찾아도 ”다른 모양“이라는 구절을 못 읽었는데요.”

“...”

"제가 몰라서 못 썼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저는 “다른 모양(변형)”이 아닌 “하부 조직”으로 알고 있어서 안 쓴거거든요.

 

그렇게 두 번 공식적으로 불만을 했지만, 사실 뭐 기대한건 아니였습니다.

단지 조금 억울했었죠. 제가 다 알고 있는데, 하부조직이라 생각해 안썼던 것이였으니..

 

그날 “인체의 신비”관람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남은 수업을 하기전에 선생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봤던)시험지를 다 선생님께 제출하라고 하셨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 다시 돌려받은 시험지!

 

제 불만이 반영이 된건가요?

27점/1.3이던 제 점수가 29/1.0으로 고쳐진 상태였습니다.

 

흐흐흐 같은 1등급이라고 해서 1.0과 1.3은 차이가 있는 거죠!

저는 만점 30점을 맞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우는 아이 젖주는건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날 점심시간에 갔던 학교 구내식당!

 

그날따라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그랬는지.. 우리가 받는 접시에는 치즈와 햄이 들어간 돈까스 아주 작은 놈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일단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돈까스 2개를 받은 사람도 있었던지라 조금 아쉬워서 내 옆에 있던 미리암이 주방 직원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오늘 음식이 아주 맛있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돈까스가 조금 컸더라면.. 우리가 먹은건 사실 조금 작았어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방직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오늘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주방직원이 먹을 돈까스도 지금 없는 상태예요. 미안해요!

아직 조금 부족한듯하면 내가 만든 바나나 아이스크림 있는데 그거 디저트로 먹을래요?”

 

허허허 그냥 투정 한 번 했는데, 디저트를 주신다고 하니 먹어야 하는거죠!^^

 

우리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만 주방직원이 만들었다는 맛있는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얻어먹으며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우는 아이는 어디가도 젖을 먹을 수 있다.”

 

물론 젖 달라고 우는데, 젖 대신에 뒤통수를 맞을때도 없지는 않겠지만, 우니까 젖을 물려주는 상황이 두 번이나 되고 보니 앞으로는 자주 울어야 할 거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께 죄송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달아주시는 댓글은 다 읽고있습니다만, 당분간 댓글은 못 달거 같습니다. ^^;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즘 아주 바쁜 일상인지라 댓글읽고, 댓글 다는 한 시간을 글 쓰는데 쓰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에 들리셨다가 새로 올라온 글이 없어서 실망하시고 돌아시는 일이 없으시게 말이죠!^^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