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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다시 시작한 요가

by 프라우지니 201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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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도 가물가물한 몇 년전에 6개월 정도, 매일 요가를 했었습니다.

 

이곳에서 요가를 배우러 다니려면 꽤 줘야하는지라 “옥주현 요가” 동영상을 이용해서 처음 며칠은 요가의 순서를 외운 후에는 혼자 꾸준히 했었죠. 처음 요가를 시작하고 며칠 동안은 요가를 하는 30여분이 정말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요가를 하면서 제 몸의 변화도 조금씩 찾아왔습니다. 요가 과정에 있는 “골반 조이기”는 정말로 아픔이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골반뼈가 정말로 안으로 들어가면서 허리의 굴곡도 전보다 훨씬 더 예뻐지는 것이 신기했고, 남편에게도 자랑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뉴질랜드 길 위에서 생활(2009~2010년)을 하게 되면서 요가를 잊었습니다.

요가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안 됐고 말이죠.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서도 다시 요가를 시작하지 않고 그냥 살았습니다. 어차피 또 뉴질랜드 길 위에 살게 될 계획(2012~2014년)도 알고 있는지라, 요가 없는 일상을 살았습니다.

다시 요가를 시작하겠다는 엄두도 나지 않았고 말이죠.

 

그 기간에 필라테스 강의를 1주일에 한 번씩 다니기는 했네요.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뭔가를 배울 수 있는 60유로 상당의 쿠폰으로 말이죠.

요가랑은 조금 다른 필라테스를 말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492

오스트리아에는 공짜로 즐기는 여러 가지 강좌가 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일상을 살고 있는 요즘.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나름 몸을 많이 움직였는데.. 날씨가 추워지고, 오전에는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시내도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서 다니다보니 내가 생각해도 운동이 턱없이 부족한거 같고, 중년여성의 고민인 허리도 날마다 굵어지는거 같았습니다.

 

이럴 땐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거죠! 내 운동이기는 하지만 내 의지보다는 남편의 잔소리가 더 효력을 발휘하는지라 남편의 잔소리하는 성격이 이럴 때는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희부부는 지금 임시로 시댁에 살고 있습니다.

짐들중에 옷이나 주방용품만 풀어서 사용하고 있는 정도인지라 대부분의 짐은 이삿짐 포장이 된 상태로 시댁의 여기저기에 쌓아둔 상태이지요. 제가 필요한 요가 매트도 높은 곳에 있는지라 저 혼자의 힘으로는 꺼내기도 힘든 상태이고 말이죠.

 

“남편, 아빠 작업장에 있는 우리 짐에 요가매트 좀 꺼내줘!”

“요가 매트는 뭐하게?”

“요가를 다시 시작하려고..”

“계속 하지도 않을꺼면서 꺼내달라고 떼쓰는거 아니야?”

“할꺼야. 요새 운동이 부족한거 같아. 꺼내주면 정말로 할꺼야!”

“약속 할 꺼야?”

“당근이지. 안 하면 잔소리해도 돼!”

 

 

 

 

 

그렇게 요가매트를 다시 내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요가를 다시 할 생각을 하기는 했고, 요가매트를 다시 찾기도 했지만 사실 다시 요가를 시작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요가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온몸이 벌벌 떨리고 힘들거든요.^^;

 

며칠 그렇게 요가매트는 주방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시작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요가매트를 모셔만 두고 요가를 안 하고 있는 마눌을 며칠 지켜보던 남편의 한마디!

 

“요가는 안 하나베?”

 

흐흐흐 요가를 시작할 시기인거죠!

 

저는 이걸 노렸습니다. 처음 요가를 시작하면 안 쓰던 근육들이 (요가하는 근육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는 힘든지라, (할 엄두를 못 낼테니) 남편의 잔소리가 도움이 될꺼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유튜브에서 캡쳐

 

그렇게 전 다시 옥주현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정말로 힘들고, 버겁고, 땀도 삐질삐질 나는 힘든 시기였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지금은 조금 수월해졌습니다. 물론 제 뼈가 통뼈인지라 화면상에 나타나는 완벽한 요가자세는 절대 나오지 않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습니다.^^

 

잔소리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남편의 잔소리를 이용해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남편의 잔소리는 저에게 꼭 필요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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