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서 여러분들은 케플러트랙을 구경하셨습니다.
12시간(혹은 10시간)동안 걸어야 하는 기나긴 코스의 하루걷기도 보셨구요.
“12시간(혹은 10시간)을 걸어야 하는데 너무 힘든거 아니야?“
생각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죠?
40대 중반의 중년부부들이 걷기에 그리 힘들지 않다고 한다면 순전히 뻥이구요.
걷는 동안 힘든 부분도 있지만, 멋진 풍경이 함께 하기에 걸을가치는 충분한 곳입니다.
결론은..“강추”라는 거죠!^^
시간이 안 되시는 분은 케플러 트랙의 출발지에서 호수변을 따라서 걷는 1시간30분(왕복 3시간)의 코스라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걷는 동안 행복해지는 길이거든요.^^
자! 이번에는 럭스모어 산장 내부를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Great Walks 그레이트 웤스” 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트랙들은 다른 곳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숙박비를 자랑하지만.. 제가 숙박비가 비싸다고 한다고 가격이 내려갈 것도 아니니...
불만은 여기서 그만!!!^^
럭스모어 산장은 해발 1085m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1년 365일중에 200일 이상 비가 오는 기후를 가진 곳답게 3박4일의 트랙킹중 하루정도는 비를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3박4일 트랙킹 동안 해만 반짝이는 날씨였다면..
“완전 행운아”라고 말할 정도로 이곳의 날씨를 표현합니다.^^
하지만, 트랙킹를 하면서 하루쯤 비를 맞고 걷는 것도 꽤 낭만적이랍니다.
뉴질랜드의 트랙킹중 만나게 되는 산장을 들어갈 때는 꼭 신발을 벗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보통은 비가 오는 날씨이니 신발에 진흙은 기본으로 묻어있고, 굳이 비가 오는 날씨가 아니더라도 신발은 꼭 벗어주시고, 산장 안에서는 따로 준비한 샌달이나 슬리퍼를 신으셔야 합니다.
혹시 따로 신발을 준비하시지 않으셨다면 산장 안에서는 양말만 신은 상태(신발을 벗은)로 지내셔야 합니다.
럭스모어 산장근처에는 알파인 앵무새과인 “케아”가 자주 출몰해서 밖에 벗어놓은 신발을 물어 뜯는다는 주의도 붙어있습니다. 신발을 실내에 들여놓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밖에 둬야 한다면 신발끈을 묶어서 벽에 걸어두면 됩니다.
밖에서 들어오면 럭스모어 산장 안은 이런 구조입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낮동안 산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3박4일간의 여정으로 케플러 트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럭스모어 산장까지 걸어왔다가 가는 하루걷기는 많이 하는 코스입니다.
케플러 트랙을 완주하지 않는다고 해도 럭스모어 산장에서 하룻밤쯤 머물면서 풍경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곳의 숙박비가 54불씩이나 하는 관계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무리입니다.^^;
저희가 뉴질랜드에서 젤 유명하다는 “밀포드 트랙”을 2010년에 했었는데, 그때는 1박에 45불이였던 가격이 2014년 현재는 54불로 올랐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Great Walks"라고 해도 숙박요금은 다양합니다.
1박에 54불하는 곳도 있고, 1박에 32불 하는 곳도 있고, 1박에 22불 하는 곳도 있고!
유명도에 따라서 매겨진 가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트랙의 산장 가격이 궁금하신 분을 다음 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입구 옆에는 난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 저녁에는 난로에 불을 피우고, 앞의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젖은 옷도 말리고, 새로 만난 사람들이랑 대화도 나누고..
난로 뒤로 보이는 천장에 달린 철제 기구는 젖은 옷을 걸어놓는 곳입니다.
저녁에 난로에 불이 붙여지면 뜨끈한 열로 젖은 옷도 빨리 말릴 수 있는 곳이죠!^^
2박3일 또는 3박4일 트랙킹을 하게 되면 2박 혹은 3박 머물게 될 산장을 출발 전에 미리 예약하게 됩니다. 아무리 늦게 산장에 도착해도 내가 머물게 될 침대(매트리스)는 남아있다는 얘기인거죠!
하지만..너무 늦게 도착하면 별로 좋지 않는 곳에서 자야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트랙킹 중에는 왠만하면 일찍 산장에 도착합니다.
미리 도착하면 원하는 침대(매트리스)를 선택할 수가 있거든요.^^
산장에 따라서는 2~3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고, 작은 방 같은 경우는 최소 6명 정도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이왕 자는 잠도 적은 수의 사람과 자면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는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일찍 도착해서 젤 작은 수의 사람이 들어가는 방을 선택한답니다.
트랙킹중에 사용할 목적으로 귀마개(귀 안에 넣어서 사용하는)를 준비한 적도 있지만, 귀마개를 꼽고 잠을 자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조금 소란스러운 잠자리였음에도 귀마개를 빼고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난로가 있는 쪽에서 보이는 실내 풍경입니다.
우측으로 칸막이가 되어있는 곳은 가스렌지와 싱크대가 있는 주방입니다.
실내의 식탁와 의자는 이곳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이 다 앉아도 넉넉한 공간입니다.
저기 하얗게 보이는 창문에서 보이는 호수풍경이 이 산장의 백만불짜리 풍경인거죠!
저기서는 어떤 풍경이 보이냐구요?
560회에서 보여드렸는데...
생각이 안 나신다구요?
그래서 다시 준비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절대 아닙니다.
이곳까지 올라간 사람들은 전부 볼수 있는 풍경이죠!
산장 밖으로 나가도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저는 왠지 산장 안의 창문을 통해서 보는 풍경이 더 근사해 보이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Great Walks라고 불리는 트랙들의 산장가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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