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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27-알려지지 않은 곳,Freehold Creek Track

by 프라우지니 201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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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우 호수의 뒤쪽에 있는 여러 곳의 등산코스!

그곳으로 가는 길이 막혀서(Ford 포드 땜시) 다시 돌아오는 길!


마눌은 정말로 신이 났었습니다.

숨 헐떡거리면서 올라야하는 산은 정말 딱 질색이거든요.

 

물론 소문난 곳은 아무리 높아도 먼저 가자고 청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이름이 없는 곳도 평지나 적당한 높이는 마눌도 마다하지 않고 다니지만..

턱턱 막히는 숨에, 비 오듯 흐르는 땀까지 흘리면서 해야하는 산행은 별로 내켜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올라야 할 곳도 마눌은 별로 가고 싶지 않는 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안 가고 싶어하는 마눌을 꼬시는 남편의 한마디!

 

“Bushline 부쉬라인까지 만 가자!”


이번에 오르게 될 산은 Freehold Creek Track 프리홀드 크릭(시냇물)트랙입니다.

 

 

 


 

출발지에서  전망대까지는 10분!

Freehold Creek프리홀드 크릭 까지는 1 시간!

Bush line 부쉬라인 까지는 2 시간!

산을 넘어가야 만날 수 있는 Lake Dumbell 덤벨호수는 6 시간.

이곳에서 오하우 롯지(호텔)까지는 1 시간!


남편이 가자고 하는 곳은 부쉬 라인!

해발 1000m가 넘으면 산 위에 큰 나무들 대신에 키 작은 잡목들이 자라납니다.

 

쭉쭉 빵빵한 나무들이 자라는 경계선을 부쉬라인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뉴질랜드 산에서는 부쉬라인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이 2시간이 결코 만만한 산행은 아닙니다.


 

 

 

지금 저희부부는 Freehold Creek프리홀드 크릭옆을 따라서 하는 산행입니다.


표시된 빨간선의 마지막이 부쉬 라인(편도 2시간 거리)!


“Bush line부쉬라인이 뭐래?"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사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파란선을 따라가면 이 산행의 종점이라고 할 수 있는 덤벨 호수가 나옵니다.

편도 6시간짜리여서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사람만이 하루에 가능한 코스입니다.


저희가 가는 Bush line부쉬라인까지는 왕복 4시간정도가 소요되는 반나절 코스입니다.


 

 

 

부쉬라인이 저기 보이는 산중턱의 나무가 자란 곳입니다.


2시간이 걸리는 것을 봐서는 바로 앞에 보이는 부쉬라인은 아닌 모양입니다.

일단 걷다보면 어느 쪽으로 길이 나 있는지 알게 되겠지요.


 

 

 

Freehold Creek프리홀드 크릭 트랙은 산위로 곧장 가는 것이 아니고..

호수를 옆에 두고 30여분 평지를 지그재그 이리저리로 걸었습니다.


사람이 걷는 길옆에 산악자전거 길도 있었지만,

저희가 걸을 때는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긴 이곳이 별로 유명한 곳이 아니여서 그랬는지 토요일임에도 이곳을 오고가는 동안에 만난

사람도 채 10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호수가 보이는 평지를 한참 걸은 후에 이어졌던 등산길!

 

사진 상에는 안 보이지만, 남편이 걷고 있는 저 길의 우측으로 산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Creek크릭(냇가) 제법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크릭(냇가)라고 하기에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크기였습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자리를 잡고있는 프리홀드 크릭입니다.

크릭(시내)이라기보다는 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크기입니다.

 

날씨가 더웠으면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궜으면 좋겠지만..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은 차가운 지라 패스!!


 

 

 

남편이 방금 Bush line 부쉬 라인을 벗어났습니다.

부쉬라인 위로는 저렇게 작은 잡목들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눌은 여기까지! 딱 이 부쉬라인까지만 인거죠!

마눌이 헉헉대는 숨을 돌리기도 전에 남편은 한마디 하고 사라집니다.


“저 위에는 뭐가 있나 보고 올께!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래놓고는 사라져서 2시간은 지나야 다시 돌아온답니다.


 

 

 

여러분은 지금 Bush line부쉬 라인 바로 위에서 아래를 구경하고 계십니다.


저 멀리에 오하우 호수도 보입니다만, 산 정상이 아니고, 부쉬라인 인 관계로..

더 이상 볼 것이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남편이 부쉬라인 위로 사라지기 전에 만났던 한 아낙 덕에 마눌은 외롭지 않게 2시간을 보냈습니다.(사실 혼자서도 잘 놀기는 합니다만,)


먼저 부쉬라인에서 도착했던 남편이 혼자서 쉬고 있던 여성에게 말을 걸었던 모양입니다.


보통의 여행객들이 묻는 순서죠!

 

“Hi, How are you?"

"Good, thanks, and you?

아시죠? 영어회화를 처음 배우게 되면 알게 되는 기초죠!


이정도 되면 상대방의 영어 악센트로 어느 나라 출신인지가 대충 나옵니다.

키위(뉴질랜드 사람)인지 외국에서 온 사람인지..

 

자! 상대방의 발음이 쪼매 이상하다? 그럼 바로 질문이 들어갑니다.


“Where are you from?" 어디서 왔누?

"from Autria" 오스트리아에서

"Echt? Ich auch, Ich komme aus OEsterreich"

정말? 나도. 나도 오스트리아에서 왔는디..(이건 독일어)


남편이 반가워서 입이 찢어지려고 합니다.


같은 독일어를 쓰는 독일인을 만나도 독일어로 대화를 하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 사람은 사실 서로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흔히 말하는 게르만 민족은 사실 오스트리아는 포함이 안 된 독일사람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만난 오스트리아에서 왔다는 아낙은 뉴질랜드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연봉 10만 불에 일하는 환경도 오스트리아에서 비해서는 널널하고 편하고 등등등.


같이 수다(?)떨던 남편은 위로 사라지고..

남편을 기다리면서 마눌은 이 아낙이랑 수다를 떨었습니다.


역시 아낙들답게 날씨 얘기가 아닌 개인적인 일상사가 화제입니다.

(이에 반해서 남자들은 대충 날씨, 스포츠등만 얘기하고 절대 개인적인 일은 얘기 안하죠!)


 

 

 

마실 물이 부족하다는 의사 아낙에게 마눌이 가르쳐 준 약수입니다.

길 옆에 조그맣게 마시는 물 표시가 있던 걸 마눌이 봐뒀었거든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시원했지만, 물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이런(호숫물) 저런(빗물) 물을 다 마셔봐서 그런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약수인지라.. 별 거부감이 없이 마셨습니다.

약수를 만난 곳도 뉴질랜드에서는 이곳이 처음이였습니다.


다시 내려온 남편은 의사 아낙과 함께 나란히 하산을 했습니다.

 

엊그제 훈제해서 가지고 있던 송어 중에서 남편은 커다란 놈으로 한 토막을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같은 나라사람을 만난 남편의 맘을 알길레 마눌도 넉넉한 웃음을 실어주었습니다.

(내 나라 사람을 만나면..내가 가진 것 중에서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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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났던 의사아낙은 그 후에 몇 달이 지나서 다시 만났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집에서 숙박을 하는 신세는 지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맥도날드에서 만나서 잠시 근황을 묻고 수다를 떠는 정도였지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그 도시를 지나칠 때 또 만나게 되려는 지는..


한번 만난 인연을 소중이 여기는 것은..

그 사람에게서 무엇을 바래서가 아니라..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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