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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12

내 마음이 가는 그녀 내 동료, S는 내가 존경하는 직원 중에 한 명입니다. 실습생 시절에 그녀와 근무를 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어르신들을 존중한다.” 그녀가 나를 싫어하건 말건 그녀는 분명히 좋은 직원이었습니다. 열두분의 어르신이 사시는 지층에서 하루의 근무를 끝내고 퇴근을 준비하면서 그녀는 각방의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이제 퇴근한다. 잘 주무시라!”는 인사를 했죠. 직원 중 누구도 퇴근하면서 각 방에 있는 어르신께 작별인사를 하지 않는데.. 어르신들 하나하나 챙기면서 인사를 하는 그녀가 조금은 달라 보였죠. S도 실습생인 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직원 중에 하나였습니다. 직원마다 일을 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니 “친절”의 개념이 조금씩 다르지만 S도 내가 손꼽는 “친절한 직원”중 하나죠.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 2022. 9. 17.
치명적인 민폐 뉴스에서 들은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태는 “코로나 4차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요즘 다시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작년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부터 개인적으로 우리 집은 항상 “조심 상태”로 살고 있고, 시부모님을 비롯해서 나도, 남편도 최근에 별다른 부작용없이 백신 접종을 끝냈죠.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도 (다는 아니고) 대부분의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백신을 맞은 상태라, 유럽의 규격 마스크인 FFP2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1회용 덴탈마스크를 쓴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직원들은 FFP2 마스크에서 가벼운 덴탈마스크로 갈아타니 근무할 때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고, 오전에 어르신들과 신체 접촉을 할 때만 마스크를 쓰고, 오후에는 어르신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짝 마스크를 벗는 정도.. 2021. 9. 8.
요양원 관련 사건에 대한 요양보호사의 항변, 질식사 나는 오스트리아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상황을 봐도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죠.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이 일하는 곳은 여기보다 상황이 훨씬 나으니 다르겠지.” 이건 이곳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요양원이란 곳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서 다 같은 시스템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 진 곳 = 가능한 최대한의 이익을 내야하는 사업체 그리고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의 처지도 같죠. “(가족에게 버림받고) 집에서 살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문화가 다르다고 요양원으로 가는 부모의 마음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자식이 자신을 보듬어 주지 않아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야하는 곳이죠. 한국은 여기보다 “버림받았다”는.. 2021. 7. 26.
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는 얼마의 월급을 받을까? 오스트리아는 한국과는 달리 요양보호사 되는 길이 멀고 험합니다. 2년제 학교에서 정규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학교도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라 입학시험을 봐야하죠. 외국인들은 B1 수준의 독일어 시험까지 버티고 있는지라, 꽤 많은 사람들이 입학부터 버거워합니다. 그렇게 입학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학교를 들어가도 2년 동안 쉴 새 없이 시험을 봐야하죠. 공부만 하면 좋겠지만, 학교 가는 날 외에는 정규과정에 포함되는 여러 종류의 실습을 병원, 요양원, 방문요양, 데이센터에서 해야 하고, 학교나 실습 외에는 요양원에 일하러도 가야하는 참 고된 기간입니다. 살아오면서 “산전, 수전”을 겪었다면..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은 저에게는 “공중전”이었습니다. 2년 동안 얼마가 빡세게 공부를 했냐하면.. 마지막 요.. 2017. 12. 21.
내 졸업식 학교에서 모든 시험을 마치고, 실습 요양원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이제야 진짜 졸업을 합니다. 졸업하기에 앞서서 우리 반 사람들은 몇 번 노래연습을 한다고 했었습니다. 아주 짤막한 노래지만, 그래도 12명이 화음을 넣어서 연습을 했었습니다. "oh Happy day~ oh happy day~ when jejus washed~" 학교 내에 있는 작은 예배당에서 졸업식을 하는지라, 그곳에 짬짬이 모여서 노래할 때는 어떻게 서고, 어떻게 “감사와 부탁”인사를 할지, 누가 처음으로 누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할 지 등등등.. 이런 저런 연습을 했었었는데... 오늘 정말로 졸업을 합니다.^^ 난 아무도 초대를 하지 않았었고, 당연히 아무도 오지 안올꺼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졸업식 초대장을 남편에게 보여주기.. 2017. 2. 20.
후배에게 해주는 충고 한국의 추석날인 9월 15일. 전 마지막 4학기의 개강날 이였습니다. 우리 반이 수업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강의실 밖의 소파에 앉아있는 아낙들이 날 너무도 유심히 본다..싶었습니다. 사실 본다기보다는 날 째려보는 느낌까지 드는 기분이었죠.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출석하는 요일이 틀리니 우리 반을 제외하고는 사실 거의 모르는 사이입니다. 일부러 말을 걸어서 안면을 트기 전까지는 말이죠. 보통 쉬는 시간이라고 해도 강의실 밖을 잘 나가지 않는 제가 화장실에 갔다 오는 길에 그녀들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사실 호출이라기보다는 그녀들이 지나는 저를 불러 세운 거죠. "저기요~" "네? 저요?" "지금 2학기 중이신가요?" "저요? 전 4학기로 마지막 학기 중인데요. 이제 딱 6개월 있음 직업교육 끝나요... 2016. 11. 18.
안타까운 자동탈락 제가 다니는 실습 요양원에는 저 말고도 여러 실습생이 있습니다. 저처럼 2년짜리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는 실습생도 있지만, 3년 과정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는 실습생도 있죠. 간호사 실습생들이 하는 일은 우리와는 다르지만, 1년차가 하는 일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의 몸을 씻겨드리고 간호하는 일입니다. 우리병동에 저보다 6개월 늦게 직업교육을 시작했던 보스니아에서 온 아주 예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같은 외국인이기는 했지만, 학교가 달라서 근무 일정표가 맞으면 가끔씩 같이 일하는 정도였습니다. 카리타스 학교는 1주일에 학교 2일, 실습 2일로 학교와 실습을 번갈아 가면서 해야 하고, 시험도 2년 과정이 끝나갈 때쯤에 “간호조무사”시험과 “요양보호사”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녀는 다니는 BFI 학원은.. 2016. 11. 6.
절대 쉽지 않는 직업교육, 요양보호사 제 실습요양원에 처음 보는 외국인 실습생이 왔습니다. 하긴 우리 요양원에 젤 눈에 띄는 외국인 실습생은 저이지 싶습니다. 동 유럽인, 아랍인보다 더 눈에 띄는 외국인이 동양인이니 말이죠. 같은 실습생이라고 해도 서로 통성명하고 뭐 그러지는 않습니다. 서로 근무하느라 바쁘니 말이죠. 실제 오후의 마당에 모인 요양원 어르신들과 직원들입니다. 바쁜 오전근무를 끝내고 오후에 어르신 몇 분을 모시고 마당의 그늘아래서 시간을 보낼 쯤에서야 그 외국인 실습생과 잠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업교육 시작하기 전에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하는 “일종의 맛보기 실습” 보통은 40시간 (4일) 실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하게 되는 기나긴 실습. (저 인거죠^^.. 2016. 9. 29.
우리가 몰랐던 정보, 간호조무사 지금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이론 1200시간과 실습 1200시간, 총 2400시간을 수료하고 2개의 국가고시까지 봐야하는 “요양보호사” 과정을 공부중입니다. 제가 받는 “요양보호사”과정 중에 이론 800시간과 실습 800시간은 제가 보게 될 2개의 국가고시 중에 하나인 “간호조무사”과정이죠. 말인즉, 이론과 실습을 합쳐서 1600시간을 마치고 시험을 치면 “간호조무사”로 병원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지금 받고 있는 “병원실습 320시간”도 바로 이 “간호조무사”과정에 필요한 실습입니다. 시작 전에는 완전 쫄았던 이 병원근무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만 하더니만, 어느 순간이 되니 병원이 오히려 요양원보다 훨씬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물어보니 저만 병원근무가 요양원에 .. 2016. 5. 13.
나를 감동시킨 파킨슨병 할머니의 선물 제목을 써놓고 보니...그렇습니다. 날 울린 것도 맞고, 파킨슨병 할머니도 맞는데, 사실 그 선물은 저에게 주신 것이 아니였거든요. 내가 아닌 사람에게 주는 것을 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제가 감동해서 울었습니다. 제 실습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대부분은 이동 불가능하시고, 이동이 가능하시다고 해도 옆에서 아주 많이 보조를 해야 이동이 가능하시며,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신 분도 많지 않습니다. 어르신 옆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 하신 어르신들인지라 항상 거리감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로가 조금씩 알아가고, 정들어 가는 뭐 그런 감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데이센터에 계신 어르신들은 대부분 제 정신이시고, 약간의 보조만 하면 혼자서도 이동이 가능하시죠. 대부분 집에서 혼자 사시면서.. 2015. 8. 22.
밀린 신문들 간만에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한 신문들을 대충 훑어봤습니다. 네, 제가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쪼매 있다는 이야기인거죠!^^ 어제는 영양학 필기시험이 있었고, 오늘은 위생학 필기시험을 본 후에 “여가와 활동(대충 번역하자면..^^)“ 시간에는 시험대신에 지금 실습 나가고 있는 데이센터에서 어르신들과 할만한 1시간짜리 뇌운동이 곁들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동료들과 선생님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필기시험 두 과목과 프레젠테이션 하나가 잡혀있던 빡센 한주가 끝났습니다.^^ 다가오는 시험들이 아직 있기는 하지만, 한주에 하나씩 돌아오는 시험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라 지금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제발 한 주에 시험이 하나씩만 걸렸음 하는 바람이지만.. 그것이 제 맘대로 될려는.. 2015. 6. 19.
직업교육에 대한 내 속마음 한국에서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할 때 실습갔던 요양원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르신들 기저귀 가는 일”보다는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했지만, 내 손길을 고맙게 받아주시는 분들덕에 저는 많은 것을 느꼈고, “이 직업을 앞으로 갖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서도 "요양보호사“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2년짜리 직업교육도 받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오스트리아에서 “요양보호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몇 년동안 변함이 없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직업교육 받을 기회만을 기다렸으니 말이죠! 그리고 40시간의 실습을 갔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6시까지 요양보호사들은 정말 많은 일들을 해야 했습니다. 실습 처음 간 날 신고 갔던 양말은 새것임에도 저녁에 .. 201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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