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남편이 타던 것을 물려받아서 거의 15년 된 할배자전거!

 

남편도 10년 넘게 타던 자전거가 내 할배자전거의 연세는 30살이 넘으셨습니다.^^

30년탔음 완전 고물이 됐을 세월이지만, 워낙 관리를 잘 받아 아직 멀쩡하시죠.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할배를 타고 동네 슈퍼 한 바퀴 길을 나섰는데.. 이상하게 다른 날보다 페달 밟기가 너무 힘들어 무슨 일인가 내려서 확인해보니 바람이 빠진 뒷바퀴.

 



사실 할배자전거의 타이어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물려받아서 15년탈동안 타이어 한번 바꾼 적이 없었죠.

타이어 마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지만, 타는데 지장이 없으니 잘 타고 다닌 거죠.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8월에 남편이랑 2박3일 “도나우 자전거 투어”를 했었습니다.

할배자전거로 말이죠.

 

총 221km일 3일 동안 달리는 여정이었는데..

그중에 이틀은 거의 100km를 달려야 했었죠.

 

만약 그 기간에 타이어가 펑크가 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급하게 자전거 가게 수배하고, 타이어를 바꾸고 하느라 여정에 지장이 있었겠지요?

 

그저 출퇴근하고 장보는 일상 속에 장렬하게 전사하신 할배께 감사를!!^^

 

 

바람이 없으니 페달을 밟을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고 당연히 밟아도 나가지 않았던 거죠.

어차피 나선 일이라 일단 장보러 슈퍼는 갔습니다.

 

바람이 없어서 뒷바퀴는 바닥에 철퍼덕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걷게 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장보기이니 그냥 펑크 난 자전거 타고 다니기.

 

장봐서 오는 길에는 길 가던 사람이 나를 일부러 부르는 것도 들었습니다.

일부러 서서 그 사람을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왜 부르는지는 알 수 있었죠.

 

아마도 “저 아낙이 자전거가 펑크 난걸 모르면서 타고 다니나?” 싶었나 봅니다.

 

자전거에 바람이 없으면 페달 밟기가 얼마나 힘든데 모를 리가 있나요?

알면서도 이왕 나온 길이니 허벅지가 근육이 빵빵해지도록 힘을 주고 밟은 거죠.^^;

 

장봐서 집에 오니 마당에 계신 아빠!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에 일입니다. 지금은 병원에 계시죠.)

 

펑크 난 자전거를 보여드리니 며느리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십니다.

그래서 아빠의 당구장이 있는 창고로 따라갔습니다.

 

 

 

아빠는 며느리에게 창고에 걸려있는 자전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십니다.

 

벽에 걸려 있는 건 아빠가 가지고 계신 여러 자전거 중에 유난히 바퀴가 가는 경륜자전거.

바퀴가 얇아서 다른 자전거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자전거죠.

 

갑자기 며느리에게 왜 경륜자전거를 보여주시냐 여쭤보니 그 옆을 가리키십니다.

경륜자전거 옆에 나란히 걸려있는 건 바로 새 타이어.

 

아빠는 여행 때 가지고 다니시는 반으로 접는 자전거 2대(한대는 엄마것)외에 대여섯 대의 자전거를 더 가지고 계십니다.

 

물론 다 탈수 있는 자전거로 자전거마다 약간의 용도는 다르겠지만,

일상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며느리는 설명 해 줘도 모를 자전거의 종류입니다.

 

아! 내가 타고 다니는 할배 자전거가 "산악자전거“이니 산악자전거는 압니다.^^

 

여러 대의 자전거를 가지고 계신 아빠는 새 타이어도 가지고 계시네요.

 

자전거 타이어 펑크 났다는 며느리에게 새 타이어를 보여주시니..

“주시려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들내미는 독감에 걸려서 방안에 누워있으니..

이왕이면 아빠가 (며느리) 타이어 가는데 도움도 주시려나? 하는 상상을 잠시!!^^

 

이때 아빠가 한 말씀 하십니다.

 

“나 저 타이어 XX가게에서 샀다. 거기가 쇼핑몰보다 더 싸더라.”

“.....”

“쇼핑몰에 가면 타이어를 다 접어놓고 팔잖냐, 근데 XX 가게는 저렇게 편 상태로 판다.”

“......”

 

아빠는 며느리에게 어디서 타이어를 사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며느리의 유일한 교통편인 자전거가 펑크 났으니,

빨리 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거겠죠.

 

 

 

독감에 걸러 하루 종일 침대에서 코만 풀어대던 남편이 마눌의 펑크 난 자전거를 확인했죠.

 

이미 마모가 심했던 자전거 타이어는 앞, 뒤 2개를 다 교체하는 걸로 했는데..

문제는 남편이 아픈 상태로 자전거 타이어 교환을 바로 할 수 없다는 것.

 

거기에 타이어도 없었습니다.

 

아빠가 “이거 먼저 쓰고, 나중에 사다오”하셨다면,

나라도 남편의 코치를 받아서 바로 교환했을 거 같은데..

 

타이어도 없고, 남편도 아픈지라 일단 타이어 주문만 들어갔죠.

 

하필 자전거가 펑크 난 그 다음날은 연이어 아침 7시에 출근을 해야 하는 근무.

남편은 아프고, 자전거는 없고, 저는 이틀을 걸어서 출퇴근 했습니다.

 

걸어서 30분이 약간 넘게 걸리는 거리에 있는 요양원에 시간에 맞춰서 출근하려면 집에서 늦어도 6시 15분에는 나가야 해서 아직 어두운 길을 걸을 때는 후레쉬가 필요했습니다.

 

아픈 남편은 “전차를 타고 가라!”했지만,

전차를 타도 20여분 걸리니 그냥 걷는 것이 편했죠.

 

운동도 되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남편은 “아빠 자전거 중에 하나를 빌려달라고 이야기를 해 보라“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멀쩡한 자전거를 5대 이상 가지고 계시면서도 동네 슈퍼에 갈 때는 정말로 제일 낡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거든요.

 

버려도 벌써 오래전에 버렸을 그런 비주얼을 자랑하는 걸로 말이죠.

당신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전거를 다 아끼신다는 이야기죠.

 

며느리 자전거 타이어 펑크가 나서 못타고 다닌다는 것은 보셔서 아실 테고,

자전거를 빌려주실 마음이 있으셨음 먼저 말씀을 하셨겠죠.

 

괜히 아빠가 아끼시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요양원에 출근했다가 혹시 자전거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더 문제가 커지니 아예 말을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시가족‘도 가족이고 ”우리“라는 개념으로 생각을 해서 기대하는 일도 많았고,

그만큼 실망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일이 종종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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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비엔나 2박3일 자전거 투어"

할배 자전거가 씽씽했던 날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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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12. 00:00
  • 2019.10.12 04:4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2 04:53 신고 EDIT/DEL

      우리가 생각하는 "식구"의 개념이 전혀 다르고, "우리"라는 개념이 없는 곳에서 살다보니 나도 조금씩 변하는거 같아요. 물론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당연이 이정도는 해주겠지? 하는 기대로 없어지고 있는거 같구요.^^

  • 2019.10.12 04:5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9.10.12 06:1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3 05:54 신고 EDIT/DEL

      남편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타이어가 도착해서 남편이 새로 싹 갈아줬습니다. 정말 여기서는 남편이 유일한 내 보호자라는걸 실감합니다. 남편이 아빠요, 친구요, 오빠이면서 남동생이고 내 유일한 편인거 같아요.^^

  • 호호맘 2019.10.15 00:29 ADDR EDIT/DEL REPLY

    악동처럼 장난을 치고 가끔 지니님을 화나게 한다고 하는 남편이지만
    세상 자상한 남편이네요
    부럽기 까지 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5 04:26 신고 EDIT/DEL

      저를 보살필때 보면 아빠가 딸 대하듯이 합니다 물론 호통칠때도 눈물이 쏙 빠지게..문제는 호통칠때죠. 나는 딸이 아니거든요. ㅠㅠ

 

 

한국에 갈 날이 정해지고 티켓까지 사놓고 나니 그동안 아껴놨던 ( 한국에서 사온 )식료품들을 천천히 먹어치우기로 했습니다. 한국가면 또 사올 수 있으니 말이죠.^^

 

1kg짜리 오뚜기카레 가루는 개봉해서 딱 한번 해 먹고 아껴놨었는데..카레를 해 놓으면, 딴 반찬 없이도 한끼 식사가 가능하니 시간이 날 때 카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내가 사온건 1kg짜리 대용량, 1kg은 50인분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두 번째 카레를 만들고 나니 앞으로 한 번 만들 수 있는 분량이 남았습니다.

 

저는 한 번에 15인분 정도를 만드는 모양입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내 요리에 특징은 눈에 보이는 재료는 다 넣는다.^^

 

칠면조 1kg를 사면서, 감자도 사고, 삶은 비트도 사들고 왔습니다.

당근은 슈퍼에서 깜빡 정신을 놓는 바람에 잊어버렸습니다.

 

비트가 아니라 당근을 사야했는데.. 엉뚱한 재료를 산 꼴이 됐습니다.^^

빠진 당근을 다시 사러 가기 귀찮아서 대신에 눈에 보이는 샐러리 투입.^^

 

 

 

언제나 그렇듯이 칠면조 1kg에 맞춰서 야채를 넣다보니 대량생산.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용량인 냄비와 파스타용 들통까지 카레에 투입됐습니다.

 

야채와 칠면조를 볶고, 물을 붓고 재료가 다 익은 다음에 물에 풀어놓은 카레를 넣고, 마지막에 사과와 땡초를 갈아서 카레에 넣었더니만..

 

나중에는 국물이 넘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요리 끝.^^;

 

국물 넘치는 양쪽의 냄비에서 카레를 조금씩 덜어내서 일단 내 배부터 채웠습니다.^^

 

 

 

내 배를 채우고 나서는 시부모님께 갖다드리려고 했는데..

일단 밥공기에 카레를 조금 떠서는 시부모님 댁으로 얼른 뛰어갔습니다.

 

지금까지는 음식을 만들면 거의 무조건 갖다드렸습니다.

일단 요리의 양이 넉넉하니 나둬 드려야 빨리 소비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 지난번 일을 겪으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27

 

극복이 안 되는 입맛차이

 

저번에 시아버지가 제게 갖다 주신 “무피클”덕에 며느리가 배운 것이 있습니다.

내 입맛도 아닌데 무조건 갖다 주는 건 “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시아버지가 주셨던 무피클을 다 먹어치우기는 했습니다.

일단 주신 것이니 다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치웠는데, 사실 맛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내가 만든 카레가 맛있다고 칭찬을 하셨지만.. 할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이 내 요리이고, 저도 못 믿는 제 요리 실력인지라, 일단 맛을 보여드렸습니다.

 

외출하신다고 바쁘신 엄마 입에도 한 수저 넣어드리고, 아빠도 드시라고 카레가 남아있는 밥공기를 드렸습니다.

 

일단 맛을 보고 맛있다고 하시면 드리고 , 괜찮다(맛없다) 하시면 혼자 먹을 예정이었죠.

 

다행이 두 분 다 맛있다고 하시길레, 냄비에 2인분을 떠다 드렸습니다.

외출을 하신다니 나중에 돌아오시면 데워 드실 수 있게 냄비째 드렸습니다.

 

 

 

카레를 해서 먹고, 시부모님도 갖다드리고, 나머지는 식힌 후에 포장을 했습니다.

1리터용 용기에 카레를 담으니 4개(4리터=8인분)가 나왔습니다.

 

내가 2인분, 부모님 2인분, 포장이 8인분에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먹을 수 있게 또 2인분 정도 남겨놓으니 넘치던 카레들이 대충 정리가 됐습니다.^^

 

역시나 내가 했던 카레는 대용량이었습니다.

 

넉넉하게 한 카레라 시부모님께 더 드리고 싶었지만,

한번 먹을 분량만 드렸습니다. 너무 많이 드려도 불편하실 거 같아서 말이죠.

 

앞으로는 시부모님께 뭔가를 드릴 먼저 맛을 보여드리고 여쭙기로 했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다고 다른 사람 입맛에 다 맞는 건 아니고, 나는 맛있다고 드리는 것인데, 받는 사람에게는 “고문”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음식이니 말이죠.^^

 

시어머니는 가끔 케이크를 구워서 갖다 주시고, 우리부부가 먹으러 가지 못할 때 어머니가 만드신 점심메뉴를 몇 번 가지고 오신 적은 있었지만, 시아버지가 만드신 무피클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하필 시아버지가 처음 주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고, 그 덕에 “혹시 내가 드린 음식도 시아버지 입맛에는 이렇게 맞지 않았을까?”하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앞으로는 “한국음식은 무조건 다 맛있고, 고로 내 음식도 다 맛있다“는 생각은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다는걸 이번에 알게 됐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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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2. 3. 00:00
  • Germany89 2018.12.03 01:03 ADDR EDIT/DEL REPLY

    50인분 카레를 만드는데 3번만에 다 해치우시다니!! 역시 대단하세요~!
    카레가 가장 만만하긴 하죠 ㅎㅎ 지니님 포스팅에서 가장 자주보닌 요리중의 하나기도 하고요 ㅎㅎ
    냄비 사진보고 무슨 업소용 카레 만드시는줄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36 신고 EDIT/DEL

      제가 시작은 항상 소소한데, 하다보면 이렇게 거대해진답니다.^^; 이럴때마다 "장사나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ㅋ

      그래도 매끼니 열심히 퍼먹어서 지금은 남은것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 퇴근한 남편이 "인스턴트 카레"라고 궁시렁 거리면서도 해동해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전자렌지에 데워서 한끼 식사로 잘 하더라구요.^^

      남은 카레도 조만간 다 만들어 치워야겠습니다.^^

    • Germany89 2018.12.03 04:51 EDIT/DEL

      이번에도 한국에서 카레 사오시겠네요^^저는 내년 9월에 한국가면 이번에는 명엽채랑 고추참치캔 꼭!사올겁니다. 제가사는 지역에서 차로 30분 가면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 마트(온라인 판매도 합니다)에서도 그 두가지는 사기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속옷도 저는 꼭 한국에서 사죠. 그냥 웬지 속옷은 걍 한국서 사는게 편할때도^^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5:02 신고 EDIT/DEL

      명엽채가 뭔지 헷갈려서 얼른 검색해봤습니다.^^ 여기도 야채참치는 있는데, 고추참치는 모본거 같습니다. 저도 속옷은 한국산을 이용합니다.^^

  • 2018.12.03 06:0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28 신고 EDIT/DEL

      애 입맛이 새밥(음식)만 먹는지 몰랐습니다. 제 남편이 항상 새로 한 음식을 추구하거든요. 제가 음식을 한번에 왕창 하는건 귀차니즘도 한몫하고, 주재료 부재료 상관없이 항상 동량을 넣다보니 나중에는 항상 푸짐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 시몬맘 2018.12.03 06:28 ADDR EDIT/DEL REPLY

    제 남편도 한국식 카레를 좋아해요^^ 카레하는 날이면 포식합니다! 분명 두끼정도 먹을 분량을 만드는데 먹고나면 한끼에 끝나버리죠;;
    그리고 전 약간매운맛으로 카레를 만드는데 남편도 제요리에 제법 적응이 됬는지 매운것도 곧잘 먹더라구요..ㅎㅎ
    지니님 카레사진을 보니 군침이 꼴깍!!
    조만간 카레를 만들어야겠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31 신고 EDIT/DEL

      제 남편도 카레를 한 날은 정말로 2인분은 먹는거 같습니다. 한번 먹고 또 달라고 하고, 이 카레를 한날은 남편이 3번이나 갖다먹었으니 족히 2인분은 넘었던거 같습니다. 약간 매콤한것이 입맛을 확 돌게는 하죠.^^

  • Cilantro3 2018.12.03 07:11 ADDR EDIT/DEL REPLY

    카레에 셀러리 넣는건 좋아요 풍미를 더살려주거든요 고수 cilantro를 넣는건 더 추천 물론 생으로 가니쉬로 고수를 올리는건 더좋고요 그릭치즈나 그릭요거트 올려먹어도 좋고 감자대신 단호박도 맛나요 무엇보다 김치랑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33 신고 EDIT/DEL

      에궁, 고수는 마당에 있었는데, 몰라서 못 넣었습니다. 남편이 만드는 인도 커리는 이런저런 허브를 많이 넣고, 거기에 요거트도 넣어먹고 다 하는데, 한국 노란카레는 단순하게 야채만 넣어서 먹는거라 생각해서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네요.^^;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12.03 09:32 신고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요리도 울엄마랑 같네요.
    한번에 대용량~~~고로 냉동실보관
    반찬 없을때 재활용...ㅋㅋㅋ
    매번 이렇게 대용량으로 요리하실려면
    이참에 찜통을 하나 사셔야하는게 아닌지...ㅎ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35 신고 EDIT/DEL

      아닌게 아니라 큰 용량의 들통이 심하게 필요합니다. 근디..우리가 지금은 임시로 살고 있는지라 사고 싶어서 못사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먹탱이 2018.12.03 12:49 신고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 지니님 글은 늘 흥미진진해요. ㅋ 실례지만^^;;; 살짝 제가 부엌에서 우당탕하는 느낌도 들구요.ㅋㅋㅋㅋㅋ 대용량^^어마무시하네요. 전 왜 밥공기에 덜어서 뛰어가셨나 했더니 깊은 뜻이 있었네요^^

  • 2018.12.04 01:1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4 05:23 신고 EDIT/DEL

      제가 원래 이런 인간형이 아니었는데,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식당을 하게되는건 아닌지...^^;

  • 느림보 2018.12.04 15:10 ADDR EDIT/DEL REPLY

    저두 제 음식에 약간 자부심이 있어 (좋아해주시기도하구해서)
    열심히 윗집에 퍼 나르는데
    음식이 많아 안 먹겠다구 거절하드라구요
    그건 그런가부다했는데
    족발을 사 왔는데
    랑군이랑 애들이 먹고온데서
    드실거냐구 물어만 봤는데
    왜 안 먹으니 떠넘기냐구해서
    정이 뚝 떨어져
    절대 안 갖다 날라요
    그냥 싫어한다구하면 됄걸
    저도 나름 음식나눠먹는거 좋아하는데
    그 뒤부터은 더 확실히 남동생한테 뭏어보구 갖다 줍니다
    안 먹을거
    비싼양념써가면서 시간들여가며 갖다 나르기 싫어서

    또 한국은 반찬가게가 널렸구 입에맞게 조금씩 사 먹으니 오히려 맛나고 효율적인것 같아요
    그래서 파김치 4000원어치 사오니 일주일간은 맛나게 먹을듯해요

    음식 그거 열심히퍼다나를 필요도 없는것 같아요
    조금만하시어 드셔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4 17:35 신고 EDIT/DEL

      주는 입장과 받는 입장의 생각이 확실이 다르네요. 주는 맘은 그것이 아니었는데, 받는 사람은 "지가 안먹으니까 나주네?"할수 있다는걸 꼭 염두에 두겠습니다.^^ 음식을 적게 하는건...음....그건 앞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충청도 2018.12.30 11:02 ADDR EDIT/DEL REPLY

    시부모님을 현명하고 다정하게 모시네요. 스스럼없이 있는 그대로. 실수를 너무 걱정말고 지금처럼 사세요. 어르신들이라 다 소화하여 좋은 인생의 영양분으로 만드실 것입니다.

 

 

아빠가 주신 순무같이 생긴 커다랗고 검은 무로 무생채를 했었습니다.

시 큰아버지(시아버지 형님)가 마당에 키우시는 것을 하나 가지고 오셨다고 말이죠

 

냄새 심한 젓갈은 빼고 식초와 설탕을 넣어서 새콤달콤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무가 워낙 매워서 설탕을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넣고 말이죠..^^

 

무생채를 해서는 아빠한테도 작은 통에 담아서 갖다드렸죠.

아빠는 며느리가 갖다 주는 모든 김치류를 소화하시는 1인이십니다.

 

심하게 꼬부라진 김치도 무리 없이 해치우시죠.^^

 

정말? 싶으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487

외국인 시아버지가 김치 드시는 방법

 

고춧가루에 설탕, 식초를 기본으로 약간의 양념이 들어간 아주 간단한 무생채.

감칠맛을 내준다는 MSG라고 불리는 미원류는 우리 집에 없습니다.

 

아시아 식품점에 가면 있기는 하던데..

제가 만드는 어느 것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맛이 없나??^^;)

 

 

껍질이 검정색인 무는 처음이고, 또 시 큰아버지가 마당에서 유기농으로 키우신걸 알기에..

껍질까지 몽땅 다 채칼로 갈아서 무생채를 했었는데..

 

며느리가 드린 무생채에 대한 시아버지의 한마디.

 

“껍질은 벗기지 그랬냐? 껍질이 엄청 두꺼운디...”

 

원래 깍두기나 무생채나 껍질까지 해야 더 아삭하고 맛이 있는디..^^;

 

무를 주신 시 큰아버지가 매주 일요일에 오셔서 포켓볼도 치고, 카드놀이를 하시는지라,

내가 만든 무생채를 아주 작은 병에 담아서 드렸습니다.

 

당신이 가져오신 무로 만든 반찬이니 맛이나 보시라고 말이죠.

 

아니 웬 포켓볼을 집에서 치냐구요?

정말로 시댁에 당구대가 있냐구요?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505

시아버지가 사신 당신의 크리스마스 선물, 당구대

 

처음 사셨을 때는 온 식구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거들떠 안보죠.

 

일요일에 시아버지 3형제분이 모이시면 포켓볼도 치시고 카드놀이도 하십니다.

 

며느리가 당신의 형님께 작은 무생채 병을 건네니,

옆에 계신 시아버지가 급하게 날리는 한 말씀.

 

“그거 마이 맵다.” ^^;

 

나는 별로 안 맵고 샐러드처럼 새콤달콤하던데..

아빠 입맛에 매우셨는지, 아님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형님께 드린 말씀이신지..^^;

 

다행히 1주일후 시 큰어머니가 무생채를 드렸던 작은 병을 가지고 오셨답니다.

빈병을 남편에게 전해주며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다네요.

 

(제가 이날 근무가 있어서 남편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올해는 시아버지가 마당에 유난히 무를 많이 심으셨는데..

 

그걸로 뭘 하시려나? 했습니다. 김장을 하실 것도 아니고,

무 오래 놔두면 바람들어가서 맛없는디..

 

며느리가 만들어 갖다드린 무생채가 맛보신 아빠는,

며느리가 무생채 담아드렸던 통에 당신이 무로 만든 샐러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아빠는 무를 치즈를 써는 채칼에 사용하셨고, 식초와 소금만 넣으십니다.

 

며느리한테 맛이나 보라고 가지고 오신 모양인디..

아버지의 무샐러드는 엄마네서 식사를 할 때 종종 맛본 샐러드입니다.

 

식사 때도 엄마가 만드는 샐러드에는 들지 못하고, 아빠가 따로 드시는 당신만의 샐러드죠.

 

저도 식사하면서 아빠가 따로 무샐러드 용기를 꺼내놓고 드시는지라,

거기서 몇 번 맛보기는 했지만 제 입맛은 아닙니다.

 

나도 아는 맛의 "아빠의 무 샐러드"를 받으면서 들었던 난감한 기분.

 

아빠한테 음식을 받고 보니 내가 음식을 갖다드릴 때 아빠도 이런 기분이셨나 싶습니다.

 

“아놔~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애는 왜 맨날 이런 걸 가지고 올까?”

 

아빠가 갖다 주신 무샐러드를 냉장고에 1주일 넣어뒀다가 먹어봤는데..

역시나 내 입맛은 아닙니다.

 

이건 신 피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짠 짠지도 아닌 것이 그냥 약간 매운 무입니다.

 

내 입맛에 맞추려면 여기에 젓갈, 고춧가루 풀어서 무생채 양념을 해야 할 거 같은데..

그렇게 해버리면 아빠가 주신 음식을 무시하는 거 같아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빠께 뭔가를 갖다드릴 때는 먼저 여쭤봐야겠습니다.

다짜고짜 가지고 가서 아빠가 당황스럽지 않게 말이죠.

 

김치야 이미 맛을 아시니 “달라, 싫다”하실 수 있지만, 무생채 같이 처음 드리는 것은 맛을 보여드린 후에 “드릴까?”여쭙는 것이 순서였거늘...

그 순서를 건너뛰었습니다.^^;

 

아빠와 며느리의 입맛은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맞춰질 것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내가 매번 드릴 때는 몰랐는데, 한 번 받아보니 절실히 느껴지네요.

 

며느리가 아빠의 음식을 힘들어하듯이 아빠도 며느리의 음식이 힘드시지 않으셨는지..

아빠가 갖다 주신 무생채 한 통을 앞에 두고 깊이 생각합니다.^^;

 

며느리가 갖다드린 음식을 매번 다 드시는 아빠처럼, 며느리도 아빠가 주신 무샐러드(피클은 아닌)를 끝까지 먹어볼 생각입니다. 냉장고에서 오래 숙성시켜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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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1. 29. 00:00
  • Germany89 2018.11.29 04:56 ADDR EDIT/DEL REPLY

    그렇습니다ㅠ평생 익숙해졌던 입맛은 길들이기 어렵죠ㅠ
    저도 그래서 누구에게 음식줄때 사람들이 그냥 무난하게 다 먹는거 줍니다~
    그냥 나눠줬다가 난감할까봐..ㅠㅠ저는 뭐 새로운 음식에 딱히 거부감이 있어서
    다 시도는 해보는데, 병째로 주거나 많이 주면 ㅋㅋ그것도 좀 곤란할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9 17:34 신고 EDIT/DEL

      지금까지는 내가 항상 드리는 입장이라 받는 사람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시아빠가 며느리에게 처음으로 주신 음식이었는데...며느리가 이렇게 난감했다는건 모르시겠죠.^^

  • 테리우스 2018.11.29 12:09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매번 느끼지만 음식을 장만해서 나누는 마음이 너무 예뻐요
    시아버님도 음식 자체보다는 나눌 줄 아는 며느리의 예쁜 마음을 받아서 행복하실 것 같아요
    여기는 한국의 남쪽인 경남지역 인데요,이젠 정말 겨울이구나 싶을만큼 추워졌어요
    그래서 김장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위에서 서로 맛보기로 김장 후 나누기를 하시는 예쁜철이에요
    유럽의 한가운데서 씩씩하게 나름대로 한국의 식문화를 즐기시는(??) 지니님께 맛있는 젖갈과 매콤한 태양초로 담근 김치와 갓지은 따끈한 밥을 차려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니님의 긍정마인드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9 17:38 신고 EDIT/DEL

      저도 여기 배추가 간만에 조금 싸졌길레 후딱 4kg 해치웠습니다. 페이스북에 김치사진을 올렸더니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쪼매 있는지라, 이번에는 주변에 김치를 나눠볼까? 하는 생각중입니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8.11.29 13:28 신고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착하십니다.ㅎㅎ

  • 느림보 2018.11.30 00:02 ADDR EDIT/DEL REPLY

    입맛극복은 어렵지요
    저두 엄니가해준거 짭아서 싫어합니다
    아 배추전만 좋아합니다~~^^";
    엄니은 제 음식 싫어하시고
    가족끼리도 이러한데 딴 나라 가족은 더 하겠쥬
    그래도 힘내십시오
    제가 보기엔 다 맛나 보입니다
    무우 생채도 넘 곱게 써 셨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30 00:39 신고 EDIT/DEL

      제 음식은 싱거운 편입니다. 그나마 남편, 아빠를 생각하는 날은 조금 간을 더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남편은 턱없이 부족하다나요?^^; 무생채 채칼로 썰었습니다. ㅋㅋㅋ

 

제 시아버지는 14살의 나이에 직업에 세계에 뛰어드셔서 조금 이르게 은퇴(보통은 65세인데 아빠는 60세가 되시기전에 건강 상의 이유로)를 하실 때까지 사업체를 운영하시면서 영업을 뛰시고, 페인트칠을 직접 하신 분이십니다.

 

다시 말하자면 작은 페인트 가게를 운영하셨다는 거죠! (에궁~이제 이해가 되네!^^)

 

평생을 부지런하게 살아오신 생활습관 때문인지 은퇴 하신 다음에도 항상 뭔가를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십니다. (요즘은 아직 밝지 않은 아침 7시에 자전거를 타고 들판 한 바퀴 도시면서 떨어진 호두들을 수집하시는 일을 하십니다.)

 

집에 계셔도 좋아하시는 스포츠 하는 때나 잠시 TV 앞에 앉아 계시고 그 외 시간은 정원에서 뭔가를 하시면서 보내시는데, 시시때때로 하루 종일 하실 수 있는 커다란 일들도 만들어내십니다.

 

몇 주 전에는 지하실에 안 쓰는 장롱을 도끼로 뽀갠 후에, 손가락만 굵기의 장작으로 만드느라 하루 종일 전기톱으로 나무들을 썰어대시면서 온 단지 안을 내내 시끄럽게 하셨습니다. 이상한 것은 옆집에 어린 아이(돌이 지난)가 있음에도 시끄럽다는 항의를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시끄러워서 아이가 잠을 못 잤을 법도 했을 텐데 말이죠! (그거 이상타? 무서워서 그랬나?)

 

얼마 전에는 우리 주방(욕실, 화장실)쪽에서 나가는 물이 제대로 안 내려가서 (시)아빠께 말씀드렸더니만, 당장에 “뚫어~”에 사용되는 이상한 긴 용수철을 들고는 나가셨습니다. 며느리 된 입장에, 물을 막히게 한 주범이고, 이때는 집에 있었던 때라, 아버지가 뭘 하시나 따라가 봤죠! 아버지는 우리 주방에서 나가는 파이프 뚜껑을 열고는 그 “뚫어용” 용수철을 집어넣어서 열심히 오수가 나가는 파이프 안을 휘저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 한 가지!

우리 집에는 화장실용의 정화조가 없습니다.

1년에 한 차례씩 “똥퍼~”를 할 일이 없다는 얘기죠!

욕실이건, 화장실이건, 주방이건 여기서 나가는 것들이 모두 한 파이프를 통해서 나갑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원래 이런 구조인지, 아님 시댁에 지은 지 꽤 된 건물이라 이리 자연보호를 무시한 무대뽀인지는..  전에 그라츠에 살 때 정화조 푼다고 돈 거둔 적도 없는 거 같습니다. 꽤 오래 살았는데도 말이죠.

 

 

 

 

막혀서 물이 안 내려 간다고 하니 아버지는 천장(왜 하필 위에?)에 매달린 파이프 안에 막혀서 들어있는 것을 꺼내시는데, 저보고 파이프 아래에 매달린 통을 잡고 있으라는 하셔서 사다리에 타고 올라가 아빠가 “뚫어”로 열심히 작업 중이신 그 곁에 매달려서 대롱거리는 통을 잡고 있었습니다.

 

“뚫어용” 용수철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딸려서 왔는데.. 거기에는 저희부부의 배설물도 있는지라, 그것들이 통에 떨어질 때마다 아빠와 저에게는 그 물(똥?)이 튀었죠.

 

물이 튈 때마다 헉^^; 을 연발했지만 그 안에 제 것도 있으니 꾹 참았습니다. 아빠는 지금 파이프가 막히는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으셨음에도 물(똥?)을 뒤집어쓰시고 계시니 말이죠!^^;

 

그렇게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나고 물은 잘 내려가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용수철같은 철사로 파이프 안을 열심히 휘저으면서 건져낸(뭘?) 만큼 막혔던 파이프 안이 뚫렸을 테니 말이죠! 그리고 몇 주가 지나지고 않았는데.. 변기가 꿀럭거리면서 또 안 내려갑니다. 볼일 볼 때마다 화장지 반 롤씩 쓰는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이 화장지를 너무 많이 넣어서 변기가 막히는 거잖아! 앞으로는 조금 줄여봐!”

 

남편은 몸을 직접 움직이기 보다는 앉아서 명령하는 보스타입의 남자, 당장에 한마디 합니다.

 

“아빠한테 얘기해!”

“뭔 소리여? 왜 아빠한테 얘기를 해? 당신이 휴지 많이 넣어서 막히게 한거잖아!”

 

출근하는 남편 뒤통수에 대고 이렇게 말은 했지만, 돌아서 생각해보니..

“그렇죠! 아빠는 우리에게 세를 받고 있는 집주인인거죠!^^”

 

 

아래를 참고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341

월세 요구하시는 시아버지

 

 

 

 

아빠는 변기에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듯 하다는 며늘의 말 한마디에 당장에 우리 집 화장실에 오셔서 변기를 떼어내시고는 변기를 떼어낸 자리에 덩그러니 있는 구멍에 물을 부어서 파이프가 막힌 것인지를 먼저 확인하시고는 괜찮다고 판단을 하셨는지, 변기만 떼어내신 후 마당으로 나오십니다. 그리고는 뚫어용 용수철을 변기 안에 넣어서 에스자로 굽어있는 부분을 열심히 휘저어대십니다.

 

그 안에 물에서 나온 석회질이 몇 십 년 쌓여 파이프를 좁게 해서 화장지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수리나 점검에 필요한 모든 도구들이 다 집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한국에서 변기가 막히면 “전문기사”를 불러서 처리하는데 말이죠!

 

 

 

굽어있는 안쪽에 석회질이 쌓인 것을 확인하신 아빠는 전에 수리 왔던 사람들에게 받아놨던 80% 식초원액을 변기 안에 부었습니다. 얼마나 오래된 석회질들인지 이런 강력한 식초원액임에도 당장에 떨어지지 않고 변기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빠는 이날 하루 종일 변기 안에 매달린 석회 조각들을 떼어내시는데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전기와 만나서 초강력 물줄기를 쏘는 이상한 발전기 모양의 호수를 이용해서 변기의 이곳저곳을 강하게 쏘아댄 덕에 변기는 그동안의 찌든 물(노란?)때도 벗었습니다.

 

이날 외출할 일이 있어서 며느리는 이쯤에서 퇴장을 해야만 했습니다.

다시 집에 돌아와 보니 아빠는 예쁘게 탈색된 상태의 변기를 다시 제자리에 장착해놓으셨습니다.

 

시아버지는 뭐든지 고장이 나면 바로 수리에 돌입하십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일을 완벽하게 해내십니다.

 

나는 남편을 믿고 살아야 하는 그의 아내인데, 왜 나는 자꾸 시아버지가 더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남편은 맥가이버가 아니여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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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 10. 15. 00:30
  • Favicon of https://seattlemom.tistory.com BlogIcon The 노라 2014.10.15 03: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집안에 이렇게 뚝딱 뭐든 잘 고치는 사람 있으면 정말 좋더군요.
    변기도 뻥 뚫으시고 탈색(^^)도 뽀샤시하게 깔끔하게 하시구...
    지니님 시아버님께서는 진정 맥가이버~!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0.15 14:05 신고 EDIT/DEL

      남편도 시아버지처럼 나이가 먹은후에 집안의 모든일을 알아서 고쳤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절대 그럴거 같지 않습니다.시아버지처럼 몸을 움직이는 직업이 아니여서 그런거같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챙상에 앉아서 하는 일이여서 그런지 집에 오면 꼼짝도 안하고는 마눌만 부려먹으려고 합니다.^^;

  • 글쟁이 2014.10.15 19:19 ADDR EDIT/DEL REPLY

    오스트리아 소음 시간에 대해 알아보세요.

    호주는 생활 소음 시간이 정해져 주중 하고 주말 정해져 있어요. 7-8 pm 까지는 생활 소음이면 제재를 할 방법도 없고 주말에서 8-5 pm까지라서 아무 소리 못하고 건축 공사도 주중 7-4 pm 정도 까지는 컴플레인 할 수 없어요. 주말은 건축공사 소음 내면 안되고요.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벽에서 천정에서 몇센치 되는 거리에서 소음계로 재서 일정 데시벨이 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소리를 낼수 있어요. 일정 데시벨 넘어가면 처음에는 경고, 그 다음에는 벌금 그리고 심하면 건축마감자재를 바꿔야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법원 결정을 안 따를 경우 강제로 집을 판매해서 내쫒길 수도 있어요.

    아마 오스트리아도 그런 기준이 있을 거에요. 문명의 유럽인데 한국처럼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해서 통하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조용히 하라는 것도 본인 아이가 깰까봐(?) 너무 발상이 본인위주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생활 소음 이상 내는 것도 아닌데...그러니 그 엄마 입장에서는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0.15 20:19 신고 EDIT/DEL

      기계로 나무써는 소리가 신경을 거스리는 "끼이익~"의 연속이였고, 제가 자전거타고 슈퍼마켓갔다오는데, 멀리서도 그 기계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집식구들이야 시끄러워도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여기 분위기가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할 정도는 아니거든요. 몇십년째 살아온 단독 주택단지인지라 경찰이 출동했다가 나중에 얼굴 붉히게 되고 말이죠. 옆집은 외국인남편에 오스트리아 아낙부부인데, 여자는 의사고 남자는 간호사래나? 몇번 마당너머로 인사한적은 있는데, 항사아 조용한 집이더라구요. 시끄러워도 매일 그러는것이 아니여서 그냥 참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도 아마 정해진 소음이 있겠지만, 저희가 사는곳이 대도시도 아니고, 단독주택단지인지라 적당한 소음은 그냥 넘어가는거 같더라구요.

  • 느그언니 2014.10.15 20:12 ADDR EDIT/DEL REPLY

    사랑스러운 시아빠.. 당신은 좋겠소..^^

  • Favicon of https://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10.15 23: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희 아버지도 뭔가 뚝딱뚝딱 잘 고치시는 분인지라, 저희 가족도 집에 뭔가만 고장나면 아버지를 호출해요.
    그럼 투덜투덜하시면서도 잘 고쳐주시더라고요ㅎㅎㅎ
    가족 중에 그런 사람 있으면 참 편한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0.16 00:40 신고 EDIT/DEL

      맞습니다. 내가 할수 풀수없는 문제를 누군가가 해주는것처럼 고마운것은 없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아빠들을 사랑 해 드리자구요.^^

  • BlogIcon indio 2014.10.18 01:01 ADDR EDIT/DEL REPLY

    읽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0.18 01:30 신고 EDIT/DEL

      물로 쏘니 변기에 찌든때가 빠져나가는데 헉^^; 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닦아도 절대 벗겨지지 않던 찌든때가 그리 쉽게 나가다니...덕분에 우리집 변기 완전 새것됐습니다.^^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5 14:40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아버님이 진짜 맥가이버와 다름없으시네요.ㅎㅎ
    완젼 든든하시겠어요~~ 남편분도 아마 나중엔 잠재되어있던 맥가이버의 본능이 깨어날수도 있지않겠어요? ㅎㅎ
    넘 재밌게 읽었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4.12.05 20:19 신고 EDIT/DEL

      남편이 맥가이버가 된다면, 저는 맥가이버 보조가 되어야 한답니다.^^; 남편은 시아빠처럼 혼자서 척척하지 못하고, 항상 마눌에게 뭔가를 시키면서 일을 하거든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5 21:30 신고 EDIT/DEL

      그점은 울 남푠이랑 같네요 ㅎㅎ 저는 그래서 제가 직접 하는게 편할때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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