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갈 날이 정해지고 티켓까지 사놓고 나니 그동안 아껴놨던 ( 한국에서 사온 )식료품들을 천천히 먹어치우기로 했습니다. 한국가면 또 사올 수 있으니 말이죠.^^

 

1kg짜리 오뚜기카레 가루는 개봉해서 딱 한번 해 먹고 아껴놨었는데..카레를 해 놓으면, 딴 반찬 없이도 한끼 식사가 가능하니 시간이 날 때 카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내가 사온건 1kg짜리 대용량, 1kg은 50인분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두 번째 카레를 만들고 나니 앞으로 한 번 만들 수 있는 분량이 남았습니다.

 

저는 한 번에 15인분 정도를 만드는 모양입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내 요리에 특징은 눈에 보이는 재료는 다 넣는다.^^

 

칠면조 1kg를 사면서, 감자도 사고, 삶은 비트도 사들고 왔습니다.

당근은 슈퍼에서 깜빡 정신을 놓는 바람에 잊어버렸습니다.

 

비트가 아니라 당근을 사야했는데.. 엉뚱한 재료를 산 꼴이 됐습니다.^^

빠진 당근을 다시 사러 가기 귀찮아서 대신에 눈에 보이는 샐러리 투입.^^

 

 

 

언제나 그렇듯이 칠면조 1kg에 맞춰서 야채를 넣다보니 대량생산.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용량인 냄비와 파스타용 들통까지 카레에 투입됐습니다.

 

야채와 칠면조를 볶고, 물을 붓고 재료가 다 익은 다음에 물에 풀어놓은 카레를 넣고, 마지막에 사과와 땡초를 갈아서 카레에 넣었더니만..

 

나중에는 국물이 넘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요리 끝.^^;

 

국물 넘치는 양쪽의 냄비에서 카레를 조금씩 덜어내서 일단 내 배부터 채웠습니다.^^

 

 

 

내 배를 채우고 나서는 시부모님께 갖다드리려고 했는데..

일단 밥공기에 카레를 조금 떠서는 시부모님 댁으로 얼른 뛰어갔습니다.

 

지금까지는 음식을 만들면 거의 무조건 갖다드렸습니다.

일단 요리의 양이 넉넉하니 나둬 드려야 빨리 소비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 지난번 일을 겪으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27

 

극복이 안 되는 입맛차이

 

저번에 시아버지가 제게 갖다 주신 “무피클”덕에 며느리가 배운 것이 있습니다.

내 입맛도 아닌데 무조건 갖다 주는 건 “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시아버지가 주셨던 무피클을 다 먹어치우기는 했습니다.

일단 주신 것이니 다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치웠는데, 사실 맛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내가 만든 카레가 맛있다고 칭찬을 하셨지만.. 할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이 내 요리이고, 저도 못 믿는 제 요리 실력인지라, 일단 맛을 보여드렸습니다.

 

외출하신다고 바쁘신 엄마 입에도 한 수저 넣어드리고, 아빠도 드시라고 카레가 남아있는 밥공기를 드렸습니다.

 

일단 맛을 보고 맛있다고 하시면 드리고 , 괜찮다(맛없다) 하시면 혼자 먹을 예정이었죠.

 

다행이 두 분 다 맛있다고 하시길레, 냄비에 2인분을 떠다 드렸습니다.

외출을 하신다니 나중에 돌아오시면 데워 드실 수 있게 냄비째 드렸습니다.

 

 

 

카레를 해서 먹고, 시부모님도 갖다드리고, 나머지는 식힌 후에 포장을 했습니다.

1리터용 용기에 카레를 담으니 4개(4리터=8인분)가 나왔습니다.

 

내가 2인분, 부모님 2인분, 포장이 8인분에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먹을 수 있게 또 2인분 정도 남겨놓으니 넘치던 카레들이 대충 정리가 됐습니다.^^

 

역시나 내가 했던 카레는 대용량이었습니다.

 

넉넉하게 한 카레라 시부모님께 더 드리고 싶었지만,

한번 먹을 분량만 드렸습니다. 너무 많이 드려도 불편하실 거 같아서 말이죠.

 

앞으로는 시부모님께 뭔가를 드릴 먼저 맛을 보여드리고 여쭙기로 했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다고 다른 사람 입맛에 다 맞는 건 아니고, 나는 맛있다고 드리는 것인데, 받는 사람에게는 “고문”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음식이니 말이죠.^^

 

시어머니는 가끔 케이크를 구워서 갖다 주시고, 우리부부가 먹으러 가지 못할 때 어머니가 만드신 점심메뉴를 몇 번 가지고 오신 적은 있었지만, 시아버지가 만드신 무피클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하필 시아버지가 처음 주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고, 그 덕에 “혹시 내가 드린 음식도 시아버지 입맛에는 이렇게 맞지 않았을까?”하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앞으로는 “한국음식은 무조건 다 맛있고, 고로 내 음식도 다 맛있다“는 생각은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다는걸 이번에 알게 됐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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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 12. 3. 00:00
  • Germany89 2018.12.03 01:03 ADDR EDIT/DEL REPLY

    50인분 카레를 만드는데 3번만에 다 해치우시다니!! 역시 대단하세요~!
    카레가 가장 만만하긴 하죠 ㅎㅎ 지니님 포스팅에서 가장 자주보닌 요리중의 하나기도 하고요 ㅎㅎ
    냄비 사진보고 무슨 업소용 카레 만드시는줄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3:36 신고 EDIT/DEL

      제가 시작은 항상 소소한데, 하다보면 이렇게 거대해진답니다.^^; 이럴때마다 "장사나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ㅋ

      그래도 매끼니 열심히 퍼먹어서 지금은 남은것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 퇴근한 남편이 "인스턴트 카레"라고 궁시렁 거리면서도 해동해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전자렌지에 데워서 한끼 식사로 잘 하더라구요.^^

      남은 카레도 조만간 다 만들어 치워야겠습니다.^^

    • Germany89 2018.12.03 04:51 EDIT/DEL

      이번에도 한국에서 카레 사오시겠네요^^저는 내년 9월에 한국가면 이번에는 명엽채랑 고추참치캔 꼭!사올겁니다. 제가사는 지역에서 차로 30분 가면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 마트(온라인 판매도 합니다)에서도 그 두가지는 사기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속옷도 저는 꼭 한국에서 사죠. 그냥 웬지 속옷은 걍 한국서 사는게 편할때도^^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05:02 신고 EDIT/DEL

      명엽채가 뭔지 헷갈려서 얼른 검색해봤습니다.^^ 여기도 야채참치는 있는데, 고추참치는 모본거 같습니다. 저도 속옷은 한국산을 이용합니다.^^

  • 2018.12.03 06:0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28 신고 EDIT/DEL

      애 입맛이 새밥(음식)만 먹는지 몰랐습니다. 제 남편이 항상 새로 한 음식을 추구하거든요. 제가 음식을 한번에 왕창 하는건 귀차니즘도 한몫하고, 주재료 부재료 상관없이 항상 동량을 넣다보니 나중에는 항상 푸짐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 시몬맘 2018.12.03 06:28 ADDR EDIT/DEL REPLY

    제 남편도 한국식 카레를 좋아해요^^ 카레하는 날이면 포식합니다! 분명 두끼정도 먹을 분량을 만드는데 먹고나면 한끼에 끝나버리죠;;
    그리고 전 약간매운맛으로 카레를 만드는데 남편도 제요리에 제법 적응이 됬는지 매운것도 곧잘 먹더라구요..ㅎㅎ
    지니님 카레사진을 보니 군침이 꼴깍!!
    조만간 카레를 만들어야겠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31 신고 EDIT/DEL

      제 남편도 카레를 한 날은 정말로 2인분은 먹는거 같습니다. 한번 먹고 또 달라고 하고, 이 카레를 한날은 남편이 3번이나 갖다먹었으니 족히 2인분은 넘었던거 같습니다. 약간 매콤한것이 입맛을 확 돌게는 하죠.^^

  • Cilantro3 2018.12.03 07:11 ADDR EDIT/DEL REPLY

    카레에 셀러리 넣는건 좋아요 풍미를 더살려주거든요 고수 cilantro를 넣는건 더 추천 물론 생으로 가니쉬로 고수를 올리는건 더좋고요 그릭치즈나 그릭요거트 올려먹어도 좋고 감자대신 단호박도 맛나요 무엇보다 김치랑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33 신고 EDIT/DEL

      에궁, 고수는 마당에 있었는데, 몰라서 못 넣었습니다. 남편이 만드는 인도 커리는 이런저런 허브를 많이 넣고, 거기에 요거트도 넣어먹고 다 하는데, 한국 노란카레는 단순하게 야채만 넣어서 먹는거라 생각해서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네요.^^;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12.03 09:32 신고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요리도 울엄마랑 같네요.
    한번에 대용량~~~고로 냉동실보관
    반찬 없을때 재활용...ㅋㅋㅋ
    매번 이렇게 대용량으로 요리하실려면
    이참에 찜통을 하나 사셔야하는게 아닌지...ㅎ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3 15:35 신고 EDIT/DEL

      아닌게 아니라 큰 용량의 들통이 심하게 필요합니다. 근디..우리가 지금은 임시로 살고 있는지라 사고 싶어서 못사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 Favicon of https://monica-story.tistory.com BlogIcon 먹탱이 2018.12.03 12:49 신고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 지니님 글은 늘 흥미진진해요. ㅋ 실례지만^^;;; 살짝 제가 부엌에서 우당탕하는 느낌도 들구요.ㅋㅋㅋㅋㅋ 대용량^^어마무시하네요. 전 왜 밥공기에 덜어서 뛰어가셨나 했더니 깊은 뜻이 있었네요^^

  • 2018.12.04 01:1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4 05:23 신고 EDIT/DEL

      제가 원래 이런 인간형이 아니었는데,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식당을 하게되는건 아닌지...^^;

  • 느림보 2018.12.04 15:10 ADDR EDIT/DEL REPLY

    저두 제 음식에 약간 자부심이 있어 (좋아해주시기도하구해서)
    열심히 윗집에 퍼 나르는데
    음식이 많아 안 먹겠다구 거절하드라구요
    그건 그런가부다했는데
    족발을 사 왔는데
    랑군이랑 애들이 먹고온데서
    드실거냐구 물어만 봤는데
    왜 안 먹으니 떠넘기냐구해서
    정이 뚝 떨어져
    절대 안 갖다 날라요
    그냥 싫어한다구하면 됄걸
    저도 나름 음식나눠먹는거 좋아하는데
    그 뒤부터은 더 확실히 남동생한테 뭏어보구 갖다 줍니다
    안 먹을거
    비싼양념써가면서 시간들여가며 갖다 나르기 싫어서

    또 한국은 반찬가게가 널렸구 입에맞게 조금씩 사 먹으니 오히려 맛나고 효율적인것 같아요
    그래서 파김치 4000원어치 사오니 일주일간은 맛나게 먹을듯해요

    음식 그거 열심히퍼다나를 필요도 없는것 같아요
    조금만하시어 드셔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2.04 17:35 신고 EDIT/DEL

      주는 입장과 받는 입장의 생각이 확실이 다르네요. 주는 맘은 그것이 아니었는데, 받는 사람은 "지가 안먹으니까 나주네?"할수 있다는걸 꼭 염두에 두겠습니다.^^ 음식을 적게 하는건...음....그건 앞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충청도 2018.12.30 11:02 ADDR EDIT/DEL REPLY

    시부모님을 현명하고 다정하게 모시네요. 스스럼없이 있는 그대로. 실수를 너무 걱정말고 지금처럼 사세요. 어르신들이라 다 소화하여 좋은 인생의 영양분으로 만드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