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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린츠1423

위기의 여자 우리는 결혼 12년차 국제 부부. 나는 오스트리아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 어느 가정이니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살아가면서 매일 크고 작은 사건들에 부딪히죠. 부부간에 일어나는 사건은 자식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아마 아이가 있었다면 우리부부의 삶이 더 파란만장해졌겠죠. 각자의 문제 외에 아이들 교육까지 더해져서 서로 다른 성격의 부부가 전투를 했을 테니.. 나는 남편의 나라에 사는 외국인 아낙이라, 남편이 나한테 잘할 때보다 못할 때가 더 사무칩니다. 남편이 잘할 때 내가 느끼는 감격스러운 감사함의 최고가 50%라고 친다면.. 남편이 나한테 못할 때 내가 느끼는 서러움의 최저는 200%가 됩니다. 그래서 내가 쓰는 글은 남편이 나한테 잘했을 때보다 못할 때가 더 많죠. 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물론.. 2019. 10. 31.
남편은 잘 모르는 아내의 생각 대부분의 부부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화가 참 없는 부부입니다. 수다스러운 아내는 끊임없이 떠드니 대화가 아닌 독백이 많죠. 남편이 말을 해야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될 텐데.. 남편은 여간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연애 할 때는 자신의 속을 말로 보여주던 인간형이었는디...^^;) 단, 잔소리는 예외입니다. 남편이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날씨, 스포츠, (자신이 키우는 거 같은)마눌 이야기등을 하죠. 특히나 마눌이 공부나 시험 같은 걸 보면 마치 딸 키우는 아빠처럼 동네방네 이야기를 하죠. 제가 운전면허를 땄을 때는 남편 근처에 근무했던 사무실 사람들이 다 환성을 질렀습니다. 정말이냐구요? 역사 속 그날 속으로 들어가 보시라~~^^.. 2019. 10. 30.
걱정스러운 시아버지의 성격 며느리는 1주일째 시아버지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아빠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죠. (솔직히 말하면 조금 실망스러웠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주말에 아빠가 큰소리를 치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참 사소한 일이었는데, 밥 먹던 가족들에게 멘붕을 안겨주셨죠.^^; 일단 제 시아버지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독재자”스타일이십니다. 평생 회사생활을 해본 적이 없으셔서 남과 타협하는 법을 모르시죠. 한마디로 “사회생활”이 힘드신 성격입니다. 페인트공 직업교육을 받으셨고, 20대 초반에 “페인트공 마이스터”가 되신 후에는, 사업자 등록을 하신 후에 당신 이름으로 가게를 꾸려나가셨습니다. 사장으로 평생 사셨으니 누구에게 굽히는 법을 모르시는 거죠. 아빠가 하셨던 가게에 등록된.. 2019. 10. 28.
세웠다가 사라진 크루즈 여행계획 유럽의 11월은 비수기에 속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경제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지만, 추워진 날씨는 가만을 해야 하죠. 며칠 전에 제가 뜬금없는 여행계획을 세웠더랬습니다. 유럽여행의 비수기인 “11월”에 말이죠. 11월 근무표를 받고 보니 한 2주정도 시간이 빕니다. 남편만 휴가를 내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번거죠.^^ 11월1일은 국경일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이라고 해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죠. 이날은 “성묘 하는 날”로 보시면 맞습니다. 부모님, 조부모님, 이모,고모, 사돈의 팔촌 등등 근처에 있는 공동묘지를 찾아가는 날이죠. 11월1일은 국경일, 11월 3일은 일요일. 저는 11월에 휴일근무가 이틀 잡혔습니다. 바람직한 근무표죠. 기본급외 100유로의 수입이 더 들어.. 2019. 10. 26.
조금 다른 저마다의 생각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신 동안에 엄마랑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산책인지 호두 줍기였는지 모를 어정쩡한 시간이었지만, 간만에 엄마와 대화를 했습니다. 아빠가 수술하셔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남편에 제일 먼저 한일은 우리의 출발을 늦춘 것. 일단 양쪽의 회사에 “휴직/퇴사”를 보류하겠다고 알리는 것이 첫 단추였죠. 뭔일인데? 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듯... http://jinny1970.tistory.com/3071 조금 미뤄지는 우리의 출발 이제 좁아터진 집에서 사는 것을 마무리 하는 줄 알았었는데.. 휴직/퇴사를 보류하면서 우리는 이곳에 더 머물게 됐습니다.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사실 온가족이 불편한 시집살이였죠. 시부모님도 아들내외에 들어와서 사니 편한 것보다는 불편한 것이 많으셨을 테고! 시.. 2019. 10. 25.
남편이 처음으로 나에게 밥 달라고 했다.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내 오스트리아인 남편. 한국인 아내와 12년째 살면서 웬만한 한국음식은 다 접해봤지만, 여전히 남편이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 다른 한국인들의 저녁에 초대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밥상 위에 있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남편을 보면서 누군가 했던 말. “남편분이 밥을 잘 드시네요?” (엥? 내 남편은 밥을 안 좋아 하는디???) 왜 남편이 사람들에 눈에 “밥 잘 먹는 외국인 남편”으로 보였는지 상황을 봤더니만.. 그 날 밥상 위에는 반찬들과 밥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주식이 빵인 사람인데, 빵이 없으니 대신 밥을 먹은 거죠. 제 남편은 밥보다는 감자를, 감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전형적인 서양인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을 때는 밥상 위에 빵이 .. 2019. 10. 24.
나도 어쩔 수 없는 일, 인종차별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탈조선을 꿈꾸면서 살아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칭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에 "조선"이었던것은 맞지만 이제는 남한,북한, 대한민국이라고 부르죠.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얕잡을 때 쓰는 말이 조센징인데, 한국인이 스스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하다니!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면.. “탈조선”보다는 그냥 “탈한국“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는지! 아무튼 한 아낙의 생각이니 딴지 걸지는 마시라~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말하죠. “내 나라, 내 문화 속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 할 수도 있습니다. “너는 한국을 떠나서 사니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이곳에서 살아보라고!” 그러면 해외에 사는 .. 2019. 10. 21.
우리부부의 지각사건 오늘은 월요일. 남편이 출근하는 월~금요일은 마눌도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과 점심을 챙기죠. 근무가 없는 날도 6시에 일어나는 일과이지만 마눌도 출근하는 날은 조금 더 바빠집니다. 오늘은 우리부부가 둘 다 출근하는 날. 마눌의 근무가 7시부터 시작이면 최소한 6시 30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른 출근을 할 때면 남편의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전날 저녁에 챙겨놔야 하죠. 하지만 오늘 근무는 7시 30분 시작이라 느긋하게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 점심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도 여유롭게 출근하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마눌을 흔들어 깨운 시간 오전 8시. 우째 이런 일이...^^; 평소에는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방안을 빵빵하게 울리는 라디오 알람이 오늘은 꺼져있었고, 내 핸드폰 알람은 .. 2019. 10. 17.
며느리를 놀라게 한 시아버지의 행동 제 시아버지가 전립선 수술을 하셨습니다. 수술하러 병원에 가시기 전에 “요양보호사”로 있는 며느리가 몇 가지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처음에 요양원에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하는 행동들이죠. “아빠, 젊은 여자 간호사들이 아랫동네를 씻겨드리러 와도 절대 창피해하지 마세요.” “...” 할매도 마찬가지지만 할배들도 당신 몸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걸 굉장히 부끄러워하십니다. 대소변을 못 가리셔도 직원이 당신 몸에 손대는 걸 극도로 싫어하시죠. 혼자서 어떻게 해 보려고 시도는 하지만.. 나중에 온벽이나 바닥에 떵칠을 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죠.^^; “아빠는 생전 처음 당하는 일(누군가 특히 젊은 아가씨들 앞에서 아랫동네를 훌러덩 까는 행위)이라 당황스럽고 수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매일 하는 일이고, .. 2019. 10. 16.
부모님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가 남편에게 아빠의 병환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것이 9월8일 일요일. 남편도 4일전에 아빠에게 들었다면서 마눌에게 이야기를 했었죠. 아빠의 병환 이야기를 듣고 시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지 남편에게 물었더니만, 남편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 무슨 일 있었니?” 싶은 오누이입니다. 어쩜 이렇게 소통을 안 하고 사는 것인지... 나중에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서로 연락할 일없는 사람들이 될 거 같습니다.^^; 남편은 장남에 외아들임에도 아빠의 병환이야기를 여동생에게 직접 안하겠다니! “그럼 내가 하리?” 남편은 아빠가 직접 여동생에게 말을 하시게 두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거 같아서 엄마께 여쭤봤습니다. “엄마, 비엔나 시누이이한테 .. 2019. 10. 15.
앞당겨진 아빠의 수술 애초에 시아버지의 수술날짜는 11월27일이었습니다. “일반”이 아닌 “급이 다른 레벨”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내야했던 돈 7,000유로 등급을 올리면서 수술날짜가 빨라졌습니다. 11월27일이던 것이 10월22일로 조정. 병원에서 보내준 Sonderklass 존더클라스(1등급)의 견적서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습니다. “위의 금액을 병원 입원 전에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뭐야? 하시는 분은 아랫글을 읽으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3082 아빠의 통 큰 지출 누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돈 떼어먹나? 한두 푼을 하는 것도 아닌 금액을 병원 입원 전에 전액 납입하라니?? 예전에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오던 병원씬이 생각납니다. “돈 없으면 수술 안되요! 돈 가져오세.. 2019. 10. 14.
나의 김칫국, 나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남편이 타던 것을 물려받아서 거의 15년 된 할배자전거! 남편도 10년 넘게 타던 자전거가 내 할배자전거의 연세는 30살이 넘으셨습니다.^^ 30년탔음 완전 고물이 됐을 세월이지만, 워낙 관리를 잘 받아 아직 멀쩡하시죠.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할배를 타고 동네 슈퍼 한 바퀴 길을 나섰는데.. 이상하게 다른 날보다 페달 밟기가 너무 힘들어 무슨 일인가 내려서 확인해보니 바람이 빠진 뒷바퀴. 사실 할배자전거의 타이어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물려받아서 15년탈동안 타이어 한번 바꾼 적이 없었죠. 타이어 마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지만, 타는데 지장이 없으니 잘 타고 다닌 거죠.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8월에 남편이랑 2박3일 “.. 2019. 10. 12.
나는 느끼지 못할 감정 같이 근무하던 직원 하나가 요양원을 떠나게 됐습니다.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살던 서른 살 터키(출신) 아낙, N이 최근에 부모님이 사시는 쪽으로 이사를 하면서 출,퇴근할 때 2시간이나 걸려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는 말로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럼 그 근처에 있는 요양원을 알아보면 되겠네.” 일 하려고 차를 1시간씩이나 타고 오는 건 조금 아닌 거 같았거든요. 요양원은 동네마다 하나씩 있고, 어디든 직원은 필요한 상태이니 취업은 바로 될 테고! 우리 요양원은 오스트리아 연방주에 속한 요양원으로 지점10여개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지역에도 우리 요양원과 같은 본사를 둔 요양원이 있어서,굳이 퇴직을 하지 않고 요양원 지점만 옮겨가는 방법도 있죠. 근처에 부모님이 계시면 아이.. 2019. 10. 8.
나를 화나게 하는 남편의 똥고집 사람들은 말합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맞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에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아닙니다, 손해 보는 장사는 있습니다. “결혼”은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결혼 안하고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고, 여행도 잘 다니는 시누이는 정말 현명한 여자입니다. 팔자 좋아서 부잣집에 시집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여자들. 실제로는 그 집에서 파출부로 일하고 있죠. 파출부로 일하면 돈이나 벌지만, 가정주부들은 무보수로 일을 하죠. 그러면서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야 하는 말! “네가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남편 출근할 때 아침 챙겨, 남편이 입을 옷 챙겨, 남편이 입었던 옷 빨아, 남편이 자고 나간 침대 정리해, 남편이 밥 먹고 나가면 정리하고 .. 2019. 10. 7.
네 영혼의 파프리카 스프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남편.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고 크고, 배도 더 많이 나온 남편! 아! 나보다 돈도 더 버는군요. ^^; 참 건강해 보이는 남편인데.. 면역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님 이 나라 사람들은 다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1년에 한두 번 길게 병가를 내죠. 짧으면 3주, 길면 한 달도 넘게 회사도 나가지 않고 집안에 짱 박힙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남편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삼식이가 되면 마눌만 피곤하죠.^^; 여기서 잠깐! 삼식이란? 집에서 (마눌이 챙겨주는)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챙겨먹는 인간!!! 물론 멀쩡한 남편이 삼식이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일을 나가지 못할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든요. 남편은 1년에 한두 번 독감을 앓습니다. 남편이 앓던 그 “독감”이 얼마.. 2019. 10. 5.
아빠의 통 큰 지출 제 시부모님은 참 알뜰하신 분들이십니다. 매달 나오는 연금을 아껴서 저금을 하시고, 그걸 목돈으로 만드셔서 1년 정도 넣어두면 이자가 나오는 정기적금 형식의 상품을 이용하십니다. 평생 페인트 공으로 사시면서 충분하지 않는 수입으로 살다보니 “절약”은 두 분의 몸에 밴 습관이고, 특히나 아빠가 마당에서 가꾸시는 야채들은 취미라기보다는 “절약”을 위한 방법인 것도 같습니다. 아빠가 젊으실때는 페인트공 수입으로 사시는 것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집 안팎으로 새로 칠을 하는 계절은 대부분 휴가를 떠나는 여름. 그래서 부모님은 남들이 휴가 갈 때 일하느라 바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름에 왕창 일을 해서 돈을 벌어놔야 일이 없는 겨울을 넘기셨다고 합니다. 같은 알뜰함이라고 해도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시는 엄마와는.. 2019. 10. 3.
나를 위한 갱년기 종합세트 아무리 긍정적으로 계산(?)을 해봐도 나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중년. 나이 먹는 걸 온몸으로 느끼는 나이죠. 슈퍼에 장보러 가서 내가 사려는 제품 뒤에 적힌 작은 글씨를 읽기는 불가능한 나이. 이럴 때는 스마트폰으로 뒤 포장지를 (사진)찍은 후에 확대해서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한국에서는 “돋보기”라 칭하는 안경이 필요한 나이죠.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다행스럽게 내가 늙어가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돋보기 안경”이라는 이름 대신에 “Lesebrille 레제(읽다) 브릴레(안경)”라고 불리는 안경이 있습니다. 일명 “독서용 안경” 사실 돋보기이지만.. 그래도 “돋보기안경”보다는 조금 더 우아한 이름의 돋보기인 “독서용 안경” 독서용 안경이 필요한 것이 올해 들어서 조금 달라진 저입.. 2019. 10. 2.
거저 얻은 안경 2개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의료보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종류. 대부분의 오스트리아의 회사원들은 GKK라는 의료보험을 사용하지만.. 농부, OEBB외베베(오스트리아 철도청), 개인사업자등은 다른 종류를 사용합니다. 의사를 만나도 직접 지불하는 돈이 없는 GKK와는 달리, 다른 보험들은 의사를 만나면 영수금액의 10%~20%를 개인이 부담해야 하죠. 연방 주정부의 계약직 직원인 내가 사용하는 의료보험도 GKK가 아닌 KFG. 이건 의사를 만나면 영수금액의 10%는 개인 부담입니다. 의료보험은 내가 GKK를 사용하고 싶다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요양원 직원이 되면서 주연방 직원으로 등록이 됐고, KFG를 사용하게 됐죠. 처음에는 참 불편하기 짝이 없는 KFG이었습니다. .. 2019. 10. 1.
시누이보다 더 한 존재, 시동생 제 시아버지의 형제분들은 우애가 남다르십니다. 우애가 좋아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형제사이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내가 문제가 있으면 언니나 오빠 혹은 동생에게 상의를 하고, 위로나 조언을 받고 할텐데... 여기는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는 않습니다. 시삼촌이 이혼하실 당시에 형제들중 아무도 시삼촌에게 이혼사유및 여러가지 상황을 듣지 못했고, 형제분들 또한 아는 척이나 위로같은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께 여쭤보니 본인이 이야기 하지 않으려는 문제라 모른척하셨다는... 3형제는 매주 일요일에 우리 집에 모여서 함께 당구도 치시고, 카드놀이도 하시고, 두 분의 고모님들은 매주 오시지는 않지만, 일 년에 한두 번은 형제들이 모임에 참가를 하십니다. 가장 큰 행사가 되는 연말에 우리 집으로 시아버지의 .. 2019. 9. 30.
참 내 맘에 안 드는 그녀 나는 근무 3년차 요양보호사.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나 같은 외국출신 요양보호사가 몇 있습니다. 옆 병동에 있는 P는 사모아에서 온 덩치가 성인 남성같이 큰 아낙. 이 아낙은 오스트리아에 24년(인가?) 살았고, 요양원 근무 15년차입니다.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아저씨가 있네요. 나보다 10살이나 어린데 아저씨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청년 나이는 아니니 아저씨! 그 외 교포 2세로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집에서는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외국인이죠. 외국인 직원으로 근무하는 나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끔 안 되기도 하고, 특히나 어르신들은 잘 듣지 못하시니 발음도 안 좋은 직원이 말.. 201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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