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면서 남편이 마눌에게 내린 지령 하나!

 

“집에서 꼼짝 마라!”

 

그리고 집을 나가면서 또 한마디 했네요.

 

이것이 두 번째 지령입니다.

 

“엄마, 아빠도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하고, 살거 있으면 적어놓으시라고 해.

내일 내가 사러갈꺼니깐!”

 

집에 있으라고 한다고 집에 짱박혀 있을 인간형이 마눌은 절대 아닙니다.

집에서 할 일이 있어서 머물면 또 모르지만 말이죠.

 

일단 두 번째 지령을 부모님께 전해드리려고 가보니..

두 분은 이미 외출준비 중이십니다.

 

특히나 아빠는 지난 가을에 암수술을 하신상태라 정상은 아니시죠.

면연력이 정상인에 비해서 약하시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엄마, 아빠! 테오가 절대 집에서 나가면 안 되니 살거 있으면 적어놓으시래요.

내일 장보러 갈 때 사오겠다고 하네요.“

 

며눌의 이 말에 엄마는 외출준비 하시는 걸 멈춤 하시는데..

아빠는 계속 진행중이십니다.

 

아빠는 남편과 똑같은 성격입니다.

완전 경상도 사나이죠.

 

아빠는 완전 화끈한 스타일이라 뒤끝은 없는데 반해, 남편은 아빠의 경상도 사나이 성격과 엄마의 충청도 양반 성격까지 가지고 있어서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죠.

(복잡타!!)

 

아빠는 이미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찌르는 스타일이시죠.

그래서 아빠는 장보러 가시겠다니 “조심”하시라고만 했습니다.

 

 

OE24 Oesterreich 신문 참조

 

나라별로 난리 날 때마다 사람들은 식료품을 사재기 하죠.

여기는 그런 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제자 신문에 보니..

 

가스 마스크까지 쓰고 카트 한가득 식료품을 산 사람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나도 어제 장보러 갔다가 카트 한가득 장을 본 여자를 봤습니다.

 

보통 장을 볼 때 카트를 만땅으로 식료품을 사는 경우는 없는데..

이 여자를 보니 “만약을 대비한 사재기?”라는 생각이 들었죠.

 

장을 보고 오다가 주차장에 주차한 자신의 차에 카트 가득 샀던 물건을 넣고 있는 그 아낙이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살짝 물어봤습니다.

 

사실 약간 걱정을 했습니다. 내가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 줄 수도 있고.. 내 외모가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수출한 중국인과 비슷하니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래도 내가 궁금하니 일단 질문은 했습니다.

 

뭐가 그리 궁금했나구요?

 

“저기요,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왜 이렇게 장을 많이 보셨어요?

보통 장을 이렇게 보세요? 아님 바이러스 때문에 사 가시는 거예요?”

 

오스트리아에 살아오면서 대부분 대식구인 무슬림 같은 경우는 정말로 카트 가득 물건을 사는 경우는 봤지만, 백인 아낙이 이렇게 만땅으로 산 경우는 한 번도 못 봤었거든요.

 

내 질문에 그 아낙이 씩 웃더니만 변명 비슷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선생님이거든요. 시간이 남을 때...장을 보는 거죠!“

 

비엔나의 학교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나 뭐라나..

학교 몇 십 개는 당분간 휴교를 한다나 뭐라나..

 

대충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듣기는 했었지만,

아직은 내가 사는 도시가 아니니 듣는 둥 마는 둥 대충의 정보는 알고 있었죠.

 

어제는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우리도 뭘 사다놔야 하는 거 아닐까?”

“......”

 

지금 집에 있는 것만 파먹어도 한 10일은 버틸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심해질지는 아무도 모르죠.

 

 

OE24 Oesterreich 신문 참조

 

오늘 아침에 동료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그녀의 남편도 “집에서 꼼짝 마라”고 했다고 합니다.

 

일하러 갈 때, 아이들 유치원/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 외에는..

외출을 삼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담처럼 한마디 했죠.

 

“우리 남편들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나봐!

큰일날까봐 못 나가게 하잖아. ㅋㅋㅋㅋ”

 

대화 끝에 그녀도 이미 “사재기”를 끝냈다고 합니다.

 

밀가루, 쌀, 파스타, 미네랄워터 등등

일단 사는데 필요한 것들은 주방가득 사다놨다고 하네요.

 

물론 이 동료는 아시아에서 온 이민 2세대라 완전 이곳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슈퍼에서도 사재기 하는걸 봤고, 신문에도 사재기하는 백인들의 사진이 나옵니다.

 

다른 나라, 특히 아시아의 나라들에서 “사재기”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

 

“뭘 그리 요란스럽게 물건을 사 모으는지.. 참 소란스런 아시안” 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여기도 심각한 상황 앞에서는 이곳 사람들도 (그들이 경멸하는 아시아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하네요.

 

오늘 아들이 만류에도 장보러 다녀오신 부모님.

부모님은 사재기 쇼핑을 다녀오신 걸까요?

 

나도 뭔가를 사모아야 할까요?

이러다 슈퍼에 장보러 갔는데 진열대가 텅 빈 사태가 벌어지는 건 아니겠죠?

 

당분간 근무가 없는 저는 앞으로 1주일 집에 짱 박혀 있을 예정입니다.

 

휴가를 가려고 동료와 근무까지 바꿨지만..

그날도 휴가 대신에 집에 짱 박혀 있는 날에 포함시켰습니다.

 

여러분!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우리 이 위험한 시기를 집에 짱 박혀서 헤쳐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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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는것을 자제해야하는 이 시기.

눈밭을 달리는 영상으로 달래보도록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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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2. 29. 00:31
  • Favicon of https://dumplingj.tistory.com BlogIcon 군찐감자만두 2020.02.29 01:35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스트리아도 코로나 영향이 있군요ㅠ
    아직은 치료제도 없다니, 안걸리는게 최선인 듯 합니다!
    잘 먹고, 잘 쉬고, 면역력키워 가족 모두 잘 넘기시길!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19:51 신고 EDIT/DEL

      면역력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이라고 하지만 정상인들도 이럴땐 감자만두님 말씀대로 잘먹고 잘 쉬어야 할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jobgisick8682-finale.tistory.com BlogIcon 피날레인생 2020.02.29 03:43 신고 ADDR EDIT/DEL REPLY

    나라가 진짜 어떻게 될런지 ㅜㅜㅜㅜㅜ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19:52 신고 EDIT/DEL

      유럽은 요즘 시시때때로 태풍도 찾아와서 낮에는 해가 땡한 날 저녁에는 엄청 쎈 비바람에 눈바람까지.. 정말 걱정스러운 나날입니다.^^;

  • 2020.02.29 04:5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19:53 신고 EDIT/DEL

      그쵸. 가능한 외출을 줄이는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우리는 오늘 장보러 나갔다가 주차장마다 만원인 차들을 보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월요일 이른 아침에 사람들이 드물때 가려구요.

  •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20.02.29 06:51 신고 ADDR EDIT/DEL REPLY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는게 제일 좋을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20.02.29 09:48 신고 ADDR EDIT/DEL REPLY

    요즘 마스크 값도 터무니 없이 비싸고 그나마도 구할수가 없네요.
    어제 약국,기타 공영판매처에서 마스크가 풀린다기에 기다렸지만 없어서 오늘 아침에야 겨우 4장 구매했어요.1인당 2장까지 판매고 대부분의 약국엔 이미 품절이더군요.
    요즘은 코로나 얘기만 들어도 멀미가 날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19:55 신고 EDIT/DEL

      부부의사로 유명하신 분(까먹었는데 부인 이름이 에스더시요.) 이 마스크 여러번 사용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셨더라구요. 그분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 싶었어요. 사실 한번 사용하고 버리기에는 마스크가 너무 멀쩡하니 말이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20.02.29 20:20 EDIT/DEL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20.02.29 17:40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오스트리아와 인접한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불안할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예진맘 2020.02.29 21:18 ADDR EDIT/DEL REPLY

    대구 달서구 사는 애독자입니다
    대구가 코로나의 중심(?)이 되었지만 여기 사람들 사재기 안해요
    근데 마스크 구매 줄은 엄청나요
    저는 중국폐렴 발생이야기 듣고 한국에 환자가 생기는건 시간문제 싶어서 12월 초에 500장 사놨어요 그때는 한장에 450 원정도 했거던요 12월 중순에 뉴질랜드 여행갔다 왔는데요 인천공항에 마스크 착용한 사람 저밖에 없었어요 마스크는 사 두세요
    울집 남의편은 마눌이 사 둔 마스크로 여기저기 동네방네 선물하고 다니느라 바빠요
    그래도 아직 300장 있어요 오늘 통장이 마스크 주러 오셨길래 안받는다고 더 필요하신분 드리라고 했어요 마스크 300장에 부자된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22:45 신고 EDIT/DEL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 예진맘님 남의편은 살면서 “내가 마누라는 정말 잘 얻었다”하실거 같은데요. 코로나가 지나갈때까지 우리 몸사리고 잘 지내보자구요.^^

  • 호호맘 2020.03.01 01:15 ADDR EDIT/DEL REPLY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명 두명 확진자 수가 올라갈땐 긴장되고 안타깝고
    그러더니 이젠 3000명 확진자를 찍은 지금은 에라 모르겠다 싶네요
    물론 직장에서나 외출시엔 마스크 하고 다니고 휴일날은 집콕 상태로 지내지만
    마트다녀온지는 일주일도 넘었는데 사재기 해야 겠단 생각은 안해봤는데
    해야되는건지 슬슬 걱정이되기는 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3.01 09:33 신고 EDIT/DEL

      아직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사람들이 더 불안해 하는거 같아요.빨리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텐데 말이죠.^^;

  • 시몬맘 2020.03.01 02:42 ADDR EDIT/DEL REPLY

    제 남편도 외출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오늘신문보니 오스트리아도 확진자가 5명이더라구요..ㅠㅜ 오늘 장을 왕창 봐왔어요;;남편 말론 통조림류 같은건 별로 안남아있다고 하더라구요..
    지니님도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3.01 09:37 신고 EDIT/DEL

      우리는 오늘 장보러 갔다가 주차장이 만땅이라 그냥 왔어요. 설마 진열대가 비어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 쇼핑몰에 있는 우체국에 물건찾으러 가서 보니 사람들이 넘치더라구요. 아직까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듯 해요.^^; 시몬맘님도 건강조심하시고, 우리 건강하게 이번 바이러스를 거끈하게 넘겨보자구요.^^

  • Favicon of https://bodynbalance.tistory.com BlogIcon 바밸 : 균형-건강을 위한 시작 2020.03.02 09:40 신고 ADDR EDIT/DEL REPLY

    잘보고 가요~^^ 구독합니다^^

  • 2020.03.02 17:2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3.02 22:13 신고 EDIT/DEL

      저도 오늘 장보러 갔는데 카트 가득 물건 사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제 시부모님은 이미 뭘 잔뜩 사다놓으셨다고 하시네요. 냉동고만 파도 6개월 견디실수 있데요.ㅋㅋㅋ

 

 

2월 18일 이후로 근무가 없어서 3월 휴가를 내서 한국에 가려고 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했고, 그래서 나는 집에서 아주 잘 놀고 있죠.

 

집에서 놀고 있는 마눌과 짧은 휴가를 가려고 했던 남편!

휴가지는 우리가 살던 그라츠 근처.

 

마눌이 “홀라당 넘어갈만한 매력적인 조건”을 걸어서 마다할 일이 없었죠.

아는 사람만 아는 오스트리아 건축가 “훈더트바써

 

이 양반이 지어놓은 건물들이 독특해서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챙기는 곳입니다.

 

이 양반이 지어놓은 건물들이 뉴질랜드에도 몇 개가 있는데..

그중 한 작은 소도시에 지어놓은 공중 화장실이 그곳을 지나칠 때 꼭 보야 하는 명물이죠.

 

우리도 가본 적이 있으니 당근 포스팅도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168

Kawakawa 카와카와의 명소, Hundertwasser 훈더트 바써 화장실

 

이 양반이 오스트리아에 지어놓은 건물들중 몇 개는 봤습니다.

비엔나의 아파트도 봤고, 쿤스트 하우스도 봤고, 쓰레기 소각장도 봤었고!

 

이 양반이 지었다던 그라츠 근처 작은 마을의 교회를 가본 적이 있기는 한데..

사진들을 뒤져보면 나오겠지만, 언제 갔는지 몰라 포기합니다.^^

 

훈더트바써 건축물 중에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건..

이 양반이 지었다는 “온천 Blumau 블루마우”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남편한테 언젠가 이곳을 보러가자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보러 가자고 하니 마눌은 신이 났었죠..

 

하. 지. 만!

요새 겁나게 바쁜 남편이 마눌이 쉬는 기간에 휴가를 내는 것이 힘들었나 봅니다.

 

주말을 끼고 3월초에 휴가를 갔으면 좋겠는 모양인데..

3월3일은 마눌의 근무가 잡혀있는 날!

 

하루 근무일 때문에 날짜가 어중간해서 휴가 잡기도 어중간~~

남편보다는 마눌의 근무일을 조정하는 것이 더 쉬운 건 남편도 알고 나도 알고!

 

남의 부탁은 들어줘도 내가 근무를 바꾸는 행위는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부득이 하게 내가 근무를 바꿔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눌이 급하게 근무를 바꿀 태세를 갖추게 한 남편의 한마디.

 

“우리 이번에 휴가 못가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못 움직일 거야.”

 

남편은 이번밖에 기회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거죠.

아직 오스트리아는 코로나 바이러스 청정지역이니 말이죠.

 



 

그래서 급하게 근무 표를 확인하고 3월3일 근무가 없는 직원들을 수배해서는..

일일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날 내 근무와 근무를 바꿀 수 있는 직원이 누가될지 모르니..

일단 여러 사람한테 문자를 보냈죠.

 

직원들 사이에 근무를 바꿔주는 것은 일종의 “품앗이”같은 형태입니다.

내가 급할 때 도움을 준 직원이 다음번에 부탁해오면 나도 바꿔주는 거죠.

 

그중에 한 직원이 3월 3일 근무를 바꿔줄 수 있다는 답장을 해왔는데..

전에 나는 이 직원이 바꿔 달라는 근무를 바꿔주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근무를 교환 할 때는 근무를 바꿔주는 사람에게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주어야 하는데..

이 동료는 근무가 조금 힘든 층이 걸린 날 근무를 바꾸려고 했었거든요.

 

부탁을 받고 대신 근무를 서주는데, 일부러 더 힘든 근무를 설 필요는 없죠.

그래서 거절한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내가 동료들에게 근무교환 조건을 걸 때는 내가 쉬어야 하는 날을 이야기하고,

그 외 아무 날이나 그들이 원하는 날 근무를 바꿔주겠다고 하죠.

 

이번에도 이 동료가 바꾸기를 원하는 날 중에 하나를 골라서 근무를 바꿨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좋은 조건으로 근무를 바꾼 것 까지는 좋았는디..

 

문. 제. 는...

이제 오스트리아에도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경의 이탈리아에서 219명이 확진에 6명이 사망했고, 오스트리아에서 나온 2명의 확진자는 오스트리아/이탈리아 국경지역에 사는 24살의 이태리 커플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 북부지역은 바이러스 환자때문에 난리가 난 상황인데..

이 와중에도 베니스에는 행사가 있어서 간 사람들이 꽤 있었죠.

 

 

구글에서 캡처.

 

유럽의 전 도시에서 “카니발(사순절 직전의 축제)”이 열리지만..

그중에 다른 도시와 다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있죠.

 

이탈리아 베니스가 그런 곳입니다.

멋진 가면과 의상까지 갖추고 하는 “카니발 퍼레이드“ 는 나도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

 

특정한 기간에만 열리는 행사라 전 세계와 근처 도시에서 사람들이 마구 몰려드는 거죠.

이곳에 가는 여러 가지 관광 상품도 있습니다.

 

매년 비슷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죠.

대체로 이런 상품들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948

다시 가보고 싶은 베니스, 한번쯤 보고 싶은 베니스 축제

 

올해는 가나? 했었는데, 한국 가는 계획을 세우느라 뒤로 밀어났었고,

한국이 취소 된 후에도 “다음”을 기약했던 “베니스”

 

어제자 신문을 보니 이탈리아, 베니스로 ‘회사 야유회“를 다녀오던 한 회사 직원들은 12일 동안 검역에서 격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인파들 사이를 헤매고 다녔고, 자신들이 그곳에 있을 때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이탈리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생겼다는 건 귀가하던 버스에서 본 인터넷 신문이었고, 확실하게 하고자 자진 신고를 한 모양입니다.

 

베니스의 카니발 퍼레이드에서

정말로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그들을 스쳐 갔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원래 마스크 쓰면 벌금을 때리는 오스트리아이지만..

사태가 사태이니 만큼 조만간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생기지 싶습니다.

 

바이러스가 발생되면 외출을 금지하고 다 집에 만 있어야 하는 거죠?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로 물었습니다.

 

“이러다 우리 다 집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랬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나는 집에 있지만 당신은 출근해야지!”

 

나는 일반 회사원이 아닌 공공근무를 하는 직원이여서 일까요?

물론 아프면 출근을 못하겠지만, 아프지 않으면 정상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

 

근무까지 바꿔가면서 준비한 며칠간의 여유인데..

우리가 훈더트바써의 블루마우 온천을 보게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오스트리아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감염 지역에서 감염이 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스트리아 전역을 돌아다녔을 수도 있으니 안전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오스트리아죠.

 

지금은 내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니,

혹시 여행을 못 가게 되도 섭섭해 하지는 않은 생각입니다.

 

여러분 건강 조심하세요.

 

한국의 늘어가는 코로나 확진 환자들과 더불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입금금지 조취를 취하는걸 보며는 “심하다”싶다가도..

 

그렇게라도 자국민을 지키려는 각국의 필사적인 노력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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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보지 못한 베니스 카니발 축제.

작년에 남편 출장에 따라가서 봤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체스의 축제 같았겠죠?

 

작년 시체스의 카니발 전야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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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2. 28. 00:00
  • 지젤 2020.02.28 00:47 ADDR EDIT/DEL REPLY

    제가사는 곳은 코로나땜에 난리도 아닙니다.ㅅㅊ ㅈ교인들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자고일어나면 몆백명씩 생기고 또 생기고.그 수가 말도 못할지경입니다.12월중순부터2월까지 방학이라 집에서 쉬고있는데 코로나땜에 헬스장도 문을닫고 사우나도 문이 닫히고 일주일째 집콕중입니다.옥상에 가서 바람쇠고 집앞골목에 어슬렁거리는게 다예요.언제쯤 코로나가 잠잠해질런지. 코로나로인해 잠시동안 다이어트는 접고 머든 잘 먹기로 했어요.면역성 떨어지면 안될것 같아서요.ㅎㅎ지니님께서도 밥잘먹고 잠 푹자고 건강잘챙기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00:38 신고 EDIT/DEL

      이럴때일수록 사람들 뭉쳐있는덴 피해야하닌 집콕이 최곱니다. 우리 몸을 사리고 이 시기를 견뎌보자구요.^^

  • 2020.02.28 03:4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00:40 신고 EDIT/DEL

      무식한 인간들이 심하게 많은곳이 유럽이니 그냥 그러려니..하시는것이 최고같아요. 덩치 큰 백인 남성한테 괜히 덤볐다가 맞으면 우리만 손해니 말이죠.ㅠ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20.02.28 11:57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늘 아침 뉴스에 이탈리아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많더군요.
    이럴땐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데 법으로 금지라니...
    아쉬운데로 머플러라도 해서 가려야 되지 않을까요.
    저는 부산에 사는데 대구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아서 분위가 흉흉합니다.
    병원에서 근무중이라 재택근무도 안되구요.ㅠㅠ
    제친구는 구미에 사는데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중인데 6주째 면회도 못갔다고 혹여 이럴때 돌아가시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태산이더라구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래봅니다.
    지니님도 조심하시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00:42 신고 EDIT/DEL

      요양원은 조심을 해야죠. 안그래도 오늘 동료랑 이야기 하면서 "요양원에 바이러스 들어오면 어르신 전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시기에 가장 조심해야하는 곳이 요양원이여서 차단한듯 한데 정말 제대로된 대책인걸요.^^

  • 2020.02.28 19:4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9 00:43 신고 EDIT/DEL

      유럽여행은 다음번을 노리시는것이 좋을걱거 같습니다. 바이러스가 해결된다고 해도 당분간은 인종차별을 피할수 없을거 같아요. ㅠㅠ

  • Favicon of https://rich-smile.tistory.com BlogIcon 부자미소 2020.02.28 23: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이런..ㅠㅠ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안그래도 불안불안 하더라구요~
    이탈리아 확진자수가 너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서..
    역시나,,, 그래도 하루빨리 안정태세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세계적으로 난리도 아니네요ㅠ
    카와카와의 명소 대박인데요? 기억하고 있어야 겠어요~!!
    아무쪼록,, 몸조심 하셔요~ 출근하셔야 하니 더더욱..

 

 

요양원에서 만난 시할머니와 손주며느리.

요양원에 사시는 할머니를 방문하는 손주며느리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요양원에 사시는 시할머니와 요양원에 (직업)실습을 나온 손주며느리.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죠.

 

요양원에 사시는 시할머니와 실습생으로 찾아온 손주며느리.

이것도 조금은 흔하지 않은 이야기인데, 이 두 사람에게는 더 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만난 이 특이한 인연의 두 사람을 보면서..

“세상은 참 좁다“라는 걸 절감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시할머니는 우리 요양원에 사시는 M부인.

아직은 70대중반이신 나름 젊은 층에 속하는 분이죠.

 

이 분은 정신이 아닌 몸이 불편해서 요양원에 오신 케이스.

직원들과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신 분입니다.

 

언젠가 오전에 M부인의 방에 간병을 하러 들어갔다가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죠.

간병할 때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대충 흘려듣습니다.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면 내가 일손을 놓고 눈을 마주보고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손은 계속 움직이면서 대화를 합니다.

 

 

https://pixabay.com

 

M부인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아들 셋을 낳았는데, 하나는 어릴 때 죽었고, 또 하나는 30대 중반에 암으로 죽었고,

지금 남은건 아들 하나 남았다고!

 

그 하나 남은 아들을 꽤, 자주 엄마를 찾아서 요양원에 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엄마의 휠체어를 끌고 앞에 공원도 산책하는 나름 효자입니다.

 

이분의 돌아가신 두 아드님중 내 관심을 끌었던 건 30대 중반의 암으로 죽었다던 아들.

이 아들의 자기보다 나이가 2배가 많은 여성과 결혼을 했었다고 해서 깜놀 했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아들이 결혼한 여성의 나이가 정확히 얼마나 많은지 말씀을 안 하셨지만,

16살 이상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이해를 했었거든요.

 

남자가 여자보다 너무 나이가 많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죠.

“여자가 남자의 돈 때문에 결혼을 했다고!”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더 많다?

이 경우도 또 “돈”이야기가 나오죠.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경우를 보자면..

지금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나이 차이가 16살인가요?

 

고등학생과 선생님으로 만나서 인연이 연분으로 이어져서 평생을 함께 하는 사이.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사랑이죠.

 

M부인에게 들었던 죽은 아들의 나이가 많다던 아내.

그 아내의 며느리가 우리 요양원에 하임힐페(도우미) 실습생으로 찾아왔습니다.

 

실습생이 수다스럽게 말하는 중간에 내가 듣게 된 한마디.

 

“M부인이 우리 시 할머니야, 우리 시어머니가 M부인의 아들이랑 결혼을 했었거든!”

 

 

https://pixabay.com

 

세상이 이렇게 좁네요.

M부인의 아들과 결혼해서 미망인이 된 그 며느리의 며느리라니!

 

그렇게 예전에 주워들었던 이야기의 파편을 이 실습생 며느리와 맞추게 됐습니다.

 

일찍 세상은 떠난 M부인과의 아들과의 사이에 자식은 없었냐고 물었다가 들었던 한마디.

 

“결혼할 때 시어머니 나이가 이미 50살이라 아이를 갖을 수는 없었지!”

 

결혼을 할 당시에 실습생의 시어머니는 50살이었다니..

M부인은 당신이 50살 때 동갑인 아낙을 며느리를 보게 된거죠.

 

시어머니와 결혼을 한 젊은 총각은 결혼생활 10년 만에 암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그의 나이 33살.

 

나이를 계산 해 보니..

이 청년은 23살에 50살 먹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 한 겁니다.

 

그것도 25년 전에 말이죠.

지금도 이 정도의 나이 차이는 사람들이 놀랄 만 한데,

그 당시에는 사람들의 눈총이 더 따가웠지 싶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듣는 말은 하나죠!

 

“내 아들 잡아먹은 X"

 

나이가 두 배도 더 차이나는 여자가 내 아들 홀려서 데리고 가더니만..

잘 살지도 못하고 젊은 아들이 30대 꽃다운 나이에 떠났다니!!

 

M부인의 손주며느리인 실습생이 말하는 M부인의 아들과 자신의 시어머니의 사랑이야기는 이렇습니다.

 

 

https://pixabay.com

 

한 식당에서 50살의 나이에 웨이츄레스로 일했던 시어머니.

그 당시에 이 실습생은 이미 50살의 웨이츄레스 며느리로 살고 있었죠.

 

덩치가 작고 (키는 155cm정도?)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시어머니를 사랑한다고 쫓아다닌 20대 청년은 나이에 비해서 노숙 해 보이고 키 또한 180cm가 넘었다고 합니다.

 

둘이 같이 다니면 나이 차이보다 키 차이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만나서 결혼을 하고 10년 행복하게 잘 살다가 청년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청년을 먼저 보낸 시어머니는 그 후 그냥 혼자 산다고 합니다.

그 청년의 시어머니에게는 “커다란 사랑”이었다고 하면서 말이죠.

 

50살에 결혼해서 10년 살았음 60살.

그 후 15년을 혼자살고 있다니 지금 나이 75살!

 

M부인과 동갑에 생일만 2달 정도 늦다는 자신의 시어머니.

이야기속의 주인공인 실습생의 시어머니 사진도 봤습니다.

 

M부인과 동갑인 나이라고 하는데 훨씬 젊어 보이기는 했습니다.

젊은 남편은 일찍 보냈지만 지금도 활동적으로 사신다는 그녀의 시어머니.

 

모든 이야기를 듣고 M부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이 자신과 동갑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인사를 왔을 때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그렇게 나이 많은 여자를 만나서 잘 사는가 했더니 암으로 떠나보냈을 때는 어땠을까요?

 

 

https://pixabay.com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경우에 “그 여자”를 탓하죠.

 

하지만 M부인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언젠가 M부인의 방에 호출벨이 울려서 그 방에 갔다가 여쭤봤습니다.

 

나는 도저히 이해 못할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서 말이죠.

 

"M부인은 대단하세요. 나 같으면 내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나랑 동갑짜리 늙은 아낙을 데리고 오면 “너죽고 나 살자!”하고 이판사판으로 나갔을 거 같은데, 그걸 이해하셨어요?“

“아니야, 나도 처음에는 못 했어! 내 아들이 미쳤나 했다니깐!”

“그래서 결혼은 허락 하신 거예요?”

“허락까지는 아니지만, 지가 좋아서 죽겠다니 어쩔 수가 있나...”

 

이곳의 문화가 한국처럼 부모의 의견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으니..

반대해도 소용은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반대하시지는 않으셨던 듯!

 

“아드님이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며느리 원망은 안하셨어요?

한국 같으면 아들이 잘못되면 다 며느리 탓이라고 하는데..”

“아들이 암인걸 알고 한 6개월 동안 투병을 했는데, 그때 (동갑)며느리가 잘하더라고!

전부 병실에 있을 필요 없으니 집에 가셨다가 하루건너 한 번씩 오시라고 하고, 자기는 병실에서 밤낮으로 내 아들 곁은 지키는걸 보니 참 사랑하는구나 싶더라.“

 

M부인은 아직도 당신과 동갑인 며느리와 연락을 주고받는 듯 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며느리의 집에 방문도 하고 싶다는 M부인.

 

참 이상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연이 세상에는 있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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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이 가기전에 눈구경 하시라고 지난 12월의에 내가 봤던 눈영상을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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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2. 27. 00:00
  • 2020.02.27 03:3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7 03:39 신고 EDIT/DEL

      남의일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고, 그런 일을 겪으신 분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싶습니다. "네탓"이라 하면 당신 마음은 편하셨을텐데.. 두 아들을 다 가슴에 묻고는 그렇게 사시는것이 대단하다 싶습니다. 나는 그렇게 못할거 같아요.

  • 지젤 2020.02.27 08:26 ADDR EDIT/DEL REPLY

    본인이랑 동갑인 여자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게 참 대단한일이네요. 한국 같음 내눈에 흙이들어가도 이결혼 반대 라고.난리난리 칠건데.ㅎㅎ우리 시누가7살 연하랑 결혼했는데 그당시 시부모께는3살연상이라 속이고 했답니다.벌써12년전 일입니다만.지금 두사람 잘살고있으니 다행이지요.오늘하루도 고생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7 18:25 신고 EDIT/DEL

      아무나 할수 있는 일도 아니라서 더 대단한거 같아요. 사실 행복하게 잘 산다면 나이차이는 중요한것이 아니죠.^^

  • Favicon of https://jobgisick8682-finale.tistory.com BlogIcon 피날레인생 2020.02.27 10:35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글입니다 ㅎㅎㅎㅎ 구독하고갈게요 제꺼도 놀러와주세요 ㅎㅎ

 

 

무엇이든지 처음은 두렵습니다.

온몸이 긴장을 하고, 가슴은 콩닥거리고 얼굴도 벌게지면서 어쩔 줄을 모르겠죠.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 있네요.

 

20대 중반쯤에 뜬금없이 “미용사 자격증”을 따서 미용사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미용실에 “보조”로 들어가서 열심히 청소 해 가면서 기술을 하나하나 배웠겠지만,나는 학원에서 기술을 배웠고, 미용사 자격증을 딴 다음에는..

 

안양 어딘가의 “연구반”이라는 학원을 또 다녔더랬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연구반이란?

 

자격증은 땄지만 아직 “초보”인 미용사들이 손님들의 머리를 만지면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아직 “초보”인 미용사들에게 공짜로 머리를 하는 곳이죠.

 

예, 맞습니다. 공짜로 머리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마루타”가 되는 곳이고..

초보미용사들은 이곳에서 마루타들을 상대로 그곳의 강사에게서 미용을 배우는 거죠.

 

이렇게 “연구반 (학원)” 몇 달을 마치고, 초보이지만 초보는 아닌 상태로 연대 앞의 미용실에서 근무를 했었더랬습니다.

 

 

https://pixabay.com

 

연대 앞의 미용실이기는 한데, 연대에는 남학생만 있는지 고객들은 전부 남학생이었죠.

초보지만 초보 아닌 나는 그곳에서 남학생들의 머리를 잘랐더랬습니다.

 

직원이래야 달랑 두 명.

실장님이라고 불리는 나름 경력 있는 미용사과 초보지만 초보티 안 내려고 노력했던 나.

 

초보지만 연구반에서 나름 몇 달 동안 머리를 자른 덕에,

나는 “실장님”과 나란히 손님을 받았습니다.

 

실장님이 한 명 자르면, 그 다음에 오는 손님은 내차지.

사실 남자머리는 자르는 법만 알면 그리 어렵지는 않거든요.

 

같은 상표의 바리캉(한국어로는 이발 기계? 영어로는 Clipper클리퍼?)을 사용해도 기술의 차이가 있어서 완전 다른 스타일의 머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거기서 나는 나름 중상(남자 머리정도는 손질하는 미용사) 대접을 받으면서 근무를 했었죠.

 

한국인의 직모와는 달리 곱슬하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가진 외국인이 찾아오기도 했었지만,

영어까지 되는 미용사이다 보니 별로 어렵지 않게 외국 손님까지 받았었죠.

 

여기서 잠깐!

원래 통역 공부를 했었는데, 거기서 만났던 아는 언니 하나가 “외국에 가서 웨딩샵을 차리자”고 꼬시는 바람에 훌라당 넘어가서 그 계획으로 일환으로 내가 미용사 자격증을 땄던 거죠.

 

나를 꼬셨던 지인은 자기도 배우겠다고 해 놓고는 나중에는 흐지부지가 됐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20대 중반에 뜬금없이 미용을 배우느라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고,

또 배운 기술이 아까워서 실제로 미용실에서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이후에 다시 “통역”으로 돌아갔지만 말이죠.

 

그렇게 초보이면서도 중상이라 우기며 연대생의 머리를 잡아먹던 시절!

날 땀나게 했던 손님 하나가 있었습니다.

 

 

https://pixabay.com

 

덩치가 있는걸 봐서는 운동선수 같은데, 내가 손님을 받을 차례가 내 차례라 받았던 젊은이.

원래 실장님 손님이었던 모양인데, 실장님이 손님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서 내차지가 됐죠.

 

요새는 고객이 미용사를 지정하고, 수당을 받고 뭐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모양인데..

20년도 훨씬 전인 그때, 그 작은 미용실에서 직원들은 월급을 받았었습니다.

 

월급을 받으니 네 손님, 내 손님의 개념이 없었죠.

내가 놀 때 오면 내가 손님을 받고, 내가 일할 때 오는 손님은 놀고 있던 실장님 차지.

 

내 차지가 된 젊은이는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날 보는 눈초리가 매서웠습니다.

실장한테 머리를 맡기도 싶은데, 온지 얼마 안 된 초보가 내 머리를 맡겠다니..

 

손님이 이렇게 까탈스러우면 일단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죠.

이 운동선수는 “깍두기 머리(일명 각진 머리)를 요구했습니다.

 

짧으면서도 위의 머리들이 잔디밭처럼 일정해야 하는 거죠.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면서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이 젊은이가 옆머리를 지적합니다.

 

“이쪽이 어쩌고~ 저쩌고~”

 

전 그날 식은땀으로 목욕을 했습니다.

얼굴은 벌게지고, 손도 떨리고..

 

위의 잔디밭(?)이 고르지 않다고 여기저기를 지적 하면서 짜증을 내던 젊은이!

결국 실장님이 맡고 나서야 조용해졌습니다.

 

지금은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그 운동(체대?) 학생.

 

“너 그때, 왜 그렇게 나를 잡았니? 네가 내 인생에 가장 진땀나는 순간을 선물했구나!”

 

오늘도 나는 오늘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 인생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는 지금 요양보호사!

지금은 익숙한 것들이 처음에는 정말로 땀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https://pixabay.com

 

 

그중에 제일 걱정이 됐던 것 하나는 바로 “면도”

나는 여자이면서 다리도 밀어본적이 없어서 “남자 면도”는 가장 겁나는 과정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실습”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반 샘은 “날라리”로 가르치셔서리,

그 과정을 살짝 건너뛰셨죠.

 

내 주변의 남자는 “남편”뿐이니 남편에게 부탁을 해봤었습니다.

 

“남편, 나한테 마루타 한번만 돼 줄래? 면도 연습하게?”

 

초보인 마눌을 못 미더워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마눌에게 절대 얼굴을 맡기지 않았죠. 그래서 경험 없이 요양원에 일하러 갔습니다.

 

그렇게 처음 해 본 면도!

 

랐었습니다. 싸구려 1회용 면도기와 비싼 4~5중 면도기의 차이점을!

 

가끔 면도하다가 얼굴을 베었다는 사람들!

저렴이 면도기를 쓰는 사람들이었나 봅니다.

 

비싼 제품들은 살이 베는 그런 기능은 없더라구요.^^

 

 

https://pixabay.com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도 등급(?)에 따라서 사용하시는 세면도구가 다릅니다.

 

(물건을 살)돈이 있는 경우나 가족들이 물품을 사다주는 경우는 비싼 고급품이고, 돈도 없고, 사다주는 가족도 없는 경우는 요양원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을 사용하게 되죠.

 

요양원 실습생 시절 환자를 면도 해 줄때마다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곤 했죠.

 

얼굴에 뼈만 있는 상태에 면도기까지 싸구려이니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그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든 것이 내 잘못 같아서 내내 미안했던 시간들!

 

실습생 2년을 거치고 정직원 3년차!

이제는 노하우가 제법 있다고 해야 하나요?

 

일단 고객의 면도기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찾아보고 없으면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저렴이를 사용하지만.. 저렴이 중에서도 1~2중이 아닌 3~4중인 면도기를 찾아서 사용하죠.

 

그리고 면도하는 중간 중간에 칼날사이에 낀 수염들을 바로바로 제거합니다.

그러면 피를 보는 횟수가 많이 줄더라구요.

 

나는 요양보호사로 이렇게 간병에 대한 것에 익숙해지는 사이..

요양원에 입주한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진다는 것”이 보입니다.

 

 

https://pixabay.com

 

 

처음 요양원에 입주한 사람들.

웁니다.

처음 맞닥뜨린 상황이 무섭거든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입학식에 간 아이?

아님 말 안 통하는 외국학교에 처음 전학 간 날?

 

아마 그거보다 더한 스트레스일겁니다.

“요양원 입주=배우자를 잃는 스트레스“라니 말이죠.

 

처음에는 모든 것이 무서워서 집에 가고 싶다고 울어대던 사람들.

시간이 지나고 직원들이 얼굴도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얼굴이 편안해집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두렵고, 자기의 벗은 몸을 쳐다보는 직원들이 눈길이 부담스러워서 모든 것에 짜증스럽게 대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짜증이 사라지면서 편한 웃음기가 돕니다.

 

하루 세끼에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겨먹고는 하루 종일 앉아있는 삶이 그런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불안에 떨던 얼굴이 살이 찌면서 웃음도 늘어나고 수다도 늘어나죠.

 

직원들과는 농담 따먹기를 하기도 하고, 직원들 뒷담화에 같이 사는 사람들 뒷담화까지!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남자가 나이가 들면 여자보다 말이 더 많습니다.

정말 수다스러운 할배들이죠.

 

거기에 여자보다 남의 뒷담화를 더 좋아합니다.

 

이렇게 요양원에 익숙해져 가는 사람들과 달리 처음 와서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서운 사람도 있죠.

 

내가 맡은 지층에 2주 정도 단기 간병을 오신 2분.

한 분은 치매 할매, 또 한 분은 말을 못하시는 할배.

 

“아아~”하면서 팔을 내젓는 걸로 모든 대화를 하시는 할배죠.

웃으시면 기분이 좋으시다는 이야기고, 웃음기가 사라지면 화가 나셨다는 이야기죠.

 

지난여름에 단기간병을 오셨을 때는 홀딱 벗고 계셔서 그 방에 들어갈 때마다 당황스러웠는데.. 겨울인 지금은 팬티 기저귀에 옷까지 입고 계신 할배.

 

동거녀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요양원에 2주 맡겨놓고 간 모양인데..

이 할배가 집에 가고 싶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셨다고 합니다.

 

슬프면 배도 안 고프죠.

그래서 식사도 안 하시고!

 

지층 근무 두 번째 날!

근무에 들어가면서 듣게 된 할배의 상황!

 

첫날 이미 이 할배를 봤었고, 나랑 같이 화장실에 가서 몸도 씻고, 옷도 갈아입혀드렸었죠.

나를 볼 때마다 웃으셔서 내가 싫지는 않으신가 부다"..했었는데..

 

병동책임자는 아무래도 할배의 동거녀를 불러야 할 거 같다고 나에게 언급을 해왔습니다.

 

일단 상황은 들었으니 살짝 할배방에 가보니 할배는 침대에 누워계셨고 나를 보니 웃으십니다. 일단 웃으시는걸 보니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으로 파악!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든 요양원 생활. 2주의 시간동안 적응하고 직원들과 안면을 익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할배는 다시 돌아가시겠죠.

 

누구에게나 있는 처음 있는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

그걸 힘들게 하시는 분과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시는 분.

 

유난히 힘들어 하시는 분을 보면서..

이제는 면도하는 것을 익숙해 하는 나를 보면서..

오늘은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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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뜬금없는 요리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남편이 사다놓은 배추로 샐러드를 해달라고 해서 만들어봤죠.

물론 본적이 있고, 먹어본적이 있기에 만들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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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2. 26. 00:00

 

 

“봉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봉사”라고는 했지만 내 사심으로 행한 것들도 약간 있었죠.

어떤 종류의 봉사로 내 사심을 채웠냐구요?

 

어딘가로 가는 것이라면 어디든지 OK~~

 

“경주”를 보고 싶은 마음에 의정부 어느 한 성당의 “자원봉사자 모집”에 응한 적도 있었죠. 이주노동자들과 경주로 여행가는 통역 봉사였거든요.

 

버스 몇 대가 움직였는데..

그중 버스 한대를 책임지고 경주를 오고가는 여행의 통역을 책임졌습니다.

 

경주여행 준비한다고 십 원짜리 동전까지 준비 해 갔었습니다.

경주의 “석가탑”이 동전에 있어서 가기 전에 그걸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언제가 경주에서 찍었던 단체사진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못 찾겠어요.

 

혹시 제 글 읽으시다가 그 사진 보신 적이 있으신 분은 신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길도”를 보고 싶은 마음에 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교회의 농어촌 미용봉사도 갔었습니다. 물론 제 지인이 다니는 교회의 행사에 “전문인(=미용사)로 초대되어 간 거죠.

 

보길도에 데리고 가고, 재워주고, 먹여준다니 마다할 일이 없었죠.^^

전라도 쪽은 그때까지만 해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시골동네에 “미용 봉사”가 왔다고 하니,

어디서 초보 미용사가 온 줄 알고는 아무도 머리를 안 맡기더라는!

 

결국 그 동네 교회 전도사님이 마루타가 되는 심정으로 내 앞에 앉으셨는데..

그때 그분의 표정이 “내 한 몸 희생 하겠소~”였습니다.

 

이분의 머리를 끝장(?)낸 후에야 동네 남자 분들이 몰려드셨죠.

 

보길도 구경한다는 사심으로 간 미용봉사였지만..

난 여기서 이 동네 사람들 머리만 실컷 구경하고 왔습니다.

 

 

 

철창너머까지 갔던 봉사도 있었네요.

 

더 이상 미용사로 일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은 버리기 아깝죠.

그래서 지인이 몸담고 있는 “미용 선교회”라는곳을 통해서 갔던 곳.

 

“안양소년원”

 

인터넷 검사를 해보니 지금은 “여자 청소년”만 머무는 곳으로 바뀐 모양인데,

제가 미용봉사를 다닐 때는 “더벅머리 남자아이들”만 있었습니다.

 

매월 둘째 주였는지 셋째 주였는지 생각은 잘 안 나지만,

신촌의 어느 미용실에 모여서 함께 차를 타고 이곳으로 가곤 했습니다.

 

미용봉사를 하게 되는 장소는 소년원 안의 건물의 어느 방!

 

우리는 건물 안에 들어가서 철창을 넘어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어느 방에 도착하면 각자의 도구를 꺼내놓고 손님을 받을 준비를 하죠.

아이들은 순번대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습니다.

 

 

유튜브에서 캡처

 

소년원 아이들은 상고머리가 아닌 3mm정도의 길이로 머리를 균일한 머리를 하고 있고,

이 머리가 자라면 더벅머리가 되는 거죠.

 

사실 기술까지는 필요 없는 스타일입니다.

바리캉(이발 기계)에 3mm짜리 케이스를 끼워서 한번 밀어버리면 되니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제각기 원하는 머리를 부탁하죠.

 

“누나, 저기요! 저 이번에 나가거든요. 조금 길게 부탁드려요!”

"누나, 저는 약간 상고머리식으로 아래를 조금 더 짧게 해주세요.

 

직원들은 전부 3mm혹은 5mm로 밀어버리라고 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상고머리 비슷하게 해 주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 앞에 앉은 아이가 나에게 개인적인 것을 물어볼까봐 살짝 두려웠습니다.

이들이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이곳에 왔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범죄자”

 

우리가 철창 안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매번 같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안의 아이들과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마라! "

“어떤 부탁도 들어주지 마라!”

 

어떤 범죄로 들어왔는지 모르니 다들 무섭게 보였죠.

그때는 저도 어린 나이였거든요.

 

유튜브에서 캡처

 

소년원이라 그곳에 있는 아이들은 아직 청소년기였지만..

그들의 덩치는 나보다 훨씬 더 큰 성인이었던 아이들.

 

혹시 아이들이 사고를 일으켜서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이 방을 차지한다면..

이방에 들어온 10명 이내의 봉사자들은 다 인질이 될 수도 있는 상황!

 

“뭐 이런 영화시나리오를 쓰시나?“ 하시겠지만..

소년원 건물로 들어가서 직원이 열어주는 철창 너머로 들어가면 마음은 쫄아듭니다.

 

그리고 이곳에 와있는 아이들이 착한 아이가 아닌 것은 분명하니..

이런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내가 미용봉사를 다녔던 시기는 아마도 20대 후반이지 싶습니다.

나도 나름 어렸던 시기였죠.

 

 

유튜브에서 캡처

 

그렇게 내 기억너머의 가물가물한 추억을 더듬게 된 계기가 방송.

“SBS 스페셜 기적의 하모니“

 

가수 이승철이 소년원의 아이들과 합창단을 만들고 연주회를 준비하는 기간을 담은 다큐.

 

나도 가봤던 소년원.

나도 들어가 본적이 있었던 그 철창너머의 풍경.

 

이 다큐를 보면서 내가 알던 그 무서운 아이들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이게 됐고, 철모를 때 떼 지어 다니다가 저지른 범죄.

자신의 행동이 그런 결과가 나올 줄 모르고 했던 아이들의 후회.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또한 눈물 흘렸습니다.

 

“저 아이들이 저렇게 여리고, 저런 마음으로 사는 곳이었구나!”

 

그들이 “누나”하면서 말을 걸어 올 때, 난 무서워서 떨었었는데..^^;

그당시 그들이 내 남동생 또래의 아이였지만, 내 눈에는 범죄자로 보였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아이들이여서 더 무섭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그 안에 들어갈 때마다 받는 교육이 날 그렇게 생각하게 했을 수도 있었겠죠.

 

“안의 아이들과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마라!”

“어떤 부탁도 들어주지 마라!”

 

중년이 된 지금 보니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는 아이들.

그때는 내가 어렸나봅니다. 아이들을 그저 무섭게만 보였으니..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의 영상에서 내 기억 너머의 추억을 찾았습니다.

 

그들이 내 앞에 앉아서 나와 눈을 맞출 때, 그들을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봐줄 것을..

머리를 자르고 일어나서 가기 전에 꾸벅 절을 하는 그들에게 웃어줄 것을!

 

지금 다시 미용봉사를 간다면...

 

지금은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눈길로 그들을 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 안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를 알게 됐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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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눈이 조금 시원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겨울날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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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2. 25. 00:00
  • Favicon of https://jhc20303.tistory.com BlogIcon 김개르군 2020.02.25 00:23 신고 ADDR EDIT/DEL REPLY

    구독합니다~

  • 2020.02.25 01:1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rich-smile.tistory.com BlogIcon 부자미소 2020.02.25 04:56 신고 ADDR EDIT/DEL REPLY

    다양한 일을 하셨군요.
    봉사라는 이름의 활동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들이 많은데,
    소년원 이라는 이름하나에 봉사라는 활동은 조금 두렵게 했을 듯 하네요.
    저는 절대 못했을..
    그때의 용기와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멋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2.25 06:01 신고 EDIT/DEL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 저편에 있던 옛날일입니다. 이 다큐를 보지 않았다면 기억나지도 않을뻔한 너무 옛날일이죠.^^ 알고보면 죄값을 치르고 있는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었는데, 난 그때 어렸고, 그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조차 없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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