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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23-자전거 사고를 당하다?

by 프라우지니 201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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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머스프링 캠핑장에는 대여용 산악자전거가 있습니다.


모텔(2인용 60불 이상?)에서 2박이상 머물 경우에 무료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저희는 1박에 20불짜리 캠핑장 텐트사이트(전기 없는)에서 머물렀으면서도..

 

“1주일이나 머물렀으니 공짜 자전거를 탈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었던 거죠!

그런데 인심좋은 캠핑장 주인아저씨가 흔쾌히 허락을 하셨습니다.


(산악자전거 하루 빌리는데 25불 이상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에 10불, 2시간에 15불, 하루 종일 25불)


(제가 오스트리아에 살 때는..  제 전용 차가 자전거였습니다.^^ )


자전거를 타고 늦은 오후시간에 시내로 나가기로 했는디..


남편이 늦장을 피우는 시간에..

마눌이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캠핑장옆에 난 비포장도로를 열심히 달렸습니다.


달리다가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려고 방향을 틀었는디...

비포장은 포장도로랑 틀리더라구요!


자전거의 바퀴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틀림과 동시에 저는 바닥으로 슬라이딩~^^;


 

그래서 손바닥도 까지고, 잠바도 쪼매 해 먹었습니다.^^;

 

저렴하게 산 잠바치고는 품질이 “왕” 우수합니다.

( 이 상처는 사고 난 그 다음날이라 안에 박혔던 흙이 다 빠져서 쪼매 양호한 상태입니다.^^)


자전거 미리 타고 나가서 잠바 해(찢어) 먹고,

손까지 해 먹은 마눌을 보고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시내로 가자!”

“엥? 내 손 까진거 안보여? 나 무서워서 자전거 안 탈꺼야!”

“우리가 시내로 나가는 길은 포장도로니까 괜찮아!”

“그래도 손까진 마눌이 안 불쌍해?(불쌍한 표정까지)”

“그래도 말해서 공짜로 타게 됐는데 시내까지는 가 보자!”

 

결국 마눌은 자전거를 타고 벌벌 떨면서 시내까지 와야 했습니다.


 

 

남편은 텅빈 공원을  저렇게 자전거로 누비고 다닙니다.

 

모든 관광지가 그렇듯이..

낮에는 관광객으로 벅적대는데, 저녁에 되면 아주 한가한 도시로 변한답니다.


제가 항상 추천하는 것인데..

작은 도시(라기 보다는 마을 분위기가 나지만..) 같은 경우는 늦은 오후 (혹은 저녁에)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뉴질랜드는 겨울에는 오후6시 이전에 이미 날이 어두어지는 데 반해,

여름에는 저녁10시까지도 훤한 편이라서.. 8시면 아직 오후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저희부부가 자전거를 타고 시내에 나간 시간이 저녁 8시라는 얘기인거죠!^^

 

 


 

저희는 그렇게 자전거로 짧은 시내투어를 마쳤습니다.


자전거에 딸려있는 헬멧이 아동용인지..

아님 키위(뉴질랜드 사람)의 머리사이즈가 작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눌은 겨우 헬멧을 머리에 썼고,(머리가 아팠습니다. 너무 눌려서..^^;)

대갈장군(아시죠? 머리가 큰..) 인 남편은 헬멧이 머리를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서 무헬멧으로 시내를 갔었답니다.


비포장도로에서 급한 방향전환으로 손바닥이 까지기는 했지만..

차타고 다니던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도 사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한머스프링의 숲을 걸어서 산책하는 것 보다는 못하지만 말이죠!^^


저희는 그렇게 한머스프링의 마지막 날을 장식했습니다.

공짜로 자전거도 타며 말이죠!


그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면서 전날 지불하지 못한 숙박비를 지불하러 가니...

 

“우리 캠핑장에서 1주일 머물렀는데.. 마지막 날은 내가 서비스 해 줄께! 또 와!”

캠핑장 주인아저씨의 무뚝뚝한 인사말을 들으며 한머스프링을 떠나왔습니다.


그래서 한머스프링을 또 갈꺼냐구요?

아마도 그 근처를 지나게 되면 또 가지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멋진 풍경! 그리고 거기에 인심까지!

어찌 다시 안 갈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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