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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4-히피트랙 그 힘든 하루!

by 프라우지니 201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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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을 기다려서 맑은 날 이틀을 만났습니다.

매일 인터넷으로 날씨를 확인하면서 남편이 잡은 D-day 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기예보를 믿고 잡은 날짜이니..

일기예보가 맞지 않으면 그냥 비를 맞고 가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예약 해 놓은 헛(산장)은 환불이 안 되니 말이죠!


우리는 히피트랙을 떠나기 위해서..

전날 저녁에 카라메아에서 히피트랙의 출발지인 코하이하이로 이동을 했었습니다.

 

Kohaihai 코하이하이 DOC캠핑장에서 숙박을 한 후에 차를 놓고 가게 되는 거죠!


저희야 겨우 1박을 하고 다시 오는 거지만..

(저녁 늦게 도착 할 때니 2일이 되는거 네요.)

3박씩 하면서 트랙킹을 하게 되는 경우는..

우리차가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사실 걱정이 되는거죠!


저희가 히피트랙을 갈 것이고, 차는 코하이하이에 놓고 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던 카라메아 캠핑장의 한 어르신께서는 걱정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차는 내가 하루에 한번씩 그곳에 들러서 봐 줄께!”

 

뉴질랜드 사람조차도 관광지 주차장에 주차 해 놓은 차가 그대로 있을지 믿지 못하는거죠!


다행히 카라메아 캠핑장에서 2박을 하고, 저희보다 하루 먼저 코하이하이의 DOC캠핑장으로 이동을 하신다는 화이트베이트 잡이 어르신 부부께 미리 저희가 트랙킹을 하는 동안에 저희 차를 부탁했었습니다.


 

 

자! 우리의 여정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죠!

 

Hokaihai River mouth - Heapy Hut 16km 5hrs.

Heapy Hut - Lewis Hut 8km 2~3 hrs.

Lewis Hut - James Mackay Hut 12km 3~4hrs

총 38km ! 10~12시간을 걷는 여정입니다.


이렇게 무리한 여정을 계획하는 남편에게 마눌은 딱 한마디 했습니다.

 

“가자고 생각하면 못 할 것은 없는데..내가 보기에는 조금 과하다.”

 

화 안내는 방법으로 제 의사만 전달 한거죠!


 

 

 

새벽 6시가 안된 시간에 우리집(차)를 나섰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는 한 상태입니다.

비가 올 걸 대비해서 우비를 입었고(사실은 추워서도 입어야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공수 해 온 발토시까지!

아침은 가는 길에 쉼터에서 먹기로 하고 그냥 빈속에 일단 길을 떠났습니다.

 

 

 

 

 

코하이하이 강어귀에서 히피트랙까지 가는 5시간의 여정은..

니카우 야자나무가 우거진 길을 걷게 됩니다.

산이 아닌 평지를 걷는다고 봐야죠!

 

 


 

 

거기에 옆에는 바다가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여정이다 보니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걷게 됩니다.


사건이 많은 부부답게...

하루 종일 열심히 걸어야 하는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한바탕 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면서 마눌이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 아침은 출발해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Katipo Creek Shelter 카티포 크릭쉼터에서 먹을꺼야!”


남편은 내 앞에서 가다가는.. 사진 찍는다고 뒤에 축~ 쳐져서 옵니다.

한참을 앞에서 가던 마눌이 뒤 돌아보니 남편이 안 보입니다.

 

“이 인간이 파도가 치는 해변으로 오다가 파도에 휩쓸려 갔나?”

 

하는 생각에.. 앞서 가다가 말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10분이 넘게 서서 기다렸는데 안 옵니다.


처음에는 열 받다가.. 조금 더 시간이지나면..“뭔 일이 생긴 건가?” 싶죠!

 

기다리다 지쳐서 남편이 있는 쪽으로 되돌아 가보니..

남편이 나무 뒤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밀더니만, 손짓을 합니다. 오라고!!


뭔일인가 싶어서 가봤더니만...

 

“난 여기서 아침을 먹고 갈꺼야!”


음식은 다 내 베낭에 있으니, 내가 없어서 아침을 못 먹은 거였죠!

 

“여기는 Scotts Beach 스코트 비치잖아!

내가 카티포크릭 쉼터에서 아침 먹는다고 했잖아!”

“나는 기운이 없어서 도저히 못 가겠어. 내 아침은 여기서 먹을래!”

“그럼 출발 전에 말을 했었어야지! 가던 길 돌아오게 하는 건 아니잖아!

우쒸! 나 안 가! 당신 혼자 갔다 와~”

열받는 김에 메고 있는 배낭을 남편 앞에 놓고는..

나는 우리가 출발했던 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가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차 열쇠도 없는데.. 밤에 추운데 어디에서 자지?”

 

“나는 먹을 것도 없는데.. 캠핑장에서 얻어 먹어야 하나?”

 

참 머리가 복잡합니다. 가다가 서서 남편을 기다려 봐도 안 오고...^^;


출발지로 가던 발길을 돌려서 남편이 있는 곳에 가보니..

남편은 마눌이 내려놨던 배낭에서 아침을 꺼내서 먹었습니다.

 

마눌이 갔는데...

잡을 생각은 않고..

그 시간에 아침을 먹었다니...^^;


남편 얼굴을 보자마나 한마디 했습니다.

 

“차 열쇠 줘!”

 

달란다고 주면 정말 주면 같이 히피트랙을 안 갈려고 작정한 사람인거죠!


한 시간의 시간을 투다닥(말싸움?)하면서 스코트비치에서 잡아먹었습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걸어야 해질녁에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할텐데...

한 시간이나 까먹었으니..정말 열심히 걸어야 하는 여정입니다.^^;

 


 

 

부부는 열심히 걸어서 히피헛에 정오경에 도착했습니다.

 

산장에 앉아서 점심을 먹으면서, 방명록에 우리부부 이름 쓰고!

출신나라에도 Seoul/Korea, Graz/Austria라고 커다랗게 쓰고 다시 길을 갑니다.


남편은 방명록 쓰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마눌이 항상 남편 이름까지 써야 한답니다.^^;

 

 

 

 

히피헛에서 루이스헛으로 가는 길은.. 

히피강을 따라서 굴곡이 없는 길을 가는 여정입니다.

 

이 길도 별로 힘든 길은 아니였습니다.


 

 

 

 

이때는 루이스헛의 다리가 홍수에 휩쓸려 가서, 구름다리를 건너야 하는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구름다리는 처음이였습니다.

 

다리가 길기도 했지만, 바람이 얼마나 불어대는지..

아래는 깊은 강이고, 바람은 불어대서 다리는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앞으로 전진하기가 무서운디..  그렇다고 가만히 서있으면 더 무섭고..^^;

아무튼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루이스 헛 앞에서는 맨발로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물의 깊이는 무릎 정도까지인디..물은 얼마나 차갑던지...^^;

 

그렇게 우리는 저~기 보이는 루이스 헛에 도착했습니다.


이 강에서 DOC 산장지기를 만났습니다.

저희가 "제임스 맥케이헛“까지 갈 예정이라고 말했더니만..(이때가 이미 오후3시)

 

“루이스헛에서 주무셔도 되니까 편하신 대로 하세요!”

 

어차피 자기가 관리하는 산장이니 아무데서나 자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였던거죠!


히피트랙은 산장마다 직원이 거주하는 것이 아니고, 한명이 산장3개를 왔다갔다 하면서 관리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한사람이 3개의 산장(히피,루이스,제임스맥케이)을 다 돌보려면 힘들겠다..

생각했었는데, 하루에 세 군데를 도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저희부부는 루이스 헛에서 열심히 오르막을 걸어서 걸어서!

제임스 맥케이헛에는 저녁7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산장에는 이미 가족으로 보이는 5명의 키위들이 저녁을 먹고 있더라구요.

 

코하이하이에서 36킬로를 넘게 걸어서 왔다고 하니 놀라는 표정이라니..

낼은 다시 코하이하이까지 36킬로를 돌아갈꺼라고 하니 입을 못 다물더라구요.^^;


걸을 때는 별로 몰랐었는데..

산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서려고 하니 갑자기 절름발이가 됐습니다.

 

“이러다 낼은 못 걷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진통제는 먹지 않고, 그냥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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