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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2-내가 한국여행자를 만난다면?

by 프라우지니 201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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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메아 캠핑장에서 오스트리아(=남편의 나라)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녁 11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잘 때 옆에 끼고 잘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담으러 주방에 가니, 그 늦은 시간에 남자 둘이서 와인을 마시면서 얘기를 하고 있더군요.


들어갈 때 말하는 것을 보니 독일어이고!!

물이 끓는 동안 그 옆에서 서있다 보니 “오스트리아”도 들립니다.

이러면 살짝 물어봐야 하는 거죠!


(영어로)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영어로) 오스트리아에서 왔는데요.

(독일어) 어! 제 남편도 오스트리아 사람인데요!

(독일어) 아~ 네!

별로 안 반가운 모양입니다.

남편분은 지금 어디계세요? 라고 물어보지도 않고...^^;


두 사람의 외모를 보아하니..

턱수염 수북+ 긴머리 아저씨입니다.

남편의 회사동료를 생각나게 하는 외모!


슬쩍 무슨 일을 하냐고 하니. 남편과 같은 계통이라고 합니다.

와! 제 남편도 그 계통에서 일 하는데.. 저희는 그라츠에서 살았어요!

하니 대뜸 남편회사 이름이 나옵니다. (참 세상 좁다! )


한밤에 남자 둘이서 오붓하게 와인마시면서 얘기중이였는데..

왜 까만머리 아낙이 와서는..

수다스럽게 떠들다가 나왔습니다.


뜨거운 물주머니를 옆에 끼고서는 남편이 저녁에 주거하는 TV룸으로 달려갔습니다.

“있잖아! 있잖아! 저기 주방에 오스트리아 사람들 있다.”

“어~ 그래서?”

“어? 같은 나라 사람인데 안 반가워? 직업도 당신이랑 같은 계통이야”

“근데?”

“빨리 가서 얘기 해봐!”

“무슨 얘기를 해?”


이거 내가 오버를 한 모양입니다.

남편과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흥분해서 뛰어다닌걸 보니..

오히려 같은 나라 사람인 남편과 식당의 두 사람은 시큰둥인데..


자정쯤에 우리집(차)로 돌아온 남편은 아직 주방에 불이 켜있는 것을 보고 잠시 인사를 한다고 다녀왔습니다.( 잠시 인사가 1시간 소요됩니다.^^;)

“무슨 얘기했어?”

“뭐! 별 얘기 안했어.

여행기간이 별로 길지 않다고.. 뉴질랜드 이민비자에 대해서도 조금 얘기하고..”


하긴..

남편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니 지루할거 같습니다.

“네! 뉴질랜드 영구 거주비자를 받으려면 일정 기간동안 뉴질랜드에서 거주해야 하는데..

그 기간을 이렇게 길 위에서 살고 있는 중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래. 넌 좋겠다! 시간이 늘어지게 많고, 거기에 여유까지 있어서 일도 안하고!”

할까요?


 

 

두 오스트리아 아저씨들은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텐트에서 생활했습니다.

밤에는 꽤나 추울텐데..

그래서 한밤에 와인을 마시면서 몸을 데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면서 보이는 반응을 보니..

저는 길 위에서 한국여행자를 만나면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남편처럼 “그래서?” 하는 반응을 하게 될까요?


만나게 된다면 어떤 얘기를 하게 될까요?

저희가 몇 개월에 걸쳐서 여행하게 된 이유(영구거주비자취득)를 설명하게 될까요?

아님 그냥 지나치면서 “한국 사람이구나!” 하게 될까요?


이제 성수기가 들어서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뉴질랜드여행을 오겠죠?


제가 한국여행자를 만난다면..

말이 통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저는 반가울 거 같습니다.

“XX가면 oo는 꼭 보세요!”하는 정보도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뉴질랜드 길위에서 혹시나 저랑 마주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는 척 해 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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