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회-바른생활 사나이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2. 12. 6.
반응형

카라메아 강어귀에 낚시를 갔었습니다.

 

날씨는 얼마나 화창한지.. 

겨울인디..태양열은 왜 이리 강한겨????

 

그래도 바람은 쌀쌀하게 불어댑니다.^^;


남편은 강어귀에서 낚시를 하고..

마눌은 모래밭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강어귀가 바다랑 이어지는 곳은 다 해변이고, 모래밭이랍니다.^^)


갑자기 날 불러대는 남편의 소리에 읽던 책 팽개치고 열심히 뛰어갔습니다.

뭔가를 잡았을 때나 들을 수 있는 외침이거든요..^^

(빨리와서 사진 찍으라는 신호입니다.^^)

 

 

 

잡기는 잡았습니다.

 

큰 놈으로 잡았습니다.

 

브라운 송어를 잡았습니다. ^^


마눌: “빨리 죽여! 가져가서 구워먹자!”

남편: “나는 Kawai카와이를 잡으려고 했는데... ”


마눌: “아무거나 잡으면 장땡이지 뭐! 카와이보다 송어가 더 맛있잖아”

(무슨 맛을 안다고...^^;)

남편: “송어는 잡으면 안돼! 그냥 놔줘야 돼~”


마눌: “무슨 소리야~ 잡은 것은 가져가야지..”

남편: “오늘이 며칠이야?”


엥? 뜬금없이 왠 날짜를....

마눌: “ 오늘이 9월 28일인가?”

남편: “ 그러니까 안 된다고..”


마눌: “무슨 소리야?? 가져 가자는데...”

남편: “까먹었어? 우리 낚시면허 10월1일부터 유효 해! 지금은 안 되는 거야!”


마눌: "그럼 강어귀에 낚시를 왜 왔누? 바다에서 해야지!“

(낚시면허가 있어야 강, 호수낚시를 할 수 있고, 없는 경우는 바다에서만 해야 합니다.)

남편: “강어귀에서 카와이(바다생선) 잡는 것은 되거든... 카와이 잡으려고 했는데..”


마눌: “그럼 강어귀에서 낚시 하는 건 되는데..잡은 생선은 가져가면 안 된다고?”

남편: “그치! 송어는 바다생선이 아니라 강에서 사는 것이니..”


마눌: “에이~그런게 어디 있어~ 우리 잡은 거니 그냥 가져가자~”

남편: “그러다가 걸리면 차 뺐기고, 여행 못하고 싶어서 그래?”


마눌이 가져가자고 사정사정해도 못 들은 척 하고 남편은 결국 송어를 풀어줬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저녁에 캠핑장에 와서 남편이 놔준 송어얘기를 주방에서 만난 이곳 거주민 할매에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분 말씀이..“아무도 안 보는 건 그냥 챙겨도 되는데... 우리도 전에 그물에 송어가 걸렸는데..그냥 조용히 해(먹어?) 치웠지..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남편이 옳은 걸까요?

잡기 힘든 생선 잡은 거 그냥 먹으면 안 되는 거였을까요?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