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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회-파우아 조개를 따다.

by 프라우지니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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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녹색입 홍합”입니다.

그리고 또 유명한 것이 온통 꺼먼색을 자랑하는 “파우아(조개)”입니다.

파우아 조개껍데기의 영롱한 색도 환상적이지만, 사실 파우아 (조개)맛도 좋죠!


제는 지금까지.. 지난 여행에서 만났던 한국인가족 덕에 파우아(조개)회도 먹어봤고..

파우아 (조개)매운탕도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제가 아는 정보로는 “해조류가 많이 있는 지역에 파우아가 있다”였습니다.

그 말이 맞는 말이기도 하구요.

제 손으로 파우아를 따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시죠? 위치는 Rarangi 라랑기 위에 있는 Whites Bay화이츠 베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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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츠베이로 산책삼아 다녀온 그 다음날!!

남편은 차를 몰고 다시 이곳으로 왔습니다. 낚시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곳에서 낚시하려고 홍합까지 삶아서 미끼로 준비했었습니다.

 

 

 

 

보이시나 모르겠는데..저기 바위 옆에서 지금 남편은 낚시중입니다.

남편이 저렇게 낚시 중일때..

저는 반대편에서 열심히 중간크기의 홍합을 따고 있었습니다.^^


해변가의 홍합이라고 해서 전부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위치에 따라서 홍합 속에 모래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못 먹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바위에 붙어있고, 파도가 칠때 모래가 안갈 것 같은 곳의 것만 가능합니다.

 

 

 

 

남편이 있는 곳으로 와보니 과연 해조류가 파도에 따라서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제 이곳에 왔을 때, 저 바위 뒤쪽으로 파우아를 따러가는 젊은 남자까지 봤으니 이곳에 파우아가 있는 건 당근인 것이고..

 

 

 

 

남편 옆에서 홍합을 따느라 왔다갔다 하다보니 색깔이 이상한 바위들이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싶어서 바위를 자세히 보다보니..

 

“어! 파우아다~” 앗싸라비아! 나도 파우아를 볼 수 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파우아는 넘실거리는 미역 뒤에 숨어 있어서 잘 안 보였던 모양입니다.

일단 파우아를 발견했으니 따긴 따야 하는데... 손으로 따지지는 않죠!


남편에게 “파우아 좀 따죠!” 하니 남편은 생선 잡는 사시미칼이 망가질까봐 안 해 주려고 하더라구요. 조르고 졸라서 한 개를 따기는 했는데..

크기가 쪼매 작아서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저건 더 커 보인다. 저걸로 따 줘봐” 하니 들은 체 만 체하고는 그냥 낚시만 합니다.

(남편은 파우아보다 칼이 망가지면 생선을 못 다듬으니 그것이 더 신경 쓰였던 모양입니다.)

 

 

 

 

안 해 주는 남편을 기다리느니..

일단은 뭔가를 찾으러 차에 가서 플라스틱 칼을 찾았습니다.


파우아는 살기위해서..저는 파우아를 떼어내기 위해서 둘이 힘겨루기가 조금 있었습니다.

힘들기는 했지만, 제 손으로! 플라스틱 칼로 파우아를 드디어 땄습니다.^^


제가 파우아를 딸 생각은 전혀 못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얼마나 파우아가 커야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얼른 해변에 가서 보니 파우아는 12.5cm미터 이상만 채취가 가능하고, 노란 발 파우아는 8cm이상 채취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노란색이 안 보이는걸 봐서는 이건 보통 파우아이고, 12.5cm가 돼야 채취가 가능한거죠!


그래서 크기를 쟀습니다.

오호 통재라~ 크기는 11cm였습니다. 조금 더 컸어야 하는디..^^;

“그냥 이거 가져가면 안 될까?” 하고 운을 떼니..

“그거 가져가다가 걸려서 차 뺐기고 싶어?”하면서 남편이 운을 흘깁니다.


뉴질랜드에서 남편이 가장 즐겨본 프로 중에 하나가 해양경찰이 불법으로 해물 채취한 사람들 잡으러 다니는 프로였으니... 걸리면 벌금 맞고 등등등 잘 알고 있죠!

(물론 남편의 말처럼 차는 빼앗기지 않겠지만, 벌금 몇 백 불은 맞을 수 있죠)


하긴 이 파우아를 가져왔어도.. 사실 저는 살아있는 조개는 손도 못 대는지라..

자기가 알아서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그러니 회로 먹는 건 힘들고.. 죽은 다음에야 요리를 하게 되니 아마도 매운탕 정도는 먹을 수 있었겠네요^^;


이 후로 저는 파우아 전문가가 됐습니다.^^

“저기는 바위가 핑크색인 것을 보니 파우아가 있어!”

ㅎㅎ 바위가 핑크색인 곳에서 파우아 발견했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제 눈으로 파우아를 발견했고, 제 손으로  파우아를 땄다는 것만으로도 무지하게 뿌듯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별거 아닌 일에 뿌듯한걸 보니 저는 아직도 커야 할 거 같습니다.^^


이 글은 2012년 10월 12일 저녁!

비오는 카라메아의 캠핑장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남의) 무선인터넷에..

제 노트북도 연결해서 업로드중입니다.

써놓은 글은 매일 올라갈수 있게 예약으로 올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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