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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회-키위노인의 감사한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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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노란머리에 코큰 서양인에게서는 한국 사람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정(情)은 기대하지를 않습니다. 그런 건 동양인에게서나 찾을 수 있는 거죠!

하긴 같은 동양인이라고 해서 우리랑 생각하는 구조가 조금 다른 일본인은 제외하고 말이죠!

(물론 안 그런 일본인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Whites Bay화이츠 베이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해변에서 홍합 몇 개를 따서 들고 왔습니다.


Rarangi라랑기로 되돌아 오는길에 저희는 이곳 주민 어르신을 한분 만났습니다.

연세도 한참 많아 보이시는데..산책중이라고 산을 오르고 계셨습니다.


중간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남편이 손에 들고 있는 홍합을 보여주면서

“저 해변에서 홍합 몇 개 따왔는데 괜찮죠?”하면서 묻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두당 홍합은 50개까지 채취가 가능합니다.)


“그걸 뭘 할려구 그리 자잘한 것을 따 왔누?” 하시니..

삶아서 낚시할 때 쓰려고요!” 하면서 남편이 답변을 하니..

“그건 너무 작잖아~ 어디에 머물고 있어? 내가 홍합 갖다 줄게! 그걸로 낚시를 해! 저기 아래에 캠핑장이야?”하십니다.

얼떨결에 “캠핑장에 있는 쪼맨한 하얀색 봉고가 저희 집입니다.”하고는 그분과 헤어져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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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캠핑장으로 돌아와서는 또 다시 무언가를 하느라 분주한 우리 곁으로 자전거헬멧을 쓰신 할배 한분이 오십니다. 저는 길을 묻는 줄 알고 남편을 불렀죠!

“자전거 여행객이 길 묻나봐~ 빨리 와봐봐~~”


내 앞까지 오신 할배는 저에게 불쑥 뭔가를 내미셨습니다.

저는 길을 물으려고 지도를 내미시는 줄 알고 쳐다보니... 홍합이였습니다.


저희랑 만나셨을 때는 겨울자켓 차림이셨는데...

햇볕이 쨍쨍하니.. 한여름 반바지에 자전거 헬멧까지 쓰고 오셨습니다.

(전 이때 겨울 다운잠바 입고 있었는디...^^;)

 

 

 

홍합을 주신다고 해서 어딘가에서 따오신 것을 주신다고 생각했는데..

들고 오신 홍합은 이미 손질이 다 끝나서 요리만 하면 되는 커다란 홍합입니다.


홍합의 크기를 보고는 남편이..“이건 낚시하기에는 너무 아까운데요. 요리해서 저희가 먹어야 할 거 같습니다.” 하니, “그러던가..”하시면서 선한 웃음을 남기시고 다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저희는 홍합을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프라이팬에 양파, Leek 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파는 아닌) 야채도 넣고, 홍합을 넣고 볶고, 10킬로에 5불한다고 정말 10킬로 사들고 출발한 감자포대에서 감자를 꺼내서 까고, 삶고, 으깬 매쉬 포테이토까지 더해서 말이죠!


커다란 홍합은 정말 크기만큼이나 맛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지나가는 말로 “할배가 우리에게 주신 홍합은 자연산이 아니고..양식장에서  키운 홍합크기야! 아마도 사셨던 거 같아!” 하더라고요.


그분에게 있어서 저희는 “우리 동네에 머물고 있는 여행자” 일 뿐인데..

만나서 말 몇 마디 나눈 인연으로 저희에게 홍합을 주신 그 할배 덕분에..

저희는 정말 근사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얼굴도 기억이 안 나지만..

“할배! 감사드립니다.^^ 당신 덕분에 뉴질랜드에서 머무는 시간 속에 행복한 추억이 하나 쌓였습니다.^^”


저희는 뉴질랜드 길 위에서 이곳 사람들의 정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은 2012년 10월 12일 저녁!

비오는 카라메아의 캠핑장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남의) 무선인터넷에..

제 노트북도 연결해서 업로드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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