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비행기를 타고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다녔지만
내가 가지고 다니는 짐은 언제나
정해진 무게가 있었습니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는
여행자에게 허락이 되는
무게인 20kg.
아! 요즘은 23kg까지 가능합니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여행지에서
입을 옷이나 먹을거리를
가방에 잔뜩 넣어 집을 나서겠지만,
지금까지 나의 여행 짐은
그런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뉴질랜드를 갈 때도
가방 하나에는 20kg가 넘는
고무보트를 가져가야 해서
나머지 가방 하나에 우리 부부의
짐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
내가 챙겨갔던 것은 겨우
10kg남짓뿐이었죠.
나도 여행을 가면 다양한
옷들을 가지고 가서 여행기간내내
다양한 옷으로 패션쇼라는 것을
한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나에게도 그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1주일간의 산토리니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여행지의 숙소에서
저녁에 차를 마시기 위한
전기포트와 컵 그리고 과일차.
남편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컵라면과
메쉬포테이토도
준비하기는 했는데,
일단 중요한 것은 뜨거운 물이니
우리부부가 유럽내
여행을 간다면
잊지않고 챙기는 것이
바로 전기포트죠.
전기포트외에 이번 여행에
내가 신경 써서 준비한 것은
패션쇼를 위한 준비물이죠.
항공 여행을 가면서
이렇게 다양한 신발을
가지고 가기는 처음입니다.
하얀 모카신에, 분홍 크록스
그리고 빨강과 하늘색
슬리퍼는 챙기고,
검은색 운동화는 신고 가니
1주일간 신을 신발 치고는
정말 많습니다.
차에 모든 것을 다 때려 넣고
가는 캠핑여행이라면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가져갈 수
있지만, 무게의 제한이 있는
항공여행을 가게 되면
아무래도 가지고 가고 싶은
물건들을 다 꺼내 놓고는
그것이 여행지에서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약간의
고민을 해야하는데
이번 여행은 그럴 필요가 없었죠.
달랑 1주일의 여행인데
허용되는 짐은 23kg라니
눈에 띄는 모든 것은 다
가져가보자~ 싶었죠.^^
내가 가지고 있는 원피스를
꺼내놓고 보니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색, 원단에 디자인까지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옷장에
넣어놓고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꺼내놓고 보니
조금 많다 싶지만, 일단 몽땅
다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여행 짐은 8kg”라고
강조를 했지만, 그건 남자인
남편에게나 해당이
되는 이야기이고,
여자의 여행 짐은 남자와는
차원이 다르죠.
남편이 잔소리를 하거나 말거나
이번에는 내가 가져가고
싶은 것을 다 챙겼죠.
7박 8일이니 8벌의 옷만
있으면 되는데, 내가 챙긴 것은
그 두배 정도?
조금 과하다 싶게 많은
옷들을 챙기며 내가
생각했던 것은 딱 하나!
“일단 가지고 간 옷을 입고
사진 한 장씩 찍어보자!”
아침, 저녁으로 다른 옷들을
입는 여행이 될거같아서
출발할 때부터 은근 신이 났던
산토리니 여행.
옷을 왕창 싸 들고 가서
아침, 저녁으로 칠면조처럼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겠다니
오해하실 까봐 살짝 알려드리자면..
나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몸매는 짜리몽땅",
"얼굴은 두부 한 모”
되시겠습니다.ㅠ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 남편은 아직도 날 귀여운
딸 취급해주니 내가
산토리니 패션쇼까지
기획을 하게 된 거죠.
물론 가지고 간 것 중에
안 입은 것도 있기는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여행기간내내
“다 입어보겠다.”는 정신으로
버틴 덕에 굵직한 것들은
다 입고서 사진 한 장씩 찍었으니
나의 패션쇼 계획은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산토리니에서의 7박 8일
여행은 패션쇼도 성공했고,
더불어 엄청난 양의 이야기와
추억을 싸 들고 돌아왔습니다.
산토리니를 찾는 여행자들은
짧게는 반나절 길어봤자
대부분2박 3일 정도로
여행을 마치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자그마치
8일이나 있었으니 그만큼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고 온
모든 것들을 조만간 다
쏟아 놓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시라~
“산토리니 여행의 모든 것 “
조만간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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