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터키항공을 이용한 이유 딱 하나.

 

이스탄불 공항 구석구석을 보고, 혹시나 가능하면 트랜짓 승객에게만 제공하는 “무료관광“을 해볼 요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탄불 공항에 아침 8시 전에는 도착해야 공항에서 제공하는 하루 혹은 반나절 무료관광을 할 수 있는지라, 늦은 오후인 5시에 도착해서 새벽 2시경에 다시 비행기를 타게 되는 나 같은 승객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할 일없이 9시간을 공항을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기웃거려야 했죠.^^;

 

 

 

터키의 이스탄불 공항이 크다고 해서 인천공항 같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면세점도 많고, 환승객들이 쉴 공간도 있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도착한 이스탄불 공항은 항공기를 탈수 있는 게이트만 엄청나게 많을 뿐입니다.

 

게이트가 많은 만큼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엄청나다는 이야기인데,

이곳은 이용객의 편의시설보다는 판매시설에 더 치중한 듯 보였습니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서 환승을 하기위해 공항으로 입성할 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검색을 했습니다. 플라스틱 통 안에 들어가서 온몸을 스캔 당하는..

 

이런 스캔은 몸속에 뭔가를 숨기고 오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기계일 텐데..

 

모든 승객이 이 통에 들어가는 건 아니고, 직원이 지정하는 승객만 이곳에 들어가서 온몸 스캔을 당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동양여성은 이곳을 통과해야했고, 백인여성 몇도 이곳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곳곳의 공항에서 환승을 해봤지만 온몸을 스캔당하기는 처음입니다.

선진국도 아닌 이스탄불에서 이런 검색을 당하나 참 기분이 그랬습니다.

 

온몸 스캔을 해봐야 내 대장에는 그들이 원하는 조그만 마약류 보따리 대신에 떵만 가득차있지만.. 그들의 의심을 샀다는 것 자체에 짜증이 났습니다.

 

똥꼬에 포장한 마약을 꾸역꾸역 밀어놓고 유럽에 입성하는 마약운반자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다가 마약이 터져서 생명에 지장을 준 경우도 있다고 신문을 읽었었는데..

 

대한민국 국민인 평범한 아낙을 그런류의 인간으로 봤다니...^^;

일단 기분부터 찝찝한 이스탄불 입성입니다.^^;

 

 

 

9시간을 공항에서 보내야하니 일단 제일 먼저 한일이 환전입니다.

오며가며 공항에서 쓸 터키 돈이 필요한지라 20유로 정도만 환전했습니다.

 

처음에는 환전할 생각이 없었는데, 유로로 계산을 하려고 하니 터키 돈으로 계산하는 것보다는 1유로 이상이 비싼지라, 그냥 환전을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오며가며 이스탄불 공항에는 거치게 되고 머무는 시간들이 꽤 되니 뭔가를 사먹기는 해야 했거든요.

 

20유로를 환전하니 84리라. 거기에서 수수료 5리라가 빠지니..

대충 80리라가 조금 안되게 환전이 됐습니다.

 

 

 

돈을 바꾸고 제일 먼저 한일은 배를 채우는 일.

 

다른 곳보다는 터키 빵이 제일 땡기는 지라 이곳으로 갔습니다.

저기 보이는 빵집이 그나마 제일 저렴한 곳이었습니다.

 

공항에서 만난 아시아 아가씨는 가게마다 다니면서 “석수가격”을 물었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석수 가격은 5리라.

 

내가 갔던 빵집의 석수가격에 그나마 제일 쌌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주문한 메뉴는 Simit 시밋이라 불리는 터키 대중빵.

 

보통은 속이 빈 동그란 반죽에 참깨가 발려져 있는데,

이 빵에 거기에 조금 더 발전해서 안에는 피자입니다.

 

혼자 먹기에는 조금 양이 많은데, 저는 1차로 안의 피자만 먹고는 겉의 테두리 참깨 빵은 가지고 다니다가 2차로 나중에 테두리를 먹었습니다. 그러니 딱 두 끼가 해결되더라고요.^^

 

내가 주문한 피자 빵은 보통 시밋빵보다는 가격이 아주 많이 비쌌습니다.

시밋은 4, 5리라인데, 이 피자 빵은 자그마치 29리라입니다.

 

물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4.25리라. 합계 33,25 리라를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일단 배를 채우고는 공항의 판매지역(면세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먹으면 달달해서 죽을 거 같은 터키 젤리가 가게마다 지천입니다.

 

종류마다 한 개씩 먹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젤리 하나 먹고는 물은 한 병씩 마셔야 했습니다.^^;

 

이런 젤리들도 밤이 깊어지니 직원들의 퇴근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왕이면 24시간 놔두면 좋을 것을, 새벽에 오는 사람들은 젤리 맛도 보지 말고 사라는 이야기인지..

 

진열되어 있는 맛보기들은 비싼 가격의 제품인지라 견과류도 엄청나게 박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구입하는 건 맛보기로 먹은 것이 아닌 조금 저렴한 제품들이죠.^^

 

 

 

터키 공항에서 현지 화폐를 환전해야하는 이유들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자판기입니다.

 

가게에서는 보통 5리라에 판매하는 석수인데, 자판기에서는 한 병에 2,50리라입니다.

보통 가게에서 한 병 살 가격으로 자판기에서 2병의 물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죠.

 

처음에는 자판기를 몰라서 가게에서 비싼 석수를 사마셨는데..

자판기를 본 후로는 자판기를 이용해서 저렴하게 석수를 마실 수 있었죠.^^

 


장기노선을 이용하다보면 10시간 넘게 좁은 좌석에 몸을 밀어 넣고 있어야하는지라,

온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죠. 이때쯤 마사지를 받으면 좋습니다.^^

 

공항의 곳곳에서 배치되어 있는 마사지 기계의 이용방법이 조금 특이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이곳의 마사지 의자는 현지 화폐인 리라로도 작동이 되고, 유로로도 작동이 됩니다.

재밌는 것은 2유로 혹은 2리라를 넣으면 3분 동안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2리라면 50센트 정도의 가격인데, 2유로를 넣으라니.

사용하는 화폐에 따라서 몇 배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고, 바가지를 쓸 수도 있죠.

 

저는 약간 환전해서 리라를 가지고 있었던지라 리라로 이 기계를 이용했습니다.

3분에 50센트면 되니 공항내 여러 곳의 마사지 의자를 옮겨 다니면서 남아있는 동전을 이용해서 열심히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제일 괜찮았던 것이 바로 이 50센트까지 마사지였습니다.

물론 현지 화폐로 가지고 있어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거죠.^^

 

누가 유로 동전을 넣고 마사지를 받을까 했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을 내 눈으로 봤으니) 있기는 합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제일 불만스러웠던 것들도 있었네요.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환승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환승객들을 위해서는 하루/반나절짜리 공짜투어에 밥까지 주는 근사한 서비스를 해주면서 그 이후에 도착한 환승객들, 특히나 저녁 무렵에 도착한 환승객들은 잠시 쉬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이곳은 환승객들이 잠시 다리를 뻗거나, 눈을 붙일만한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바쁘게 오가는 환승객들 사이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서 쉬거나,

쭈그리고 잠을 자면서 자신들의 환승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제일 많은 게이트라도 열어두면 환승객들이 그런 곳에 들어가서 잠시 쉬어가겠구먼.. 대부분의 게이트들은 잠가버린지라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공항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다가 발견한 열려있는 게이트 하나.

 

이곳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지라,

저도 빈자리 하나 차지하고는 한동안 눕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용하는 환승객이 많으면 그들이 제대로 쉬어갈수 있게 게이트라도 많이 열어두면 좋을 것을!

 

발품을 판다고 해서 이렇게 운 좋게 열려있는 게이트를 발견하지는 못할 텐데..

제가 운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쉴 자리만큼이나 부족한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코너마다 넘치게 있는 수화물용 카트.

 

이스탄불 공항에서는 참 구하기 힘든 아이템입니다.

내 눈에는 안 보이는 카트인데,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낸 것인지..

 

나중에는 이 카트를 밀고 오는 사람들에게 묻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말이죠.

 

처음 이스탄불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리는 9시간동안 저는 수화물 카트를 찾지 못해서 무거운 배낭을 내내 메고 다녀야 했고, 나중에 돌아올 때는 탑승하느라 사람들이 들어있는 탑승 게이트 안에 비어있는 카트를 직원에게 부탁해서 살짝 들어가 그것을 가지고 나와서 그것을 밀고 다녔습니다.

 

이스탄불 공항은 이곳의 “환승객을 위한 무료관광“에 눈이 멀어서 갔지만,

이것을 이용 해 보지는 못하고, 공항의 구석구석만 뒤지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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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1.2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