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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날 웃게 만드는 남편의 행동

by 프라우지니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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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한번쯤 살아본 한국사람들은

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외국인들의 이해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상 이하로 느리다는 이야기죠.

쉽게 말해서 이렇습니다.

 

“5 X 7=35?”

 

왜 갑자기 35가 나오는데?”

 

“5불짜리가 7개니까 35불이잖아.

(넌 구구단 안 배웠니?)”

 

그러니까 5불짜리가 7개인데

35불이야?”

 

서양인들은 계산을 할 때

구구단이 아닌 덧셈을 하니

(구구단으로)

한 번에 35불이라는 답을 말하는

한국사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일일이 하나씩 더해서

35라는 답을 찾다 보니 시간이

그만큼 느리고 더디죠.

 

 

 

제 설명은 약간 과장이 있기는 하지만,

내 외국인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학생이 유치원생이랑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설명을 한번에 하면 알아듣지 못해서

그 설명을 다시 풀어서,

다시 풀어서 가능한 쉽게 설명하다 보면

나는 대학생, 그대는 유치원생

수준으로 느껴지죠.

 

그 정도로 뭔가를 보고 이해하는

속도의 차이를 엄청나게 다르죠.

 

남편이 뭔가를 하려고 하면

마눌이 한마디 합니다.

 

그거 안돼.

 길이가 짧아, 하지마!”

 

마눌의 말은 들은 체도 안하고

남편은 열심히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시도를 해보지만 결과는

마눌이 말한 그대로 짧다”.

 

애초에 눈대중을 해봐도

끼워 맞춘다고 맞춰질 수 있는

길이가 아닌데 남편은 그걸 꼭

해봐야 아는 모양입니다.

대충 눈으로 그걸 가늠하지 못하는 것인지....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맛을 봐야 하는 남편이죠.ㅠㅠ

 

남편의 (꼭 해보고 안된다는 걸 인식하는)

행동을 보면 웃음이 나는데,

기가 막혀 나오는 웃음이 더 많죠.^^

 

우리의 캠핑카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남편의 어리숙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 나왔었죠.

 

 

저녁에 잘 때 펴놓은 상태의 침대

 

자작캠핑카를 만들 때는

일반 목재보다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튼튼한 합판을 재료로 이용합니다.

 

캠핑카를 만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보통 1.2mm의 합판으로

나무 상자도 제작을 하고, 침대로

사용하게 될 상판도 만들죠.

 

우리부부가 함께 올라가서 잠을

자야 하니 침대는 적어도

150kg정도는 지탱할 수 있게

제작을 해야합니다.

 

침대가 1단일때는 위에 덮는 합판에

아무런 장치를 하지않고 사용했었는데,

다시 캠핑카를 만들면서 남편은

2단으로 높아져버린 상판을

더 튼튼하게 하고 싶었나 봅니다.

 

 

우리가 올라가서 잠을 자는 침대 아래의 풍경.

 

남편은 정말 열심히 상판 아래에

나무를 덧대서 더 튼튼하게 우리의 몸무게를

받쳐줄 수 있게 침대를 만들었죠.

 

침대의 윗부분은 아래에

나무 상자가 받쳐주니 튼튼한데,

침대 아랫부분이 되는 곳은

합판 아래에 다리만 달아서 사용할 예정이라

조금 튼튼했음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완벽추구형남편은 나름

정성을 들여서 튼튼한 상판을 만들어냈죠.

 

 

침대 아래쪽을 더 튼탄하게.

 

그냥 보기에는 합판 아래에 나무

세 개를 못박아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심플한 비주얼과는 다르게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일단 덧대는 나무가 들어갈 자리를 잡은 후에

그리고(설계), 덧댈 나무와 상판에

작은 드릴로 구멍을 뚫은 다음에,

목재용 풀을 바르고, 고정틀로

두 나무를 고정시킨 후에 못을 박아 넣는

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죠.

 

백지장도 마눌과 같이 들려고 하는 남편인데,

마눌이 손바느질로 커튼을 만드는 동안

밖에서 부지런히 뭔가를 하니

웬일이래?”하면서도 마눌없이 뭔가를

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는디..

 

밖에서 들리는 남편의 탄성 소리.

 

정말 안타까울 때 내는 소리라

얼른 뛰어나가봤다가 배꼽을 잡았습니다.

역시나 남편다운 작업을 해놨습니다.

 

침대의 상판에 나무를 덧대려고

그림을 그렸는데, 그 아래쪽으로

나무를 덧대야 한다는 걸 잊은 남편이

그림을 그린 그 자리에

그냥 나무를 덧대버린거죠.

 

아래로 가야할 방향이 아닌

위에 작업을 해봤으니 이를 어쩐다?

 

 

매트리스를 뺀 상태의 합판으로 만든 우리 침대 .

 

방향이 틀렸으면 덧댄 나무를 떼어내면 되겠지만,

목공풀을 발라서 작업을 해놓은 상태라

나무를 떼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일단 일이 잘못됐으면 어떻게 빨리

수습할 방법을 찾기보다 남편은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해 놓은 바

보 같은 작업에

대해서 한탄하고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데,

마눌은 그냥 웃음만 나는 상황.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니

그냥 웃고 넘어갈수있는거죠.^^

 

남편은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계속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으니

마눌이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침대의 윗부분 상판의 아래쪽.

 

이미 목공풀까지 발라 붙여놓은

각목을 떼어내는 건 힘이 들고,

그렇다고 침대의 위쪽을 아래쪽에

맞춰서 방향을 돌리는 것도 힘든 상태.

 

침대의 위쪽은 위의 상판이

아래에 있는 상자와 아귀가 맞아 떨어지게

각목을 지그재그로 대 놔서, 침대의 위쪽의

상판을 고치는 건 불가능한 상태.

 

침대의 윗부분과 아래 부분 중

더 쉬운 것을 수정해야 아귀가 맞는

침대가 되는데, 남편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화만 내고 있으니

마눌이 해결책을 제시해야하는 거죠.

 

떠나야 날이 코앞인데

이미 작업을 끝낸 것을 수정하는 건

힘이 드니 마눌의 잔머리가 필요한 시간.

 

남편, 상판의 윗(상체)부분은 수정이

불가능하니 그냥 두고,

상판의 아랫(하체)부분을 위아래를 뒤집어.

당신이 아래로 가는 부분에

해야하는 작업을 위에 해 놨지만,

좌우가 틀어져도 상관없으니

그냥 뒤집는 것이 최선이야.”

 

 

위 ,  아래가 맞지 않게 되어버린 침대 .

 

남편은 이해를 못한 듯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차피 상판 위로 10센티 두께의

매트리스가 놓이니  아래쪽이 조금

어긋나있다고 자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죠.

 

눈치 빠른 마눌이 옆에 있었으면

위아래가 뒤집어졌다고 말을 해줬을 텐데..

 

마눌은 마눌대로 커튼을 만든다고

부산을 떠니 (안해도 상관없는 작업이었지만

남편이 )혼자서 해보려다가 일어난 일이나

그냥 웃으며 넘겼습니다.

 

사실은 조금 짠했습니다.

자기딴에는 더 튼튼한 캠핑카를 만들겠다고

나름 고심 한끝에 선택한 방법이었는데,

좌우가 바뀌어버렸으니..ㅠㅠ

 

남편이 혼자서 뭔가를 하면

이런 실수가 자주 일어나죠.

 

그래서 남편은 뭘 해도 마눌과 함께

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마눌이 옆에서 자신이 간과한 곳을

콕 집어서 지적해주니 말이죠.

 

그래도 빨리 해결책을 찾았으니 다행이죠?

침대의 아귀가 조금 안 맞기는 하지만

더 튼튼해진건 사실이니 남편의 귀여운

실수도 웃으며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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