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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속 보이는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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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해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디카를 받았습니다.

 

해마다 “그냥 돈으로 줘! 내가 사고 싶은거 사게! 하는 나에게 남편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100유로을 줬었거든요.

 

올해는이번에는 노트북용 하드드라이브를 살꺼야!”하고 미리 안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깜짝선물을 준비했어!”하더라구요.

 

사실 남편에게 어떤 선물도 기대하지 않았었는디....

크리스마스 이브날!

 

트리 아래서 캐롤송 몇곡 부르고, 가족끼리 선물 교환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투박스럽게 포장한 상자를 내밉니다.

 

나한테 선물포장하게 포장지 달라고 하더만..

혼자서 포장을 하기는 했습니다. ^^

 

포장을 열어보니 그 안에 디카가 들어있습니다.  아직도 6년 전쯤에 산 800만 화소짜리 코닥디카가  멀쩡해서 별로 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디..

 

 

왠 디지털 카메라?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편이 생각할 때는 새 디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사진 찍을 일이 있음 자신의 500만화소짜리 디카(이것도 할배죠! 연세가 꽤 있는..^^;) 가 아닌 제 디카를 항상 사용했었거든요.

 

올해 새로운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는지라 디카가 필요했던 거죠!

 

정작 나는 “아직 디카가 멀쩡한데..”하면서 세일하는 좋은 기능을 가진 디카도 그냥 흘려서 봤었는데..  선물로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좋은 기능이 있는 디카를 선물로 받게되서 좋기는 한디..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편도 새 디카가 필요했던거죠!

 

본인이 필요한 새 디카를 산후에 마눌에게 선물하며 생색내는 남편!

 

결국 디카는 마눌을 위한 것이 아니였던거죠!

“잔머리 굴린겨?”하고 묻는 마눌에게 남편은 웃음으로 대답합니다.

 

그래도 아주 앙증맞은 크기의 디카는 맘에 쏙 듭니다.

 

남편이 속보이게 자신이 갖고 싶은 디카를 산후에 나에게 선물했고, 어느 순간에는 “내가 쓸께!”하겠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 전 이 작은 디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을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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