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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일본인 그녀!

by 프라우지니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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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녀가 보낸 우편물이

12월이 오기 전에 벌써 도착했습니다.

 

해마다 보내오는 우편물!

 

그녀는  해마다 정성스럽게

예쁜 우표들을 붙어서 보내옵니다.

 

아무래 생각해도 정성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우편물!!

 

작년에는 축구 기념우표를

잔뜩 붙어서 보냈더니만..

 

올해는 일본의 멋진 풍경이 담긴

우표들을 잔뜩 붙여서 보냈습니다.

 

남편의 그녀라고 하니 혹시나...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정보를 드리자면..

 

그녀는 일본의 추운지역

홋카이도에서 우체부의 아내로,

지금은 쌍둥이를 키우면서

유부녀로 살고 있답니다.

 

제가 만난적은 없고,

그녀를 사진으로만 봤네요^^

 

남편은 그녀를 1998년 뉴질랜드로 떠났던

어학연수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만나서 연얘한건 아니구요.

그냥 같이 영어배운 사이인거죠!)

 

그렇게 만난 인연인데..

그녀는 해마다 잊지 않고

남편에게 일본의 풍경이 담긴

달력을 보내옵니다.

 

 

 

그녀가 결혼했던 해에는

결혼사진 몇 장을 동봉했었고,

 

우리가 결혼 했던 해에는 결혼선물로

예쁜 나무젓가락 두 쌍을 동봉했었죠.

 

그녀가 보내오는 달력에 남편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면

10년이 넘게 이 관계가

지속되지 않았을텐데..

 

그녀가 달력을 보내오니..

 

남편도 해마다 멋진 오스트리아의 풍경이

담긴 달력을 그녀에게 보낸답니다.

 

달력과 함께 동봉한 작은 카드에는

자기에게 1년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짧게 알리는 글도 들어있네요.

 

1년 동안 서로 연락 한번도 없다가

이렇게 12월이 되면 보내는 달력에

약간의 뉴스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고작이지만, 

연중행사처럼 남편은

달력을 준비합니다.

 

전에 알던 일본인도 해마다

스웨덴에 사는 친구(라고하기에는 먼 사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더라구요.

 

1년 동안 한 번도 연락 없다가

달랑 12월에 선물 보냅니다.

 

아이을 낳았다고 하던 해에는

아이 옷을 보내주고..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좀

이해가 안 되는 사이인데..

 

이것이 일본인과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 아시겠지만,

오스트리아인이 일본인과

같은 속성을 지닌 민족이거든요.

 

 

 

남한테 싫은 소리 절대 안 하고,

자기를 내 보이지도 않고,

절대 솔직하게 자기 의견을

내보이지도 않고,

 

나처럼 다혈질이지도 않고^^;......

 

올해는 바쁜 남편을 대신해서

제가 우체국에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예쁜 우표들만 모아서 보내주는

그녀에게 남편은 우체국에 가서

종이(금액이 찍힌)우표만

랑 붙여서 보냈었는데..

 

올해는 우체국에 가서  

오스트리아 우표 13,60유로어치 우표를 사서

우편물의 반 이상을 넘게 우표로

도배를 해서 보냈습니다.^^

 

(달력 하나인데, 크다는 이유로

1키로 우편물의 가격은

내야 했답니다.^^;)

 

남편이 그녀에게 엽서를 쓸때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남편의 이름 옆에

내 이름 서명 하는거 밖에 없지만, 

 

그래도 올해는 그녀에게 멋진

오스트리아의 우표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매년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보내주는 그녀.

 

2011년에는 멋진 후지산의

사계절 사진을 보냈었네요.

 

앞으로도 그녀와 남편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지 싶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다시 만날때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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