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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그라츠 "자전거 함께 타기"행사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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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츠에서 올해(2011년) 여름 내내 한달에 한번씩 “자전거 함께 타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시작했던 4월에는 크로아티아로 부활절 휴가를 갔다 온 날이여서 피곤한것도 있고해서 참여를 못했지만,

그 후 5월,6월,7월,8월 은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6월 달에는 그래도 남편이 함께 달려줘서 고마웠고, 그 외에는 혼자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사실 혼자서 달리는 건 상관없는데, 출발 전에 기다릴 때, 중간지점에서 간식 먹을 때는 쪼매 거시기 합니다.

다들 친구, 부부, 가족위주로 오거든요.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사진들은 2011년에는 마지막으로 달리는 8월 24일입니다.

저기 서있는 아테네 라디오 방송국에서 나온 방송인이 서 있습니다.

 

내가 저 아저씨 때문에 웃겨서 죽을 뻔했습니다.

자전거타기 중계방송(달리는 내내 마이크 잡고 떠들더라는..)을 하러 나온 방송인이면,

의상이나 여러면에서 모범이 되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 아저씨 신발은 슬리퍼요! 헬멧도 없고, 자전거 타면서 한손으로는 마이크 잡고,

자전거 대열을 앞으로 왔다리 뒤로 갔다리 하면서 중계 방송하는데 왜이리 웃기던지...

 

 

저기 그라츠 시장님도 보입니다. 저 양반의 음모(?)로 “자전거 함께 타기” 행사가 올해 열렸다고 합니다.

마지막 행사라고 연예인포즈로 시장님이 한바퀴 돌아보러 오셨습니다.

빨간셔츠 옆에 양복 입으신 양반이 그라츠 시장님 나겔입니다.

그 뒤로 그라츠의 마리아힐페 성당이 400주년을 맞는다는 프랭카드도 걸려있네요.

 

그라츠 시장의 음모란???

자전거 타고 가면서 내내 중계 방송한 ‘긴머리 슬리퍼 무 헬멧의 방송인’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그라츠가 “자전거 도시”였답니다. 그런데 그 타이틀을 짤스부르크에게 뺏겼답니다.

그래서 그 타이틀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 이 행사를 한다나 뭐라나 하면서 달리는 내내 길거리의 사람들한테,

자전거행사 때문에 경찰이 길을 막아서 할 수없이 서서 기다려야만 하는 차 들(그 안의 사람들)에게 열심히 광고합니다.

“여러분도 이 행사에 참여해서 ”자전거 도시“의 명성을 다시 찾아옵시다!!!”

 

 

자원봉사자들도 출발 전에 열심히 회의 중입니다.  전에 한 자원봉사자는 보니 덜커덩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왔더라구요.

무슨 행사라고 비싼 자전거타고 올 필요가 이곳에서는 전혀 없는거죠!  두 바퀴로 달릴 수 있으면 아무거나 상관이 없는거죠!!

 

 

이 행사에는 저기 보이는 119 구조대들도 함께 이동합니다.

앞에는 아테네 라디오 방송국의 노란차가 달리면서 음악 쾅쾅 거리에 틀어대고..

경찰들이 자전거가 달릴 길을 막아서 자전거 타고 차들이나 다니는 널다란 길을 열나 달릴수 있고..

그 대열의 끝에는 저렇게 혹시나 있을 사고에 대비해서 119까지.. 이정도면 훌륭한 행사내용입니다.^^

 

 

긴머리 슬리퍼의 무헬멧 방송인이 자전거 경찰을 인터뷰중입니다.

경찰이 오늘 달리게 될 구간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자전거 경찰이 그라츠에 있나구요? 있던데요!!!

 

 

제가 거시기한 순간이죠!    중간에 간식 먹는 구간!!  이곳에서는 빵, 바나나, 음료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선두 그룹에서 달립니다. (여기 선두는 정말 박 터지는 쟁탈전이 심하답니다.)

선두에 달려서 얼른 간식 챙겨서 뒤로 빠지는 거죠!

 

간식 챙겨서 뒤쪽에 서서 우적우적 먹고 있습니다.(나 불쌍하죠???^^;)

원래 간식은 챙겨서 그냥 집으로 가져오는데..  이날은 배가 워낙 고파서리 빵 갈라서 중간에 바나나 넣고 먹었는데..

이 맛이 생각외로 괜찮더라구요! 여러분도 한번 드셔보세요..바나나샌드위치^^

 

보통 15분인 이 시간에 난 혼자서 뒤에 서있다가 다시 출발하게 될 부근에 가서 기다립니다.

일행이 있는 사람들은 서로 수다떠느라 바쁘지만..  나혼자 까만머리에, 나는 일행이 없으니 혼자있어야죠!

 

아! 나 말고 까만색이 또 있네요..

흑인남자아이(한 열 두살쯤?)가 항상 행사에 오더라구요.

그 아이도 나처럼 혼자인거 같았습니다.^^;

 

음모가 도사리던 그라츠 자전거 함께 타기 행사가 이제 끝났습니다.

올해는 마지막이였고, 내년에 제가 이곳에 있으면 또 참여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함께 달릴 친구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내년에 나랑 같이 자전거 함께 타실분!!

손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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