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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빈약했던 올해 시어머니 생신 선물, 꽃다발

by 프라우지니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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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변함없이

시어머니 생일이 왔다가 갔습니다.

 

작년에도 얼렁뚱땅 넘겼던

시어머니 생신 선물이었는데..

 

어떤건지 궁금하신분은 아래를 보셔야 할 듯..

 

2020.07.20 - [내생각들] - 시부모님 선물에 관해 변해가는 나의 마음

 

시부모님 선물에 관해 변해가는 나의 마음

시댁에 들어와 살아가는 날이 길어지면서.. 시부모님에 대한 나의 마음과 태도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고! 이제는 나도 조금씩 무감감 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예전에는 시부모님과 관련된 행

jinny1970.tistory.com

 

올해도 변변하게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작년에 선물을 제대로 해 드리지 않아서

올해는 조금 더 해 드릴까 생각을 해봤었는데,

 

이건 저만의 생각인 거죠.

 

남편은 항상 마눌과의 담판에서 판정승을 하죠.

 

 

 

 

엄마 생신 선물 작년에도 건너뛰었으니

올해는 200유로 상품권으로 드릴까?”

 

상품권은 정성이 없어 보여서 안돼!”

 

우리 매년 드린 선물 중에 상품권도 있었거든?”

 

“……”

 

그럼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호텔 숙박권을 선물로 드릴까?”

 

그건 한 5년후에나 가능할 걸?”

 

그럼 현찰을 드리게 돈을 줘!”

 

현찰은 안돼!”

 

그럼 뭘 사냐고? 생각을 좀 해봐!”

 

생각은 당신이 해야지.”

 

이 사람아! 내 엄마가 아니고 네 엄마잖아.

네가 생각해야지.”

 

그럼 내가 선물을 고를께, 당신이 계산 할래?”

 

우리 집의 선물 정책은 이렇습니다.

 

선물을 고르고 사는 건 마눌몫,

그걸 결제 하는 건 남편 몫

 

머리 아픈 선물 고르기는 마눌 몫이고,

남편은 머리 안 쓰는 계산만!

 

마눌이 선물 제안을 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퇴짜 놓기 일쑤인 남편!

 

마눌이 짜증나서 네가 골라!”하면

그때마다 같은 대답이죠.

 

그럼 내가 고를께, 당신이 결제 해!”

 

자기 식구(시부모님, 시누이) 선물하는데

왜 내가 결제를 하냐고요?

 

시어머니는 남다른 센스와 패션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내가 섣불리 옷같은 걸 샀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서 그냥 직접 사 실수 있게

상품권이나 현찰이 가장 좋은 선물인데..

 

 

선물용 포장까지 마친 시어머니 생신선물

 

상품권도 현찰도 선물로는 안된다는 남편!

 

여기에 시어머니가 평소 하시는 말씀도

남편에 생각에 한몫을 하죠.

 

난 꽃다발이면 된다!”

 

시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시는 건 알지만,

시어머니 말씀을 곧이 곧대로 믿고

 

생신에 달랑 꽃다발 하나만 드리면

왕섭섭하실텐데..

 

시어머니 생신 날 당일에 동네 꽃집에 가서

이미 완성 해 놓은 꽃다발에

 

비싼 장미 몇 송이 더 넣고,

거기에 백합까지 넣어서

커다란 꽃다발을 만들었습니다.

 

꽃다발이 조금 풍성해지면서

가격도 조금 뻥튀기 됐지만..

 

생신 선물로 달랑 꽃다발만 드린다면

투자는 제대로 해야하는 거죠.

 

 

                     엄마가 구우신 2종 케잌 & 우리집 생일선물인 제과점 자허토르테

 

꽃다발은 커다랗고 웅장하게 준비를 했고,

원래는 자허토르테 케익을 사려고 했었는데,

 

올해는 엄마가 직접 케잌을 구우셨죠.

 

그것도 두가지로 구으셔서

우리 집에 배달을 오셨었죠.

 

올해는 케이크(자허토르테) 사지 말아라

 

이렇게 케잌을 구워 오셔서 말씀을 하시니

이번에는 케이크 사면 안되는 상황이고!

 

그럼 평소에 드리던 꽃다발&케잌에서

케잌이 빠지니 다른 걸 대처해야 하는 상황.

 

 

 

빵집에는 빵, 케잌말고도 수제 초콜릿도 파니

 

케잌 대신에 수제 초콜릿으로 드리자고

나 혼자 결정하고

 

남편 손을 이끌고 초콜릿을 사러 갔죠.^^

 

초콜릿을 사면서도 에피소드가 있었네요.

 

이곳에서 파는 초콜릿은 1005,90유로.(7,670원)

 

종류대로, 모양대로, 맛대로 아주 다양하게

선물용 상자에 담고 싶었지만,

 

상자는 먹을 때 까서 버릴 테니

그냥 봉투에 담으라는 남편.

 

다양한 종류대로 담고 싶었는데,

수량도 정해주는 남편.

 

10개만 사!”

 

 

그렇게 딱 10개만 골라서

비닐봉투에 담고 보니

 

참 격이 떨어지는 선물이 되어버린

수제 초콜릿.

 

계산을 하면서 남편이 깜짝 놀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만..

 

남편은 수제 초콜릿이

100 5,90유로( 7,670)가 아니라,

개당 5,90유로인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자기 딴에는

돈을 아낄 목적에 수량도 10,

 

포장도 따로 돈을 내야하는 박스가 아닌

그냥 비닐봉투에 담아 달라고 했던 거죠.

 

마눌은 너무 웃겨서 낄낄거렸습니다.

남편 성격이 제대로 나온 부분이죠.

 

"나였다면 초콜릿이 개당 5,90유로라면

 

판매 직원에게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는

잠시 남편을 옆으로 끌고 가서

물어봤을 거 같은데.."

 

여보, 저 초콜릿이 하나에 5,90유로야.

당신 미친 거 아니야?

무슨 초콜릿이 우황청심원도 아닌데

크기가 비슷하다고 5,90유로나 받아?”

 

하지만 (체면 최우선)충청도 성격의 남편은

앞에 판매 사원이 있는데

절대 그런 행동은 못하죠.

 

 

 

 

 

남편은 수제 초콜릿 10개에 59유로(76,700)

낼 준비를 하면서 옆에 서있는 마눌을 보면서

속으로 미쳤구나 했을 거 같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60유로정도를 예상한 남편에게

판매원이 말한 가격은..

 

“9,10유로입니다.”

 

너무 저렴해서

남편이 깜짝 놀랄 만 했죠?

 

우리부부는 시어머니 생신 날 당일

오전에 꽃집에 들리고,

 

초콜릿 집에 들려서 선물을 사 들고

 

정오가 지난 시간에 시어머니 댁 문 앞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생일 축하 송을 불러드렸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빈약한 선물이라

코로나가 우리에게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은 시간이 오고,

 

여행이 자유로워질 무렵에는

정말 괜찮은 여행을 선물 해 드려야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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