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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일상에서 즐기는 2유로짜리 행복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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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적이 있으셨나요?

 

출근하는 남편이 현찰이 없다고

마눌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손을 벌리는..

 

제 남편은 마눌에게 손을 벌리는 일이

종종, 꽤 자주 있었죠.

 

나보다 돈을 더 잘 버는 남편이

마눌에게 손을 벌리는 이유는 딱 하나!

 

현찰이 없다!

 

카드보다는 현찰을 사용하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무조건 카드.

 

남편이 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죠.

 

첫번째, 돈을 사용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가끔 물건을 산 후에 환불이나 교환을 해야할 경우에

물건을 샀던 영수증을 분실했다고 해도

 

(직불/신용) 카드내역서로 그 물건을

그 가게에서 샀다는 것이 증명이 되면

영수증 없이도 교환/환불이 가능하죠.

 

 

그리고 가끔 내가 부주의 해서 영수증을 받지 못했거나

직원이 영수증을 주지 않는 경우에도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 내역서를 주니

영수증을 챙기게 되죠.

 

 

 

두번째, 현찰의 분실을 막기 위해.

 

현찰을 가지고 다니다가 분실을 하면

돈에 내 이름이 써있지 않으니

 

다시 내 돈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카드 같은 경우는 분실했을 경우

 

바로 정시/분실 신청을 해서 더 이상의

사용을 막을 수 있으니 더 안전하죠.

 

세번째, 가볍게 다니기 위해

 

종이 지폐에 동전까지 가지고 다니면

지갑은 무게가 나가게 되죠.

 

여자들은 대부분 장지갑을 가지고 다니니,

지폐에 동전 넣고,

 

거기에 (신용/할인) 카드들까지

종류대로 넣어 다니지만

 

남자들은 지갑이 얇은 걸 선호하니

가능한 동전은 피하죠.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한국에서도 (카드 기능 탑재)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서

 

차 타고, 물건 사고, 여러가지들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우리부부는 그런 최첨단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그냥 전화로,

물건 살 때는 카드 혹은 현찰을 지출하죠.

 

지금까지의 긴 설명을 간단하게 줄이자면..

 

남편은 현찰을 거의 사용하지도,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다.

 

보통 남편이 벗어놓은 옷을 세탁기에 넣으면서

소소하게 작은 금액의 돈이라도 나와야

 

세탁기 앞에서 푼돈을 챙기는

소소한 행복도 느낄텐데..

 

남편은 현찰을 거의 사용 안 하니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없죠.

 

그래서 빨래를 하면서 일부러

남편의 옷 주머니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데..

 

옷 주머니를 확인하지 않으니

가끔 부작용도 있습니다.

 

남편 주머니 속에 있는 휴지들이

함께 세탁이 되어서

 

옷에 하얀 휴지의 흔적들이  

주렁주렁 붙은 상태에서 나오기도 하죠.

 

그렇게 남편 옷 속에서 휴지는 나와도

동전을 줍는 재미가 나에게는 없는 줄 알았는데..

 

 

 

결혼 14년만에 처음입니다.

남편 옷에서 동전이 나온 것이!

 

아주 소소한 금액(치고는 제법 큰) 2유로지만

나는 작은 로또가 당첨된 기분!

 

현찰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남편의 주머니에서

동전이 나온 이유는 있었습니다.

 

간만에 세차하러 가겠다고 마눌에게

10유로를 동전으로 바꿔달라고 했었는데..

 

마눌은 다양한 종류의 현찰도 가지고 있고,

또 넉넉하니 모든 것이 다 가능하죠.

 

남편이 직장동료들과 회식 갈 때

30유로 내외의 현찰이 필요할 때도 이용하고!

 

회사 회식에 왜 돈을 가지고 가냐구요?

 

말이 회식이지 동료들이 같이 앉아서

식사를 한 후에

 

자기가 먹는 것을 따로따로 계산하는 방식이니

이때 현찰로 자기가 먹은 것을 계산하죠.

 

오스트리아는 회사에서 주관(?)하는

(공짜) 회식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내가 아는 유일한 회사 회식은

크리스마스 무렵에 하는 것 한 번 뿐이죠.

 

남편과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돈 많은 마눌에게

요구한 것은 10유로 상당의 동전.

 

간만에 동전을 넣고 하는

세차를 하러 간다는 이유에서죠.

 

오스트리아의 겨울 도로는

온통 염화나트륨 천지.

 

차들이 다니는 차도는 물론이고

인도에도 눈을 녹일 목적으로 뿌리죠.

 

차의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있는 염화나트륨 찌꺼기들은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세차를 해서는 털어내야 합니다.

 

인건비 비싼 유럽이라

뭐든지 셀프로 하는 것이 가장 저렴.

 

코인을 넣고 하는 셀프세차장으로

봄을 맞이하러 갔던 남편이었는데..

 

세차 하고 남은 동전을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모양입니다.

 

그 동전들이 마눌의 손에 들어오니

빨래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에,

 

작은 금액의 로또가 당첨된 것 같은 행복까지! ^^

 

주은 돈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남편 돈이 내 돈이요~

또 내 돈도 내 돈이니!

 

남편 옷에서 나온 동전은

그냥 내가 챙기는 걸로!

 

 

 

남편은 세차하다가 남은 동전이

있다는 걸 기억을 못하는듯 하고,

 

 

나 또한 남편 옷에서 나온 2유로를

내가 챙겼다 말하지 않을 예정이라

 

2유로는 영원히 내 소유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혹시 남편이 동전의 행방을 묻는다면..

 

솔직히 말할 생각입니다.

 

내가 나중에 맛있는 거

사 먹으려고 잘 꼬불쳐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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