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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시작은 미약한 내 요리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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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

 

이건 성경구절인데..

우리집 주방에서는 매일 일어나는 일이죠.

 

내 요리의 시작은 항상 소소합니다.

 

사놓고 처박아 두었던 팥 한 봉지.

 

400g짜리 팥 한 봉지를 물에 불려서

설탕 조금 넣고 삶아 놓으니 반 냄비.

 

팥은 삶았으니 이제는

밀가루 반죽을 할 차례.

 

밀가루 반죽으로는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봤었죠.

 

 

2021.02.26 - [일상이야기] - 나의 바빴던 하루

 

나의 바빴던 하루

마눌이 집에 있을 때는 10시에는 과일과 자신이 원하는 간식 (빵&버터, 치즈or햄 & 커피)를, 12시에는 점심을, 2시경에는 디저트를 책상 앞에 앉아서 받는 남편. 이 모든 서비스는 마눌이 근무를 하

jinny1970.tistory.com

 

 

그동안 이런저런 도너츠는 만들어 봤으니

이번에는 다른 거 시도해 보기.

 

이번에는 팥을 삶았으니

팥으로 할 수 있는걸 해봐야죠.

 

그래서 밀가루 반죽을 했습니다.

 

보통은 밀가루 400g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팥의 양이 꽤 되니 반죽을 넉넉하게!

 

 

 

 

이번에는 밀가루 600g이 기준!

 

우유 300g, 설탕 30g, 마른 이스트 20g,

소금 ½ 스푼, 달걀 2개에 버터 40g 정도.

 

뭐든지 대충하는 아낙답게

 

버터를 따로 녹이고 하는 작업없이

냉동고에 있던 것을 그냥 반죽에 넣고

반죽기로 돌려 버리기.

 

딱딱한 버터라 반죽기를

오래 돌려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따로 버터를 녹이고 하면

설거지만 늘어나니 건너뛰기.

 

오늘의 준비는 끝입니다.

 

발효된 밀가루 반죽과

삶은 팥이 준비되니

 

이제 만들기를 할 차례.

 

팥이 들어간 빵은 이곳에서는 아무데서나

사먹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니 만들어 먹어야 하죠.

 

 

 

시작은 단팥빵입니다.

 

원래 단팥빵에 사용되는

빵 반죽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발효된 반죽이 있겠다,

삶아놓은 팥도 있겠다

 

그냥 빚으면 단팥빵이 되는 거죠.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빵집에서 파는 단팥빵이야

모양도 좋고, 예쁘겠지만..

 

나는 대충 만드는 단팥빵이니 모양보다는

그냥 앙꼬 충만한 단팥빵 만들기.

 

본건 있어서 빵은 컵으로

꾹 눌러서 중간이 조금 눌리게.

 

^^ 비주얼은 그럴싸한 단팥빵 완성.

 

 

 

 

단팥빵은 일단 만들었으니

이번에는 단팥이 들어간 찐빵을 만들어 보기.

 

반죽도 있겠다 팥도 있겠다

그냥 시도해봤습니다.

 

반죽으로 전부 단팥빵을 만들기보다는

두가지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

 

내가 만들었던 반죽+단팥중에

으뜸은 바로 이 찐빵이었습니다.

 

팥을 넉넉하게 넣었더니만

아주 맛있었습니다.

 

 

 

 

처음에 만든 단팥빵은 위에 뭘 바르는 걸

까먹었더니표면이 투박 해 보여서

 

시부모님께 갖다 드리는 건 탈락!

 

두번째 단팥빵은 위에

우유를 살짝 발라서 구웠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비주얼이 예뻐야 먹을 맛도 나죠.

 

역시나 우유를 살짝 발라 놓으니

표면에 윤이 나는 것이

 

빵이 조금 더 폭신해 보이는 것이

바른 효과 만점!

 

그렇게 단팥빵은 2판을 구웠습니다.

 

처음에 까먹고 우유를 바르지 않는 건

조금 말라보이고,

 

실제로 맛도 조금 딱딱한 듯했지만,

다 내가 먹어 치울 것이니 상관없고!

 

 

 

단팥빵에 팥을 많이 넣기는 했는데..

 

단맛이 안 나니 단팥빵이라 부르면

안될 거 같아서 그냥 팥빵 완성.

 

건강을 생각해서 설탕을 적게

넣은 것은 아니었는데..

 

단맛이 심각하게 없는 상태의 빵이 되어서

시부모님께 갖다 드리지 않았습니다.

 

 

유럽은 팥을 먹는 문화도 아닌데,

 

달지도 않는 팥빵을 갖다 드리면

두 분이 드시는데 고역일 거 같아서

그냥 내가 다 먹기로 했습니다.

 

찐빵과 단팥빵을 만들고

조금 남은 반죽으로는 도너츠 만들기.

 

팥이 달지는 않지만, 역시나

튀겨놓으니 맛의 격이 올라갑니다.

 

아시죠?

 

설탕과 기름이 들어가면

모든 음식 맛은 바로 업 됩니다.^^;

 

 

 

밀가루 600g과 팥 400g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왜 나중이 창대하다고 하는지 아시겠죠?

푸짐한 결과죠.

 

저는 이렇게 내 입맛에 맞는

팥빵 종합세트를 얻었습니다.

 

팥은 유럽에서 먹는 곡물이 아니라

팥이 들어간 빵,케익 류 같은 건

 

먹고 싶어도 파는 곳이 없으니

먹을 수 없는 종류죠.

 

팥은 불에 불려서 삶고,

설탕은 내 맘대로 적당히 넣고,

 

거기에 밀가루 반죽만 하면

내 입맛에 맞는 푸짐한 빵 만들기가 가능합니다.

 

 

 

내가 만들어낸 단팥빵은

대부분 이렇게 포장이 됐습니다.

 

시부모님 입맛은 아니라 드리지 않았고,

남편도 그저 맛보는 정도로만!

 

나머지는 다 내 차지!

 

팥이 달지않아서 맛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 입맛에는 한국의 (조금 덜 단)

단팥빵 맛을 느낄 수 있어 만족!

 

2봉지는 다 냉동실에 저장 해 놨습니다.

 

생각날때마나 두어개씩 꺼내다가

한끼로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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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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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이 말하는 그 "부라타 치즈" 저도 한번 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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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Favicon of https://teatime.tistory.com BlogIcon prefers 2021.04.08 01:46 신고

    집 앞 빵집보다 더 맛있어보이는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루시다이아 2021.04.10 10:54

    예전 외국생활할 때 팥이 너무 먹고 싶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2000년 당시만 해도 한국문화가 서양에서 그리 인기템(?)은 아니었어서 한식은 비싼 식당에나 가야 먹을 수 있었고 팥빵같은 간식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빵집 앞 진열대에서 자주색 고명만 봐도 팥인가 싶어서 막 설렜는데 알고 보면 모두 블루베리!! ㅜㅜ 차이나타운에 가면 팥이 들어간 빵이나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요. 물론 우리가 먹는 팥빵과는 많이 달랐지만 팥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답글

    • 요새 한식에 한류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저는 전혀 느껴지 못하고 있죠. 너무 변두리에 살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님 내가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죠. ㅠㅠ

  • 선물선물 2021.04.13 01:30

    와우 정말 금손이세요. 팥소를 직접 만들어 빵이라니...글 보고 팥빵이 너무 땡겨서 오랜만에 사먹었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