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우리 집 마당의 봄 풍경, 꽃 구경

by 프라우지니 2021. 3. 25.
반응형

 

 

올 겨울은 겨울 같지 않는 나날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아예 눈이 오지 안았고,

새해가 되고도 며칠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눈이 왔었죠.

 

올 처음 온 눈은 34일 쉬지않고 내리길래

올겨울은 눈을 실컷 보나 했더니만..

 

추운 날보다 햇볕이 쨍쨍한 날이 많다 보니

겨울인데 눈을 제대로 즐길 시간도 없었네요.

 

올 겨울은 노르딕스키를 딱 2번 타러 갔었고,

눈신발 신고는 그래도 조금 더 다녔네요.

 

눈이 안 오니 인공 눈을 만들어 놓은

스키장 주변으로도 등산을 2번 갔었고,

 

그외는 눈이 쌓일만한 높이의

산에 가서 등산을 했었습니다.

 

그것이 이번 겨울 우리부부의 겨울스포츠의 전부입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제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죠.

 

 

 

올해는 2월 중순부터

우리 집 마당에서 꽃이 피기 시작했죠.

 

우리 집 마당에 잔디 사이에서 자라는 작은 꽃은

이름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기를 반복하죠.

 

Gänseblümchen 갠제블륌션

 

두 단어의 조합이니 단어를 잘라보면..

 

Gänse 갠제 (거위)

blümchen블륌션 (아주 작은 꽃)

 

거위들이 먹는 꽃이라

이런 이름이 붙어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한국어 번역으로는 데이지라고 합니다.

 

꽃의 크기는 검지 손톱만한 사이즈라

데이지라고 해도 쪼맨한 데이지

 

이건 식용이 가능한 꽃입니다.

 

마당에서 마구잡이로 올라오는 꽃이라

잡초 인줄 알았더니만,

 

찾아보니 식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꽃들을 잘 말려서

차로 한번 마셔볼까 생각중이죠.^^

 

 

루콜라와 포겔잘라트

 

마당 한쪽에는 겨울을 견뎌낸

루콜라와 Vogerlsalat 포겔잘라트.

 

포겔잘라트는 매년 날씨가 쌀쌀해지면

나기 시작해서 봄까지 견디는 야채라 겨

울 야채인 것은 알았는데

 

루콜라도 추운 겨울을 견디는

야채였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눈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쌓인 눈이 녹지 않아서

눈 아래 누워있는 시간이 꽤 길었는데,

 

그 기간에도 얼어 죽지 않고 견딘 루콜라.

 

눈 아래 묻혔있다가

눈이 녹으면서 모습을 드러낸 루콜라의 비주얼은

 

봄동같이 납작하게 눌려진 상태였죠.

 

눈의 무게가 있으니 루콜라가 옆으로

쫙 퍼져서 겨울을 잘 견뎌줘서 감사.^^

 

날씨가 풀리면서 루콜라의 잎도 무성해져서

요새는 샐러드 할 때 루콜라 잎도

서너 개 따다가 섞어 맛을 내죠.^^

 

마당에 너무 흔한 야채라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Vogerlsalat 포겔잘라트,

 

 Rapunzel 라푼젤 (잘라트),

또는 Feldsalat 펠트잘라트 (들상치)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슈퍼에서 사려면 꽤 고가의 샐러드죠.

 

뿌리 채 뽑아다가 뿌리를 자르고

깨끗하게 씻어서 샐러드를 해야하는데,

 

가끔 레스토랑에서 포겔잘라트를 주문하면

흙 달린 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포겔잘라트를 주문할 때

농담처럼 이렇게 주문을 하죠.

 

포겔잘라트 흙없이 주세죠.”

 

제대로 안 씻으면 샐러드를 먹다가

흙을 씹을 수 있는 유일한 야채죠.

 

 

 

마당에 쪼맨한 데이지가 올라올 무렵

같이 올라온 녀석.

 

Schneeglöckchen 슈네글뢱현

 

두 단어의 조합이니 잘라서 보자면..

 

Schnee 슈네 ()

glöckchen 글뢱현 (작은 종)

 

우리말로 하자면

눈 작은종꽃이라고 해야하나? 했는데,

 

찾아보니 눈풀꽃 혹은

설강화라 불리네요.

 

눈꽃풀은 구근에서 나오는 꽃인지

매년 같은 자리에서 꽃이 핍니다.

 

우리 집 마당에는 이른 봄에

이 눈풀꽃이 마당의 구석구석에서 올라오죠.

 

 

 

 

눈풀꽃의 모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게

이름처럼 작은 종같이 생겼는데..

 

들여다보면 이렇게 예쁜 디테일을 가지고 있죠.

 

꽃이 워낙 작아서 핸드폰 카메라로

초점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서 열댓 번의 노력 끝에 잡기는 했습니다.^^

 

 

 

 

이것도 눈풀꽃의 일종인지

이름은 같은 Schneeglöckchen 슈네글뢱현

 

동그란 항아리 같이 생기기는 했지만,

종모양의 생김새는 같죠.

 

이 꽃은 우리 마당에는 없는데,

 

산책을 다니다 보면 다른 집의 마당에는

흐드러지게 피는 눈풀꽃입니다.,

 

 

 

 

 

마당 한 켠에는 봄꽃인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루콜라 옆으로는 명이나물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인거죠.

 

명이나물이 마당에서 나기 시작하니

이제 숲으로도 명이나물을 뜯으러 가볼까 하는 마음에

 

장보러 다니면서 숲을 흘긋 봤는데,

아직 숲에서는 올라오지 않는 거 같더라구요.

 

조금 더 기다려서 어느 정도

큰 명이나물을 뜯어볼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명이나물 철을 그냥 넘겨버렸는데,

 

올해는 때맞춰 뜯어다가 명이나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해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봄이 오나 보다 했는데..

 

3월하고도 중순이 지난 시점에

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눈이 때도 없이 오고, 또 자주도 옵니다.

 

눈인데 펑펑 내리는 것이 아니라

비처럼 그냥 주루룩.

 

눈이 오면 노르딕스키를 타러 가거나,

눈신발을 신고 등산을 가볼까 싶지만,

 

눈이 푸짐하게 왔다 싶으면

다음날 햇볕이 쨍쨍이라 금방 녹아버리고!

 

 

 

요즘은 이런 눈이 자주 옵니다.

 

비처럼 줄줄 흘러내리는데

뭔가 다른 히끗한 비주얼.

 

밖에 나가서 보니 크기는 우박인데,

뭉쳐진 눈!

 

가볍고, 또 뭉치면 또 잘 뭉쳐지는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했던 눈의 비주얼.

 

남편에게 이런 눈을 본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남편도 처음 봤다는 우박 크기 솜털 눈,

 

 

봄인줄 알았는데,

 

시시때때로 겨울눈이 내리는

조금은 변덕스러운 요즘 날씨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간만에 올린 우리동네 풍경.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