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비드19로 외출을 할 때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휴가라도 해도 국외로 휴가를 간다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
유럽은 크로아티아 쪽에서 국경을 개방해서
'숙소를 예약한 확인증'만 있으면 관광객의 입국을 받았던 기간이 있었고,
그때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안전제일”이 중요한 남편에게 그런 휴가는 절대 꿈꿀 수 없는 일이죠.
남편이 선택한 올해의 “휴가”는 “하루 나들이”
그렇게 우리 부부는 하루 나들이로 여기저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카약도 여기저기 타러 다니면서 전에는 몰랐던 지역 구경도 갔었고!
자전거를 타러 도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내가 지난 3월부터 남편에게 “보러 가자!”고 했던 곳은
“할슈타트”.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이 불가능하니 텅텅 비어 있을 거 같은
그 곳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올 곳이 아닌 거 같아!”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일 년에 서너 번은 갔었죠.
사람만 북적대던 그곳에 사람들이 없다니
그걸 보고 싶어서 남편에게 가자고 몇 달을 이야기 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여정에 잠시 보는 마을 구경이지만..
그것도 만족했습니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지금 이 시기에 과연 관광객은 있을까?" 였거든요.
우리는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 놓고 자전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보통 마을을 걸어서 들어가게 되면 마을의 뒷부분까지는 안 찾아오게 되는데..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중이라 마을의 뒤쪽에서 마을 입구로 진입했죠.
전에는 관광객이 호수의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북적이던 “포토 존”.
내 예상과는 달리 관광객들이 있기는 했지만,
성수기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해야 하는 수준이죠.
전에는 “포토 존” 옆에 사는 사람들이 낮 동안은
전세계의 언어로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소음을 견뎠을 텐데...
지금은 마음 편히 집에서 낮 동안의 시간을 보내겠구나.. 싶었습니다.
애초에 할슈타트에 사람이 아예 없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었지만..
관광객이 있기는 했습니다.
성수기에 비하면 턱없는 숫자일테지만 말이죠.
건너편 할슈타트 기차역에 할슈타트 마을로 들어오는 보트 선착장.
제 기억으로는 보트 왕복이 5유로였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올해는 관광객이 없어서 인지 호수를 50분 유람 하는데 12유로에 모시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런 유람용 보트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트를 타고 마을에 입장 하지도,
할슈타트를 가도 산 위로 올라가서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 주 목적이라
선착장은 사실 제대로 본 적이 없었거든요.^^;
유럽에서는 단체로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들이 많아서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관광객은 없는 줄 알았었는데..
할슈타트의 마을 앞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4대가 있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버스를 타고 여행을 온다는 것 자체가 그리 안전해 보이지도 않는데,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온 것이겠지요?
4대의 버스 중 2대는 독일 번호판,
나머지 2대는 오스트리아 번호판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온 것이야 외국 버스이니 그렇다고 쳐도,
오스트리아 국내에서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할슈타트를 한가하게 즐겨보겠냐?” 하는 마음인 걸까요?
할슈타트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할슈타트 전망대
“할슈타트 스카이 워크”
여기는 갈 때마다 사람으로 북적거리던 곳이죠.
전망대의 뾰족한 끝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는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우리야 가끔 가니 “나중에 와서 찍자!”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나중”은 없죠.
왔을 때 찍고 가야 하니 긴 줄도 기다리기.
스카이 워크까지 올라와도 항상 저곳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서 사람 구경을 하곤 했었는데..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혼자서
스카이워크를 독차지 할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던 날이라,
나 대신에 내 노란 자전거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사실은 자전거로 이곳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뒷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할슈타트에 관광객은 있었습니다.
카페나 식당에도 손님들은 있었습니다.
특히나 할슈타트 전망대에 있는 식당의 노천 테이블은 빈 테이블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오스트리아와 접한 이웃 나라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체코, 헝가리등 여러 국가들) 이 국경을 쉽게 넘어서 올 수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항공 여행이 자유롭지 않으니
아시아 쪽에서 오는 단체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지만,
유럽에 거주하는 듯한 소수의 아시아 관광객들은 눈에 띄었습니다.
언제쯤 할슈타트가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기를 겪으면서 할슈타트에 사는 사람들이 “관광객”을 조금 더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하는 걸 인식했음 좋겠습니다.
관광객이야 말로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고 있는 존재들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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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업어온 영상은 따끈한 할슈타트 마을을 돌아보는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9월 22일에 다녀왔으니 나름 따끈한 할슈타트 최신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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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기에 큰 제약없이 맘대로? 갈수 있는 장소면 시간되는 사람들 한테는 지금이 적기일거 같읍니다. ^^
답글
그런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서 할슈타트가 그나마 조금 붐비는거 같습니다.^^
저희도 코로나 시작된 이후로 몸 사리고 있는데...
주변은 그냥 휴가를 포함해서 일상생활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스위스에 살고 있어요)
지난주, 이번 주가 아이 방학인데 아이 친구들은 대부분 외국으로 휴가 가는 것 같아요.
저희는 몸 사리느라 당일 여행 정도만 하는데요
아이가 휴가 못 갔다고 아쉬워하며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낄 연령은 아닌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할슈타트도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인데... 갑자기 억울해지면서, 남은 며칠 용기를 내볼까 싶기도 하네요.ㅎㅎ
답글
코로나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각인거 같아요. 우리집처럼 가능한 식료품 쇼핑도 자제하고, 나들이로 당일치기로 줄여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와 상관없이 가고 싶은 곳 다 가고, 식당에 가서 외식하고 아무일 없는 듯이 사는 사람도 있고! 남편처럼 너무 자제하는것도 조심이 너무 심한거 같지만, 그렇다고 여행다니고, 외식하고 할거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또 너무 조심성이 없는거 같고! 적당히 내 안전은 챙기면서 살짝꿍 다니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거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 구독하고 갑니다!!🍯 🍯
답글
겨울에 할슈타트 가서 눈 쌓인 할슈타트만 보았는데, 눈이 없어도 예쁘네요^^ 제가 갔을때는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저 정도면 사람 없는거 아닌가요? 자전거로 할슈타트 다니시다니 너무 멋있습니다^^
답글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의 다른 호수지역의 마을보다 예쁘게 조성이 되어있어 어느 계절에 가도 예쁘죠. ^^ 성수기에 비하면 사람의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내 예상보다는 많은 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