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사는 우리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잘츠캄머굿 지역”으로 자주 놀러 갑니다.

 

잘츠캄머굿 지역에는 여러 호수가 있죠.

제일 큰 아터 호수, 트라운 호수, 할슈타트 호수, 볼프강 호수, 몬트 호수 등등등.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여러 호수들을 골고루 찾아다니면서 등산도 하고, 보트도 타고, 자전거도 타면서 나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지라 호수들을 자주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할슈타트 호수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제일 많이 가게 되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러 그 근처를 가는지라,

일부러 할슈타트 마을까지는 들어가지 않지만 말이죠.

 

잘츠캄머굿에 여러 호수가 있는데 왜 유독 할슈타트만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느냐고 물으신다면..

 

할슈타트가 호수 변에 있는 다른 마을들보다는 조금 더 예쁩니다.

마을 자체가 호수 변에 예쁘게 자리를 잡았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니 예쁘게 꾸며놓은거죠.

 

어떻게 예쁜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할슈타트 마을의 사진 몇 장을 준비했습니다.

 

 

 

할슈타트마을의 성당 안에 있는 공동묘지입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곳으로..

이 마을에 사시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묻혀있죠.

 

 

 

현대식 건물이 아닌 전통적인 형식으로 지어진 할슈타트의 건물들은

동양인 관광객들에게는 예쁘고 이국적일 수밖에 없는 건물들이죠.

 

그러니 어디서나 카메라를 들이댈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속의 건물은 우측은 “소금하우스” 좌측은 ‘정육점“이라고 적혀있지만..

아직도 이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간판은 전에 이 건물이 사용했던 용도인데,  지금은 옛 간판을 유지한 “레스토랑, 카페 혹은 다른 종류의 관광객용” 가게들이 꽤 많거든요.

 

 

 

소금하우스 앞에 예쁘게 놓여있는 화분들.

 

별로 신경을 안 쓴 듯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화분으로 이용한 것들이 재밌습니다.

 

뭘 화분으로 이용했는지 확인하셨나요?

잘 모르시겠다구요?

 

 

 

헌 신발을 이용했는데, 등산화인지 작업화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발 속에 무심하게 나와 있는 작은 꽃들이 참 예쁩니다.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풍경이니 더 포토제닉 한거죠.^^

 

 

 

할슈타트 마을을 다니다보면 담벼락을 따라서 벽에 딱 붙어 자라는 배 나무들이 꽤 있습니다. 이 집은 담벼락을 타고 자라는 배나무랑 살구나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일반 배나무와는 자라는 형태가 조금 특이하기는 한데..

이 마을에 이런 모양의 나무들이 많은거 봐서는 원래 이런거인지..

아님 일부러 이렇게 모양을 잡은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면 이런 나무가있는 집에 사시는 분한테 한번 여쭤봐야겠습니다.^^

 

 

 

사람들이 한산한 뒷골목에는 이렇게 이끼가 벽을 따라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앞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인지라,

한적한 할슈타트를 만나실수 있습니다.

 

 

 

한산한 뒷골목 언덕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보게 된 풍경.

어디를 찍어도 풍경사진 엽서가 되는 곳이 맞기는 합니다.

 

 

 

마을을 다니다가 보게 된 멋진 (무료) 노천 박물관입니다.

 

전에 사용하던 농기구나 목공기구들로 벽을 장식했습니다.

 

 

 

아래는 패다놓은 새 장작은 다가올 겨울용인 모양입니다.

산골은 기름이나 가스가 아닌 장작 같은 걸 때서 겨울을 나죠.

 

할슈타트의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다보면 대체로 이런 풍경들입니다.

 

대도시 관광지와는 또 다른 시골마을인지라 아기자기 하고,

지금까지 봐왔던 관광지와는 또 다른 볼거리죠.

 

 

 

할슈타트에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풍경”을 봤습니다.

 

중국인 커플이 중국인 사진사를 대동해서 호수 변에서 웨딩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하긴, 그렇게 유명한 할슈타트인데 웨딩사진을 지금까지 안 찍었을 리는 없고..

많이 하러 오는데, 우리가 처음 봐서 신기한 모양입니다.

 

요즘 유럽의 관광도시에서 꽤 많은 아시아 관광객들이 웨딩촬영을 하러 옵니다.

 

그들에게는 인생에 한번뿐인 시간이니 창피함을 무릅쓰고 하는 것이겠지만,

오가면서 그들의 언어를 듣고, 그들이 내나라 사람이면 사실 조금 창피합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도 아니고 낮에 관광객으로 넘치는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다 배경으로 찍히는 (외국인)사람들이 문제를 걸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사람들이 통행량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조금 늦은 저녁이면 손가락질은 덜 당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소심한 걸까요?

 

중국인 커플이 웨딩사진을 찍은 이곳은 할슈타트 마을에서 3km정도 떨어진 해변입니다.

 

할슈타트 마을에 있는 주차장이 비싼지라, 공짜로 주차하려면 조금 더 달려야 하는데..

이곳이 그곳입니다.

 

무료 주차에 수영을 할 수 있는 해변까지 갖추고 있는 할슈타트에 자주 오는 사람들만 아는 곳이죠.

 

 

 

할슈타트 마을에서 3km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할슈타트 마을에 들어와보니.. 역시나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지난 겨울에도 마을에 넘치는 사람들에 치여서 다녔었는데..

여름인 지금도 그때보다 사람이 넘칩니다.

 

얼마 전에 이곳의 신문에 관광객 몸살을 앓고 있는 할슈타트에서 “1시간(이었나?)에 30대로 할슈타트에 들어오는 차량(버스)을 제한할까?” 한다는 기사를 봤었습니다.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동네이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일상이 힘들어지니..

마을 사람들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놓는 모양입니다.

 

아! 이번에 가서 새롭게 발견한 것이 “중국인 커플의 웨딩촬영”말고 또 하나 있네요.

할슈타트에서 드디어 “한국어 안내”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겨울에는 없었던 안내판입니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여러 언어의 안내.

영어, 독일어, 중국어와 더불어 한국어까지 있습니다.

 

시골 마을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범죄인데..

밀리는 관광객들 사이로 도시의 소매치기들이 할슈타트까지 찾아 들어온 모양입니다.

 

자! 여기서 이곳에서 읽을 수 있는 한국어 안내문을 알려드립니다.

 

영어, 독일어, 중국어와 더불어 한국어까지.

(아시안 관광객중에 설마 중국인, 한국인이 진상이라 두 언어만 있는 건 아니겠죠?^^;)

 

방문객및 손님 여러분, 반갑습니다!

할슈타트 주민을 대신하여 세계문화유산인 할슈타트에 오신 것을 짐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는 날 여러분이 보시는 것처럼, 수세기가 넘도록 저희 주민들이 짓고 보존한 이곳에 대해 저희는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이 유산을 보존할 책임을 맡은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조금만 협조해 주시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곳에 오신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편안하고 즐거운 체류 일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알렉산더 쇼이츠 -할슈타트 마르크트게마인데 시장.

 

 

 

알렉산더 시장이 정중히 부탁한다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드론을 띄우지 마시고 주민및 방문객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마십시오.

- 쓰레기는 제공된 수거함에 넣어주시고, 호수에 버리지 마십시오.

 

- 거주자의 승낙 없이는 개인 주택 및 정원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 아무 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십시오.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 특히, 개인 주택및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경치가 좋은 곳의 휴식 시간에 유의하십시오.

 

(휴식시간은 낮 12~오후2시 및 오후 10시~오전 7시입니다. 이때는 낮은 소리로 대화해주십시오.)

 

할슈타트에 오시면 위에서 언급한 사항은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안내를 했음에도 관광객들이 제멋대로 마을을 휘젓고 다니면..

 

정말 기사에 났던 대로 할슈타트에 들어오는 관광버스를 1시간에 30대로 제한 할 수도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할슈타트 한번 보려면 정말 “예약하고 몇 달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풍경" 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죠.

 

우리 생각에는 “관광객이 돈 들고 찾아오겠다는데 그걸 왜 말리나?”싶으시겠지만..

할슈타트에 사는 사람들이 사실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입니다.

 

(이곳에 별장개념으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만에 쉬고 싶어서 별장에 왔는데 관광객들은 마을에 넘쳐나고, 또 그 관광객이 우리 집 마당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는, 우리 집 창문을 통해서 집안을 들여다본다면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죠.)

 

조금만 더 현지인들을 배려하고, 매너 있게 행동한다면..

마을 사람들이 관광객을 보고 인상 쓰는 그런 일들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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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8.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