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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침수된 핏빗 시계, 그후 이야기

by 프라우지니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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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보시라고 준비한 포스팅 입니다.^^

 

침수된 핏빗 시계에 전원을 바로 연결했다가 미친 듯이 떨어대는 녀석을 보고 “이제는 보내줘야 하는 때인가?”하고 고민했던 나!

 

전자제품에 물을 먹여본 적이 없어서 일반적인 대처법도 몰랐던 저의 무지한 행동이었죠.

 

그렇게 물 먹고, 전기도 먹어서 오뉴월 사시나무처럼 떨듯 벌벌 떨어만 대던 내 핏빗 시계.

물 먹여, 전기 먹여 다 죽여 놓고는 남편에게 넘겨줬던 내 핏빗 시계.

 

그 후 한 동안 남편이 하는 대로 구경만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66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 침수된 핏빗 시계

 

남편은 며칠을 창가에서 말리고, 빨랫줄에 널어서 말리고, 또 말렸습니다.

 

“빨래냐? 왜 시계를 빨랫줄에 널어?”

 

내가 걸어대는 딴지에도 안들리는 척 일관하던 남편.

 

딱 1주일이 지나니 시계가 내 책상 위에 놓여있습니다.

 

 




솔직히 기대는 안했습니다.

 

 

내가 물 먹은 녀석에게 전기 고문까지 해서 세상의 끝을 보여줬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받은 시계에 충전기를 연결하니 핏빗은 전기를 빨아들입니다.

 

지난번처럼 벌벌 떨어대지 않고, 목마른 사람처럼 전기를 그냥 쭉~~

충전이 끝나니 시계가 작동합니다.

 

시계 뒤에 연두색 불이 껌뻑이면서 살아있음을 알려줍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었는데..

그래서 저렴한 시계를 사려고 모델까지 확인하고 있었는데..

 

이리 미안할 수가!

 

물 먹고, 전기 먹은 녀석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정상 작동이 됩니다.

녀석은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튼튼했었네요.^^

 

그렇게 옛일은 모두 잊고, 다시 새 출발하는 줄 알았었는데..

자세히 보니 녀석이 아픈 곳을 보여줍니다.^^;

 

 

 

 

물 충격, 전기 충격을 받은 이후로 작동이 안 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정상은 아닙니다.

 

녀석은 물, 전기 고문을 받기 전과 받은 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런 고문을 당하고도 다시 살아준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전처럼 친절하게 돌아 와주면 좋았을 것을!

 

전에는 다양한 색으로 내가 잤던 잠을 표현해줬었는데..

지금은 전보다 더 단순한 색으로 저의 잠이 표현됩니다.^^;

 

 

 



 

전에는 나의 수면시간동안을 여러 단계로 표시를 해주고, 시간대별로 변하는 나도 몰랐던 나의 잠의 리듬을 자세히 알려주는 기능이 있었죠.

 

수면 중에는 몇 번이나 깼었는지와 여러 수면 단계( 렘수면, 얕은수면, 깊은 수면) 별로 얼마동안 잠을 잤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던 녀석이었는데..

 

물과 전기 고문을 당하면서 저세상까지 갔다 온 녀석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모양입니다.

(아닌가, 치매인가?)

 

요즘 나의 잠은 이렇게 작대기로만 표시가 됩니다.

 

시계가 손목에 제대로 장착이 되지 않은 상태일 때 이런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손목에 딱 맞게 차고 있어도 이런 상태입니다.

 

“단순화된 수면정보가 표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 질문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시계는 내가 물 먹이고, 거기에 전기까지 먹여서 충격 받아서 그런 거죠.”

 

물 먹고, 전기 먹고 1주일동안 햇볕에 선탠까지 하고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기능.

 

의사를 찾아가 봐야 하지만, 당분간은 그냥 지낼 생각입니다.

수면에만 문제가 있다 뿐이지 그 외는 다 정상 작동되니 말이죠.

 

누군가 나처럼 물 먹은 녀석에게 전기로 2차 충격까지 줘서, 이중 고문을 하고도 근처에 마땅한 AS센터가 없어서 “이것을 이제 그만 보내줘야 하나?”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알려드립니다.

 

“핏빗"은 생각보다 이중, 삼중 고문에 잘 견디는 녀석입니다.

그러니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볕 좋은 창가나 빨랫줄에 1주일 동안 (선탠) 요양을 시켜보시기 바랍니다.“

 

절대 광고 아님^^

 

제 손목에서 날 지켜주고 있는 제 핏빗처럼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으니 말이죠.

 

단, 저처럼 물먹은 녀석을 전기로 이중 고문하는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정말 몰라서 그랬으니 말이죠.^^;

 

물 먹는 녀석은 일단 시간을 두고 잘 말리신 후에 전원을 연결하시기 바래요.^^

그러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저보다는 더 짧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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