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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해 먹은 전기방석

by 프라우지니 201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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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겨울에 없어서는 안 될 겨울 필수품, 난방제품!

나에게는 한국에서 공수해 온 3인용 전기방석이 유일한 그것이었습니다.

 

여기는 한국처럼 온돌문화도 아니어서 침대 속은 항상 춥죠.

그럴 때 전기방석으로 살짝 데워놓으면 따뜻하고 행복한 침대가 됩니다.^^

 

혹시 추운 겨울날 이미 따듯하게 데워진 침대 속에 들어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순간은 천국이 따로 없죠.

“아이구 조타~”

한국말이 절로 나오는 시간입니다.^^

 

내 전기장판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998

선물보다 더 반가운 것, 전기방석

 

한 개 가격에 2개 주는 전기방석을 사가지고 와서, 한 개는 작년에 해 먹고,

하나 남은 것은 오래 잘 쓰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왔고, 여름에 고이 보관 해 놨던 전기방석을 다시 내 침대시트 아래에 깔았는데,  플러그를 꼽고, 전원을 켜도 따뜻해지지 않는 내 전기방석!

 

 

보관도 예쁘게 말아서 잘했고, 침대에 항상 반듯하게 펴서 잘 사용했는데...

원인을 모르니 일단 방석 분해에 들어갔습니다.

 

작년처럼 혹시나 중간에 전신이 하나 끊어진 상태라면 이번에는 직접 고쳐볼 생각이었죠.

납땜을 해야 하는데, 남편이 납땜 하는 걸 본적이 있으니 찾아서 하면 될 거 같았죠.

 

옆구리만 살짝 뜯어서 고장 난 부분을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결국 완전 분해를 해버린 내 3인용 전기방석.ㅠㅠ

 

다 뜯어도 고장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부분은 안 보입니다.^^;

 

전기선들의 연결부분에 해당하는 곳의 코팅 테이프를 다 분해 해 보니 그제야 나오는 끊어진 부분!

 

하지만 늦었습니다. 이미 완전 분해가 돼서 전선을 다시 넣어서 꿰매고, 다시 원단 입혀서 꿰매야 하는 어마 무시한 작업!

 

그래서 그냥 가볍게 포기했습니다.^^;

 

전기방석의 럭셔리한 오렌지색 원단과 테두리는 시어머니께 증정했습니다.

예쁜 가방 만드시라고 말이죠. 아! 나중에 솜도 드렸네요.

 

그렇게 나의 난방용품을 가볍게 해 드시고 올 겨울을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저녁에 남편보다 늦게 침대에 가서 이미 잠든 남편의 다리를 부비고 들어가면 그래도 괜찮은데.. 문제는 남편이 마눌의 차가운 발이 들어오면 인정사정없이 발로 뻥 까 버린다는 것!

 

네! 저는 저녁마다 까이는 마눌입니다.^^;

 

차가운 마눌의 발이 부비고 들어와도 참아 줄만도 하건만,

잠을 깊이 안 드는 남편이 (마눌의 발 때문에 잠을 깨니) 한 번도 안 깐 적이 없죠.^^;

 

그렇게 다가올 추운 겨울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던 어느 날!

심봤다~~~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 이번에 들어오는 기획 상품에 전기요가 있습니다.

 

전기요보다는 전기장판에 가까운 제품입니다.

침대의 매트리스 위에 놓고 그 위에 시트로 고정해서 사용하는 제품이거든요.

 

이번에 판매하는 전기요는 80x150cm.

침대의 반쪽이 내 매트리스의 크기는 90x200이니 내게 딱 맞는 사이즈!

 

거기에 가격이 왜 이리 착한 것인지!

단돈 20유로밖에 안하는 겨울 난방기구입니다.^^

 

당장 급하게 필요했던 전기요가 이렇게 나에게 달려오고 있습니다.

날짜를 기다려서 상품이 판매되는 날, 아침 일찍 가서 업어왔습니다.

 



내 2인용 전기방석보다 훨씬 더 좋은 20유로짜리 전기요입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쿠션감은 전기방석보다 훨씬 더 푹신하고!

상하 따로 3단 온도 조절이 되며, 세탁도 가능한 내 전기장판!

 

전기방석은 분해 해 보니..

 

전선들이 이어진 원단 아래로는 솜 같은 원단 하나만 대어있고, 위에는 그냥 전선 위에 다른 색의 원단 하나만 대어놔서 그 위에 앉아서 궁디 몇 번만 부비적 되면 전선이 저절로 끊어질 구조던데..

 

전기요는 쿠션감이 끝내주는 두께여서 위에서 아무리 비비고 뭉겨도 안에 있는 전선이 꼬이거나 끊어질 일은 절대 없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3년 안에 쓰다가 망가지면 환불도 받을 수 있으니 이보다 대박은 없죠.

(솔직히 3년 쓰면 본전을 다 뽑고도 남을 기간인데 말이죠.^^)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요즘 저는 침대에 들어가는 것이 무섭지 않습니다.

남편한테 내 발을 부비다가 까임을 당하는 일도 없습니다.^^

 

전기방석 해 먹은 건 잘한 일 같습니다.

덕분에 완전 좋은 난방용품을 건졌으니 말이죠.

 

전기방석 사러 다시 한국에 들어가야 하나 했었는데...

유럽에도 한국제품 못지않은 난방용품들이 있습니다.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제품들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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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남편의 요리"입니다.

 

자기가 먹고 싶은 마음에 한 요리겠지만,

덕분에 가족들이 먹어보게된 조금은 이색적인 요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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