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산지 꽤 됐지만, 저는 아직 이곳 음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슈퍼에 가도 내가 아는 것만 사게 되죠.

그래서 모르는 것들이 더 많은 슈퍼의 진열대의 식품들.

 

그중에 제가 알게 된 것을 오늘은 한번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우리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이 메뉴가 나오면 반색을 하며 반깁니다.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는 그리 적절한 음식이 아님에도 말이죠.

 

건강한 음식만 드시는 시어머니도 가끔은 이걸 사십니다.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은 제품인데도 말이죠.

 

말 그대로 추억의 음식이니,

이걸 먹으면 그 시절을 추억하는 모양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곳 사람들의 추억의 음식은 바로 이 녀석입니다.

“Gabelbissen 가벨비센“이라 불리는 삼총사 세트.

 

슈퍼에서 이걸 본적은 있지만, 나는 모르는 식품이고, 남편도 먹지 않으니,

우리는 한 번도 사 본적이 없는 물건.

 

요양원 어르신들은 매주 점심과 저녁 메뉴를 주문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이 한 번은 각방에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메뉴 주문을 받습니다.

 

가벨비센은 저녁에 가끔씩 나오는 메뉴입니다.

저녁에 가벨비센이 나온다고 하면 거의 90%의 어르신들이 다 이 메뉴를 주문하시죠.

 

도대체 왜 어르신들은 이 이상한 것에 열광을 하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서 동료들에게 이것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가벨비센 안에 뭐가 들어있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거야?”

“마요네즈.”

“그럼 마요네즈를 빵이랑 먹는 거야?”

“응”

“아니 마요네즈를 왜 저녁으로 먹어?”

“없던 시절에는 이 마요네즈도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었어.”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가벨비센이 나오면 그때를 추억하면서 먹는 거지.”

 

 

 

정말로 이 요상하게 생긴 것이 마요네즈인지 내용물을 확인 해 봤습니다.

정말로 마요네즈가 맞습니다.

 

유채기름으로 만든 마요네즈 안에는 작은 깍두기 모양의 당근이 들어있고,

위에 장식으로 올려진 달걀, 청어, 햄이 한 조각씩.

 

통 안에 들어있는 당근은 이가 시원치 않으신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적당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때를 추억 할 수 있는 메뉴이지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시는 거죠.

 

 

 

가벨비센을 수저로 퍼먹으면서 중간에 빵을 한입씩 뜯어먹으면 가벼운 한 끼가 되서 그러는지 슈퍼에 가면 이렇게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50대인 내 동료들도 맛있게 먹는 한 끼지만 저는 시도조차 하지 못한 가벨비슨.

 

요즘 슈퍼에 가면 진열장에 내가 아는 녀석을 만나는 것이 반갑습니다.

요양원 근무를 안했다면 평생 몰랐을 수도 있는 녀석.

 

모두들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가벨비센이라 맛은 궁금한데..

마요네즈라고 하니 선뜻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맛은 궁금하겠지만 먹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내 몸에 달고 다니는 지방은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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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벨비센같은 마요네즈+빵 대신에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먹어치워야 할 재료들로 음식을 만듭니다.

 

빨리 없애야할 재료들을 꺼내놓고 요리를 하다보면 나도 생각못한 특이한 퓨전요리가 탄생하죠.ㅋㅋㅋㅋ

 

오늘 이 요리도 그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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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25 00:00
  • 호호맘 2019.06.25 22:22 ADDR EDIT/DEL REPLY

    우리나라 어르신들도 나라 전체가 가난하여 보리밥도 귀하던 시절을
    기억하곤 먹거리가 넘쳐나는 지금도 가끔 추억의 맛으로 찾아 드시더라구요.
    누구나 한두개쯤은 어릴적 추억에 젖은 음식이 있지 않을까싶네요.
    전 문득 초등학교때 쫀드기와 겨울 이불밑에서 먹었던 망개떡이 생각 납니다 ㅎㅎ

    수재비 맛나보여요.
    한그릇 가득 마늘 향기 풍부한 요리를 뚝닥 만들어 내시네요.
    초봄에 뜯어다 모은 명이나물은 두고 두고 식탁에서 요긴하게 쓰이는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1 04:34 신고 EDIT/DEL

      쫀드기는 저도 아는데, 망개떡은 잘... 저는 서울 아스팔트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거든요.^^; 명이나물 김치는 시어꼬부라져서 지하실에서 잘 쉬고 있습니다. 한번씩 먹으려고 뚜껑을 열면 동네 똥파리들이 냄새맡고 몰려드는 통에 주방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다 닫고 먹어야 하는 고충은 조금 있습니다.^^

  • 2019.06.26 03:3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1 04:36 신고 EDIT/DEL

      이걸 못봤다구요? Lidl,Spar같은데 가면 냉장고에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데..근디 3개짜리 포장이라 내가 사기는 무섭고.. 다음에 저녁으로 나오면 한개 가져다가 한번 시식을 해보도록 할께요.^^

  • 똥강아지 2019.06.26 14:15 ADDR EDIT/DEL REPLY

    허걱..한국인은 아마 절대 안먹을 음식 같아여^^;; 왠지 마요네즈를 수저로 퍼먹는것 같은 느낌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1 04:39 신고 EDIT/DEL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마요네즈를 원래 잘 안먹는 인간형이라 어찌 쉽게 손이 가지는 않더라구요. 안에 깍뚜기모양의 당근이 있으니 당근들어있는 마요네즈 맛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