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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이곳 사람들이 추억의 음식이라 부르는 것, Gabelbissen가벨비센

by 프라우지니 201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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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 산지 꽤 됐지만, 저는 아직 이곳 음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슈퍼에 가도 내가 아는 것만 사게 되죠.

그래서 모르는 것들이 더 많은 슈퍼의 진열대의 식품들.

 

그중에 제가 알게 된 것을 오늘은 한번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우리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이 메뉴가 나오면 반색을 하며 반깁니다.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는 그리 적절한 음식이 아님에도 말이죠.

 

건강한 음식만 드시는 시어머니도 가끔은 이걸 사십니다.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은 제품인데도 말이죠.

 

말 그대로 추억의 음식이니,

이걸 먹으면 그 시절을 추억하는 모양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곳 사람들의 추억의 음식은 바로 이 녀석입니다.

“Gabelbissen 가벨비센“이라 불리는 삼총사 세트.

 

슈퍼에서 이걸 본적은 있지만, 나는 모르는 식품이고, 남편도 먹지 않으니,

우리는 한 번도 사 본적이 없는 물건.

 

요양원 어르신들은 매주 점심과 저녁 메뉴를 주문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이 한 번은 각방에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메뉴 주문을 받습니다.

 

가벨비센은 저녁에 가끔씩 나오는 메뉴입니다.

저녁에 가벨비센이 나온다고 하면 거의 90%의 어르신들이 다 이 메뉴를 주문하시죠.

 

도대체 왜 어르신들은 이 이상한 것에 열광을 하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서 동료들에게 이것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가벨비센 안에 뭐가 들어있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거야?”

“마요네즈.”

“그럼 마요네즈를 빵이랑 먹는 거야?”

“응”

“아니 마요네즈를 왜 저녁으로 먹어?”

“없던 시절에는 이 마요네즈도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었어.”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가벨비센이 나오면 그때를 추억하면서 먹는 거지.”

 

 

 

정말로 이 요상하게 생긴 것이 마요네즈인지 내용물을 확인 해 봤습니다.

정말로 마요네즈가 맞습니다.

 

유채기름으로 만든 마요네즈 안에는 작은 깍두기 모양의 당근이 들어있고,

위에 장식으로 올려진 달걀, 청어, 햄이 한 조각씩.

 

통 안에 들어있는 당근은 이가 시원치 않으신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적당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때를 추억 할 수 있는 메뉴이지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시는 거죠.

 

 

 

가벨비센을 수저로 퍼먹으면서 중간에 빵을 한입씩 뜯어먹으면 가벼운 한 끼가 되서 그러는지 슈퍼에 가면 이렇게 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50대인 내 동료들도 맛있게 먹는 한 끼지만 저는 시도조차 하지 못한 가벨비슨.

 

요즘 슈퍼에 가면 진열장에 내가 아는 녀석을 만나는 것이 반갑습니다.

요양원 근무를 안했다면 평생 몰랐을 수도 있는 녀석.

 

모두들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가벨비센이라 맛은 궁금한데..

마요네즈라고 하니 선뜻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맛은 궁금하겠지만 먹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내 몸에 달고 다니는 지방은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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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벨비센같은 마요네즈+빵 대신에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먹어치워야 할 재료들로 음식을 만듭니다.

 

빨리 없애야할 재료들을 꺼내놓고 요리를 하다보면 나도 생각못한 특이한 퓨전요리가 탄생하죠.ㅋㅋㅋㅋ

 

오늘 이 요리도 그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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