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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

만원짜리 여행.

by 프라우지니 201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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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에 머물때 다녀온 여행이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당일치기 여행이 단돈 만원짜리였죠!

 

우리가 갔다온 곳은 경남 김해 전 노무현대통령 생가(갑자기 마을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나이를 먹긴 먹은듯...^^;)였어요.

일간신문에 끼여서 온 관광 전단지. 서울서 경남 김해까지왕복교통에 3식 다 주고 만원이라니...

 

이쯤되면 한참 전에 유행했던 "묻지마 관광"도 약간 의심스러워집니다.

왜 나이는 40세가 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지...

 

일단 아는 언니가 예약을 해서 같이 가기로 했었습니다.

나야 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를 좋아한 것도 아니고,,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얼떨결에 노사모에 가입이 되긴 했지만,

활동해 본 적도 없고, 워~낙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리...

하지만 빨빨대고 돌아다니는건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이른 아침7시에 동네(은평구 응암동)에 지정된 곳에서 관광버스를 탔습니다.

우리 버스에는 모두 24분의 어르신(?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이 계셨습니다.

거의 부부동반인 경우가 많고, 우리처럼 여자 둘(그중에 젤 젊은)인 경우는 드물더라구요.

 

버스는 출발~ 서울을 벗어났습니다.

가이드(아줌마)가 금산쪽에 들려서 녹용농장과 금산에 인삼가공공장을 들린다고 하더라구요.

 

가이드가 노골적으로 얘기합니다.

"만원으로는 하루 3식 밖에 못 먹는거 알고 계시죠?

우리는 중간에 들려가는 녹용농장과 인삼가공 공장에서 협찬(돈?)을 받아서 관광을 갑니다~ "

물론 이쯤되면 사람들이(나만 그런가?) 쪼매 겁을 먹습니다.

녹용이나 인삼파는 곳이 사실 관광지일리는 만무하니까요~

 

7시에 출발한 버스가 10시가 넘어서 금산지역에 들어가고..

첫번째로는 녹용농장에 들어갔습니다.

 

"생녹용 어쩌고~~ 하는 설명"이 끝나고 나면, 녹용을 사라는 아줌마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한 사람에게 사양하고 나면, 연달아 오는 녹용판매원은 참 집요하더라구요~

이쯤되면 가이드도 방으로 뛰어들어옵니다(우리가 방에 안내되어서 설명을 들었거든요)

얼굴 봐가면서 귀가 얇아서 살 것같은 어르신을 중점적으로 공략합니다.

다행(? 이분들이 안 사면 가이드가 구박합니다 안 샀다고..)인지 우리팀에서는 33만원이나 하는 녹용을 거의 6분 정도가 사셨습니다.

덕분에 나는 조금 편한거죠!  

 

2차로는 인삼가공 공장으로 갑니다. 인삼을 3번쪄서 말리면 홍삼, 9번 쪄서 말리면 흑삼이라나?

흑삼을 발효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 인삼도 개인용은 33만원, 가족용은 66만원! (에궁~ 눈 나온다!! 한국 인삼공사에서 나온것도 이리 안 비싼디...)

다행이 우리팀(같이 가셨던 분들중에서) 66만원짜리를 두 분이 사셨습니다.

 

아싸라~ 나는 안 샀지만, 우리팀에서 이리 매상을 올려줬으니 아무것도 안 사는 나같은 사람은 편한거죠~^^

 

그렇게 금산에서 두 곳을 들리면서 2~3시간을 소비하고는 점심은 근처의 식당으로 갔습니다.

언제 부터 끓였는지.. 불고기정식의 잡채는 불어터지고, 고기도 몇점없는 밥상이였지만, 일단은 맛있게 먹고요~

(아참! 아침은 버스에서 김밥천국 김밥(개당 천원하는..)를 한개씩 배급 받아서 먹었드랬습니다.)

 

오후가 다 되서야 열심히 김해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오후4시30쯤쯤에 그 마을(아직도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는..)에 도착했습니다.

 

겨우 한시간의 자유시간이여서리..

열심히 노무현대통령 생가를 찍고(멀리서 봤습니다.).

점프(?) 하셨던 거북이 바위(맞나?) 를 지나 정토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잽싸게 내려왔습니다.

 

다시 서울로 오는 버스에는 다른 관광버스에서 넘어오신(?) 12분의 어르신들과 같이 왔습니다.

그분들은 12분이 오셨는데, 가이드가 녹용과 인삼공장에서 제품을 안 샀다고 짜증을 무지하게 내서리..

결국 싸움까지 났다고 하더라구요. 12분이 오셔서 2분이 사셨으면 별로 저조한 기록은 아닌거 같던데...

 

아무튼 서울까지 오는 버스에서는 두 팀의 아주머니들이 이제는 추억속의 "관광버스 춤"을 열심히 추셨습니다.

이제는 이런것 없는줄 알았는데, 고속도로에서 열심히 춤추시는 아주머니들과 아저씨들..

그리고 천장에 들어오는 오색찬란한 조명때문에 그 버스안에 있는것이 쪼매 챙피했더랬습니다.^^;

 

그것만 하시면 좋을텐데..갑자기 가만히 얼굴 처박고 있는 저를 마구 끌어내려고 해서리..

춤추시는 내내 난 눈을 꼭감고 자는 척 했었답니다.ㅋㅋㅋ

 

만원짜리 치고는 나쁘지 않는 추억인거 같아요.. 사진도 찍었는데....

그건 나중에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 가되면 제 블로그에 올리도록 하죠!!

 

아! 생각해보니 나중에 버스운전기사님 팁이라고 3천원씩 더 걷어갔네요~총 13000원 냈구요.

아침은 김밥, 점심은 불고기정식,저녁은 버스안에서 찰밥에 2%부족한 반찬으로 밥 먹었습니다.

 

은근히 이런 여행을 즐기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어떻게 가냐구요?

일간지에 끼여오는 혹은 일간지에 광고가 나오는 국내여행을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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