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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

모자란 기내식 메뉴를 대처하는 대한항공의 자세

by 프라우지니 201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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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스트리아로 들어오면서 대한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앞쪽으로 가까운 좌석에 앉아서인지 기내식도 빨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승무원이 말하는 3가지의 메뉴 중에 한국적인 메뉴를 골랐습니다. “오징어(맞나?) 덮밥”

 

이제 한국을 떠나면 한동안은 한국 음식도 못 먹을 터이니 한국을 떠나는 이때라도 한국음식을 챙겨서 먹는 것이 한국을 떠나는 한국인의 자세인거죠!^^ (뭐래?)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저는 세 가지 메뉴 중에 덮밥을 선택했고, 내 옆옆의 아저씨도 나와 같은 메뉴를, 내옆의 그의 아내는 “소고기 요리”를 주문했다가 나중에야 자기도 덮밥을 먹겠다고 승무원에게 말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손님 죄송합니다. 덮밥은 이미 다 떨어졌는데..그냥 소고기 요리를 드시면 안 될까요?”

 

대부분의 승객들이 한국인이고 한식메뉴인 덮밥을 고른 탓인지 비교적 앞쪽인데도 덮밥은 더 이상 없다고 양해를 구해왔습니다.

 

그랬더니만 내 옆의 아주머니 짜증을 지대로 내주십니다.

 

“아니, 덮밥이 없다는게 말이되요? 메뉴를 몇 개나 준비했는데 벌써 없다는 거예요?”

이때쯤 제가 앞쪽의 사람들을 대충 보니 한 줄에 10명의 사람들이 앉는데, 우리가 앉아있는 자리는 대충 10번째는 넘는 줄입니다. 그럼 이미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리 앞에 “덮밥”메뉴를 주문했다는 얘기인거죠!^^;

 

저는 항공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아낙인지라 비행기의 메뉴들이 몇 퍼센트씩 실리는지는 잘 모릅니다. 전에도 몇 번 (다른 비행기의) 승무원이 준비한 3가지 메뉴중에 한 가지가 떨어졌다는 혹은 한 가지 메뉴밖에 남지 않았다는 양해의 말과 함께 그 메뉴를 선택의 여지없이 먹었던 적은 있습니다.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 먹고 싶은 메뉴를 먹거나 못 먹거나의 차이는 사실 불복불이거든요.

내 좌석이 뒤쪽이면 인기있는 메뉴는 앞쪽에서 동이나니 당연히 못 먹는 것이고, 내 좌석이 뒤쪽임에도 내가 먹고자 했던 메뉴가 별로 인기가 없으면 먹을 수 있는 것이고!

 

대한항공은 인터넷으로 좌석지정을 할 수 있는데, 비교적 앞쪽으로 좌석을 지정했더니만 오늘은 “덮밥”을 먹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대한항공의 인기메뉴라는 비빔밥은 처음에는 정말 별로여서 일부러 안 먹었던 적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한국음식이 그리워서 몇 번 먹었봤지만, 덮밥은 처음이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한식이여서 그런지 함께 나온 다른 메뉴들은 조금 빈약합니다.

반찬이라고는 달랑 양파 피클입니다.^^;

뱅기에서 이런 양파먹고 입 벌리고 숨쉬면 옆사람한테 완전 민폐가 되는디..^^;

 

덮밥이 나오는 구조는 비빔밥과 같습니다.

우측에는 미역국, 좌측에는 밥, 중간에는 비벼먹을 수 있는 대접!

 

비빔밥과 단 한가지의 차이라면 비빔밥은 중간 대접에 비벼 먹을수 있는 나물들이 들어있는데, 덮밥은 데워야 해서 그런지 따로 나옵니다.

 

 

 

 

데워진 오징어 볶음에 밥을 넣고, 맛있게 비빕니다.

따뜻한 미역국까지 함께하니 매콤하고 근사한 한 끼입니다.^^

 

저는 이렇게 맛난 오징어덮밥을 먹고 있을 때, 내 옆의 아주머니는 끊임없이 궁시렁 대셨습니다. 친절한 승무원이 다른 메뉴를 제안했는데도 불만인 모양입니다.^^;

 

비행기를 어염직 아낙보다 조금 더 많이 타고 다니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 옆사람까지 골랐던 인기메뉴가 내 차례가 되어서 떨어진 것은 내 운인거죠!

그걸 승무원한테 짜증낸다고 해서 승무원이 해결 해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진상 승객”으로 찍히는 지름길이랍니다.^^

 

내 옆의 앉으신 아주머니는 아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일인물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328

비행기 안에서 매너와 민폐차이

 

대한항공은 매콤한 오징어덮밥을 메뉴로 선택하지 못한 불만에 가득한 대부분의 뒷 자석의 승객에게 기본 메뉴(소고기 요리)외에 삼각 김밥2개와 사발면을 제공했습니다.

 

 내 옆의 아주머니도 삼각 김밥 2개를 받으셨지만, 드시면서도 불만이 가득하셨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 승객들은 사발면에 삼각 김밥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비행기 안에는 매콤한 사발면 냄새가 진동했고 말이죠!^^

 

얼마나 많은 삼각김밥이 비행기에 실렸는지 잘 모르겠고, 가장 뒷좌석의 앉는 승객에게까지 삼각김밥과 사발면이 도달했는지 앞쪽에 앉아서 잘 알지 못 했지만, 승객의 불만에 대처하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메뉴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다운 대처 메뉴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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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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