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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스페인 출장에서 사왔던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9.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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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갔던 남편이 돌아왔을 때 일입니다.

남편의 출장은 3주였지만, 제가 날아가서 남편을 보고 왔으니 3일 만에 다시 보는 거였죠.

 

달랑 3일이지만 남편을 다시 보니 역시 반갑기는 했습니다.^^

역시나 만나면 반갑다는 소리보다 잔소리 먼저 하는 남편이지만 말이죠.

 

잔소리도 듣다보면 중독이 되는 것 인지..

아님 그러려니 하니까 그러려니 가 된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왕이면 잔소리보다는 다른 소리가 더 좋지만 말이죠.^^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날도 시내에 나가 있는 나에게 “가족들을 준 선물”을 사라고 하더니!

 

내가 사놓고 온 선물만 가지고 온줄 알았더니..

남편은 트렁크에 여러 종류의 선물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남편이 사온 것이 다 “먹거리”인 것이 의외였지만 말이죠.

 



남편이 시부모님, 시누이 선물로 선택한 것은 스페인산 올리브 오일.

올리브오일은 무게도 꽤 나가는데 이것을 선물로 선택한 모양입니다.

 

그 외 치즈도 2종류로 샀고, 나머지는 다 햄종류입니다.

아무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종류로 다양하게 챙겨 온 거죠.

 

대륙을 넘어가는 비행 여행이면 기본적으로 햄, 유제품들은 반입이 안 되는데..

같은 유럽이여서 가능한 거 같습니다.

 

남편이 다양하게 사온 햄과 치즈는 새로 개봉할 때마다 시부모님께 맛보시라고 조금씩 잘라드립니다.

 

엊그제도 남편이 새로 개봉한 햄(아롱사태)을 아빠께 갖다드리니 한 말씀 하십니다.

 

“이거 네 남편이 모르게 가지고 온 거 아니지?”

“아닌데요. 테오(남편)가 아빠 갖다드리라고 했는데요.”

“그~래?”

 

인색한 식구들이라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거죠.^^;

 

나중에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좀 잘해, 아빠가 햄 갖다드리니 당신 몰래 가져왔냐고 하시더라.”

 

 

 

남편 가지고 온 것 중에는 내가 사놓고 왔던 것들도 있습니다.

 

남편이 사라고 했던 선물들 중에 하나는 바로 “오븐용 장갑”

이건 전혀 생각을 못했던 아이템입니다.

 

시댁에 들어와서 몇 년 살면서 우리가 쓰고 있는 시누이의 주방.

시누이의 주방에 있던 호주(기념) 오븐장갑은 우리가 몇 년 쓰면서 다 낡았습니다.

 

남편에게 나중에 우리가 떠날 때 시누이에게 이케아 상품권을 선물해야겠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써서 헌것이 된 것은 나중에 시누이가 새로 살 수 있게 말이죠.

 

그중에 하나가 바로 오븐 장갑이었는데, 남편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븐장갑은 4개를 샀습니다.

시누이 2개 주고, 엄마도 하나 드리고, 우리도 하나 갖고 싶어서요.

(우리가 헌 것 만든 시누이의 오븐 장갑이 2개였거든요.^^)

 

 

 

남편이 사라고 주문했던 것 중에 하나는 기념셔츠.

가족들(시부모님, 시누이)이 입을 것으로 사라고 했었죠.

 

그냥 기념으로 한 동안 입을 거니 저렴한 것으로 구매했습니다.

성가족교회 근처의 가게에 5장에 20유로짜리 셔츠들이 걸려 있길레 거기서 골랐습니다.

 

나름 화려하고 예쁜 그림으로 골랐습니다.

남편에게는 이 셔츠가 얼마짜리인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말해도 안 믿을 가격이니 말이죠.^

 

 

남편이 말했던 선물 리스트 중에 하나인 “마그네틱”

우리는 이런 거 사본 적이 없는데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우리가 몬테네그로의 아파트에서 묵었을 때, 거기서 선물로 마그네틱을 줬었는데..

그것이 기념품으로 좋아보였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마그네틱을 사라고는 했는데 몇 개 사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저렴한 마그네틱을 왕창 샀죠.

 

11개에 10유로라는 건 안 비밀입니다.^^

 

남편이 사라는 선물을 사느라고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날은 정말 엄청 발품을 팔았습니다.

 

마지막 날은 자전거 빌려서 시체스의 해변 길을 달려볼 생각이었는데..

남편이 시키는 일을 하느라 마지막 시간을 쇼핑하면서 보냈죠.^^;

 

남편이 여행 가방에서 꺼내는 선물을 보니 마눌은 참 그랬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선물 중에 마눌 것은 없습니다.

 

나는 가족들 선물 사라고 해서 나의 마지막 날, 하루를 몽땅 바쳤는데..

남편이 사온 것도 다 시댁식구들과 자신을 위한 것이지 마눌을 위한 것은 없습니다.

 

마눌을 바르셀로나까지 불러서 짧은 휴가를 만들어 준 것은 고맙지만..

뱅기표도 내 돈으로, 호텔도 내 돈으로 간 것이니 별로 고마운 것은 없는 거 같고..^^;

 

“올리브오일, 치즈, 햄 사면서 마눌 것도 하나 사다주지..”

 

“초콜릿이라도 하나 사가지고 와서 “이건 당신을 위한거야!”했음 마눌도 좋았을 텐데..“

 

글을 쓰다 보니 괜히 심술이 납니다.^^;

 

초콜릿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남편이 선물로 주는 예쁜 모양의 초콜릿은 언제 받아도 기분이 좋을 거 같거든요.

(초콜릿은 나중에 남편이 다 까먹더라도 말이죠.)

 

앞으로는 “내 선물”도 챙겨야겠습니다.

안 주면 달라고 해야 앞으로는 “내 마눌 몫”도 챙기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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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가때 기억을 살리느라 그때의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시체스의 호텔방에서 거리의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럭셔리한 시간을 보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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