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닉은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도시입니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처음으로 지정된 건물(물건)이 나왔으니
우리보다 딱 18년 앞선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불국사와 석굴암,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것이 전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것이 알려진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부로브닉을 즐기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1번 스르지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 보며 즐기는 방법도 있고,
2번 두브로브닉의 성벽을 따라 걸으면서 발 아래 구시가와 바다를 보며 즐길 수도 있고,
3번 구시가안의 거리와 성당, 박물관들을 찾아다니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죠.
우리는 1번을 선택해서 150쿠나(1인당)를 내고 스르지산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탔었죠.
그래서 2번의 성벽투어는 하지 않았습니다.
왜? 입장료 150쿠나를 내야했거든요.
“아니, 거기까지 가서 그냥 돈 내고 돌지.”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고, 크로아티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올 수 있는 곳이어서 이번에는 그냥 건너뛰었습니다.
사실 말씀드리면 비싸서 안 했습니다.
그깟 성벽 올라가서 한번 도는데 150쿠나(20유로 상당)라니..
크로아티아가 아무리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한 입장료입니다.
이번에는 스르지산 케이블카를 탔으니 다음에 오면 성벽투어를 하기로 했고, 스르지산은 걸어 올라가면서 지난번에 보지 못한 또 다른 풍경도 보기로 했죠.
저기가 성벽투어 올라가는 곳이죠.
거리에서 우리가 걷던 당일 성벽투어 입장권을 한 장 주었었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스톤의 성벽투어”는 입장권을 사면 그날은 하루 종일 왔다갔다 맘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두브로브닉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입장권으로 내가 무료입장을 할 수 있으면 당신 입장료는 내가 내줄게!”
그렇게 입장하는 곳에 가서 내가 주운 당일 입장권이 유효한지 물어보니..
“이건 이미 사용한 거라 불가능합니다.”
몰랐습니다. 두브로브닉의 성벽투어 입장권은 1회사용만 가능한지!
150쿠나이면 하루 종일 성벽을 오르락내리락 이리 왔다 저리왔다해도 좋겠구먼!
9월 중순이라고 해도 한여름 날씨의 땡볕인지라 겁나 더워서 일부러 내 돈을 주면서까지 걷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시가의 번잡한 도로에서 벗어나 성벽아래의 길을 따라 구시가를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두브로브닉의 구시가 안에서 만나는 분수대의 물은 마실 수 있습니다.
상당히 시원하고 맛도 좋죠.
우리는 맨 처음 생수 한 병을 사 마시고 그 이후에는 계속해서 이렇게 물을 받아서 마셨습니다. 모르는 분들은 두브로브닉에 가셔서 생수만 사 마시는데, 거리의 물도 맛있답니다.
병에 물도 채웠겠다! 우리는 우리가 보지 못한 두브로브닉의 뒷골목을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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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번화가를 중심으로 다른 한쪽은 이렇게 오르막입니다.
번화가에게 가까운 쪽은 좁은 골목에 미니 테이블세트를 내놓고 장사하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지만, 이렇게 조금 깊숙이 들어오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주택가입니다.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번화가의 가게들에서 생업에 종사중이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참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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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저 길 같고, 비슷한 골목길이고 비탈길 같은데..
그래도 걸으면서 만나는 뒷골목은 닮은 듯 다른 모습입니다.
성벽을 돌았다면 일부러 찾지 않을 뒷골목일 텐데..
일부러 찾아서 걷는 재미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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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내다 널어놓은 곳, 화분을 집 앞 담벼락을 따라 내어 놓은 곳.
이곳은 앞쪽의 관광객이 붐비는 곳과는 또 다른 한적한 주택가.
좁은 골목에 나있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과연 어떤 모습을 한 가정집이 나올지 궁금한 곳입니다.
뒷골목중 넓은 골목은 이렇게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습니다.
손님이 있는 곳은 붐비고, 없는 곳은 파리를 날리는 식당가!
이곳을 알고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많고 많은 식당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들어가는것은 참 쉽지 않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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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이라 뒷골목을 따라서 오르막을 걷는 것도 참 쉽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우리처럼 일부러 뒷골목을 따라 걷는 이들도 꽤 있고, 중간의 번화가에서 잠시 벗어나 쉬는 사람들도 있고, 주택가에 있는 기념품점은 인솔자의 손에 이끌려온 단체 관광객 북적.
이곳의 가게에서 기념품을 왕창 사서는 이내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죠.
생각 해 보니 우리는 두브로브닉에서 사온 기념품이 없습니다.
차타면 몇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너무 자주 다니는 크로아티아여서 그런지 기념품 같은 거 안산지 꽤 오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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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을 걷다보니 성벽 바로 아래의 길도 나옵니다.
이곳에 또 한곳의 성벽투어 입장이 가능한 곳이 있네요.
성벽투어를 위해서 올라가는 사람, 성벽투어에서 내려오는 사람!
잠시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쭉 갑니다.
성벽을 마주보고 있는 이 거리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숙소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한다면 아침, 저녁으로 구시가를 산책할 수 있으니 다름 근사할거 같기는 한데, 그만큼 비싼 가격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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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길의 옆, 번화가 쪽으로 난 골목길.
관광객에게는 사진의 모티브고 되기도 하는 주택가의 빨래줄입니다.
좁은 골목이라 건너편 집 쪽으로 빨랫줄을 걸어 도르래도 빨래를 너는 방법이 독특합니다.
젖은 빨래를 집안에 널면 집에 곰팡이라 금방 생깁니다.
그래서 볕좋은날 세탁후 밖에 널어야 좋죠.^^
성벽 위에 파라솔이 보이는걸 보니 카페인지 아님 직원이 근무하는 초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에서 줄이 묶은 통을 하나 아래로 내리니 아래에서 그 안에 뭔가를 담아서 신호를 하니 위에서 줄을 끌어 올립니다.
누군가의 도시락인지 아님 음료인지 아니면 이곳에 팔아야 하는 어떤 것?
통을 내리고, 그 안에 물건을 넣어서 신호하고, 올리고!
이 풍경이 재미있어서 한동안 이걸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걷다가 앞사람이 들어가는 곳을 따라 들어와보니 여기는 농구장.
구시가에서 가장 높은 지대이지 싶습니다.
이곳에 들어오니 뒤로는 성벽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아래로 바다도 보이고.
공짜지만 볼거리 쫄쫄한 장소입니다.^^
성벽 안쪽으로 자리한 구시가 안에 꽤 많은 폐허들이 보입니다.
구시가는 땅값도 비쌀 텐데 왜 건물을 안 지을까? 하는 의문을 잠시 가졌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아무거나 맘대로 짓거나 고칠 수 없죠.
제가 살던 그라츠(오스트리아)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였는데, 구시가 같은 경우는 집을 새로 짓지는 못하고 외관을 변경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조금씩 실내공사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두브로브닉에 와서 번잡한 도로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떠났더라면 이곳을 시끌법적한 도시로 기억했을 텐데. 이렇게 한적한 골목을 걸어 다니고 바다도 보이는 풍경까지 즐기니 나름 낭만적입니다.
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주황색 지붕은 민간인이 집”이라는 표시였다죠.
유고 내전 당시에 “주황색지붕은 민간인이 집”이니..
공격을 할 때 주황색 지붕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이죠.
닮은 듯 다른 주황색지붕.
고만고만한 집들의 지붕들이 다른 듯 하면서도 서로 맞물려 이어진 레고블록같습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시가의 농구장!
이곳이 우리들이 두브로브닉 뒷골목 투어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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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투어를 마치고 다시 번화가로 돌아가는 길.
시간만 널널해서 산책삼아서 돌았던 뒷골목이었는데..
생각보다는 꽤 많은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도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죠.
뒷골목을 한 바퀴 돌고나니 두브로브닉이 더 좋아졌습니다.
앞쪽의 번화가는 두브로브닉의 화려한 앞모습이라면...
뒷골목은 두브로브닉의 수수한 뒷모습이지 싶습니다.
내가 다시 두브로브닉을 가고 싶은 이유는 바로 이 뒷골목 때문입니다.
관광객 넘치는 도시에서 즐겼던 우리만의 그 여유가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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