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요양원 직원이라면 1년에 한번은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는 야유회.

 

나와 같이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발견했었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원하면 또 갈수 있나부다..”

 

그래서 나도 얼른 “참가자 명단”에 또 이름을 썼었습니다.

 

 

 

명단의 젤 위에 있는 직원은 우리 요양원 사무실의 행정직 직원입니다.

야유회 갔다 와서 사진들을 내가 왓츠앱으로 보내준지라 그때 이름을 알게 됐죠.

 

그리고 위에서 4번째는 남편의 외사촌 형수입니다.

 

둘 다 지난 5월에 나랑 같이 잘츠부르크에 갔었는데..

여기 또 이름이 있네요.

 

남편 외사촌 형수의 이름까지 확인하고는 나도 여기에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곤 혹시나 싶어서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는” 안드레아한테 갔었습니다.

 

야유회에 대한 나의 질문에 안드레아는 친절답변입니다.

 

“이미 한번 갔다 온 직원이 또 가고 싶다면 그때는 근무가 안 걸린 날 이여야 하고,

또 추가로 차비를 내야 해.“

“나 한번 갔다 왔는데, 이번에 너랑 소냐도 있고, 또 에바랑 로지도 있어서 나도 가고 싶어.”

“그럼 담당 직원한테 이야기를 해봐!”

 

그렇게 야유회를 주관하는 직원과 이야기를 했죠.

 

“나랑 야유회를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이 보이길레 나도 이름을 썼었는데..

나는 이미 한번 갔다왔거든. 나 야유회 또 따라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해?

“한 번 갔다 온 직원의 이름이 있어?”

“응. 한 둘이 보이던데..”

“넌 그날 근무가 없어?”

“어, 근무는 없어. 다른 직원한테 물어보니 차비는 내야 한다며?

차비는 얼마나 내야해?”

“그건 지금은 몰라! 가고 싶으면 리스트에 이름 올려.”

 

그렇게 저는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안드레아와 로지한테도 간다고 알렸습니다.^^

 

소냐와 안드레아가 단짝이고, 에바와 로지가 단짝인지라 내가 들어갈 틈은 없지만...

직원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힘든 날도 즐거운 날이 되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 몸은 고되지만 정말 신나는 하루가 된답니다.

 

왜? 내가 얼마나 일 잘하는 직원인지 알아주고, 치켜주는 사람들이거든요.^^

 

남편의 외사촌 형수 같은 경우는 혹시나 싶어서 지난 5월 근무표를 확인 해 보니...

(그녀와 내이름이 같은 페이지에 있거든요.)

 

야유회 당일 그녀의 근무 표에 B(Betriebsausflug 회사야유회)로 표시까지 되어있습니다.

근무 날에 B가 표시되면 근무 4시간한 것으로 처리가 되면서 “공짜 참가”죠.

 

그녀는 이미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걸 알고 있는데, 또 B(회사 야유회 참가) 라니..

그걸 확인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허술한 관리를 하면 그걸 이용하는 직원은 항상 있는 법이니..나중에 “본사에서 근무시간을 확인하다가 B(회사 야유회 참가) 가 2번 있는 걸 확인한다면 어떤 조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말았죠.

 

그런데 며칠 뒤 그녀의 이름이 리스트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리곤 그녀가 나에게 물어왔죠.

 

“너 이름 야유회 참가가 명단에서 지워졌더니만 다시 썼더라.”

“응, 나도 가기로 했어. 넌 안가?”

“나는 내가 야유회에 한번 갔다 온 걸 몰랐어.”

 

그녀는 자기 5월 근무표에 B(회사 야유회 참가)표시가 됐었다는 걸 몰랐다는 이야기죠.

 

지금 사기를 칩니다. 우리는 매달 근무한 시간표를 매달 받습니다.

 

정해진 근무 시간외에 추가로 몇 시간을 더했는지, 아님 시간 미달인지와 휴가를 갈수 있는 시간까지 나오죠. 거기에도 B(회사 야유회 참가) 당일에는 4시간 근무한 걸로 나오는데 그걸 못 봤다니.. 뻥이죠.

 

그녀가 날 불러 세운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네 이름은 지워졌더니만 새로 썼더라. 넌 왜 또 가?”

“나 그날 근무도 없고, 물어보니 추가로 버스요금내면 따라가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담당자 C랑 이야기 끝냈어.”

 

자기랑 같이 지난 5월에 야유회를 갔다 온 내가 또 간다니 궁금했던 모양인데.. 나는 2번째 따라가는 야유회이고, 그날 근무가 없고, 또 돈까지 내고 간다니 아무소리 안합니다.

 

나도 자기처럼 근무표에 B라고 적고 안 다녀온 척 하면서 따라가는 줄 알았던 것인지..

 

야유회 못 따라가는 서운함을 나에게 푸는 거 같아서 물었습니다.

 

“그래서 넌 그날 야유회는 안 가?”

“나 그날 근무 해야 해. 그날 근무 안하면 시간이 마이너스라..”

 

결국 그녀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

“누가 그녀가 두 번 가고자 하는 시도를 알아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걸 알려준 사람이 “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나와 5월에 잘츠부르크에 갔다 온 직원의 이름을 보고 거기에 내 이름을 적었다고 했었는데.. 사무실 행정직원이야 예외라고 해도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하임힐페(Heimhilfe-도우미)가 2번씩이나 야유회를 가는 걸 몰랐다면 모를까 알면서 가만히 보고 있을 담당 직원이 아니었거든요.

 

남편의 외사촌 형수, R은 남이 한마디 하면 두 마디 하면서 거칠게 대드는 “싸움닭“입니다.

 

자기랑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어르신이 R 때문에 불편하다고 다른 직원을 통해서 항의가 들어가면 잽싸게 그런 말을 한 어르신에게 가서 한마디 날립니다.

 

“내가 얼마나 친절한데 그런 (개)소리를 하냐고....”

 

요양보호사는 어르신들을 직접 씻겨드리고, 먹여드리고, 닦아드리고 등등을 모든 신체적인 접촉을 하지만, 도우미는 식사나 나르고, 빈 그릇 치우고, 세탁물 각 방으로 배달하고, 혹시나 어르신이 부탁하는 물건들을 갖다 주는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딱 도우미 역할만 하는 거죠.

 

병동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도우미는 어르신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위치인데도 매일 사건, 사고를 만들어내면서 우리 병동의 매니저처럼 행동하는지라 그녀였죠.

 

싸움닭,R보다 더 대찬 요양보호사들이 우리병동에 몇 됩니다.

 

대차다고 해서 어르신들을 막 대한다는 뜻은 아니구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바른말로 질러버리는 정의감이 불타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정의감 있는 야유회 담당직원이 내가 5월에 야유회를 다녀온 직원의 이름을 언급할 때, R의 이름을 듣고 신속하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해서 조금 미안한 감도 있지만, 거짓말로 자신의 행동을 덮으려고 하는 R은 참 얄밉습니다.

 

일하러 와도 “일한다”는 느낌보다는 “놀러 왔구나”싶을 정도로 수다만 떨어대는 R이 근무를 한다고 해서 제대로 일 한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남들은 한 번 가는 야유회 특혜를 몰래 두 번 가려고 한건 잘 밝혀진 거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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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