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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잃어버린 디카에 관한 나의 상상,

by 프라우지니 201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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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을 모시고 갔던 체코의 체스케부데요비체 나들이 길에서

오랜 시간 헐벗어가면서 제 곁을 지켜줬던 디카를 읽어버렸습니다.

 

창밖으로 지나치는 풍경들을 찍은 기억은 나는데..

도착해서 거리를 걷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디카가 없습니다.

 

차 안에서 사용하고 무릎위에 디카를 올려놨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해서 급하게 내릴 때 떨어졌던 것인지!

 

새 카메라를 사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겉모양은 조금 안쓰럽지만 아직도 사진 잘 찍는 디카라, 버릴 생각은 죽어도 없었습니다.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070

벌거숭이 내 디카

 

작고 앙증맞아서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었는디..

 

잃어버리고 나니 카메라보다 그 안에 있는 메모리 카드가 더 신경이 쓰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람의 나의 사진들을 본다고 생각하니 그리 유괘하지는 않습니다.

 

메모리카드 안에는 2012~2014년 뉴질랜드에서 찍은 사진들도 왕창 있는데...

 

차안에 떨어졌나 싶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 내 친구,

벌거숭이 디카.

 

기능은 휼룡한 디카인데, 외장은 상품가치를 오래 전에 상실한 녀석.

이 녀석을 주운 사람도 어디다 팔지는 못할 비주얼인디..^^;

 

체코의 체스케부데요비체의 주차장에서 분실했다면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주었을 텐데.. 체코 사람의 민족성도 모르면서 잠시 비현실적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 디카를 주운 누군가가 나에게 연락을 해올지도 모른다.

 

이름이나 주소도 없는 디카인데, 어떻게 주인을 찾냐구요?

제가 이곳의 신문에서 아주 많이 보는 기사들이 꽤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이곳 신문에서도 주운 물건의 주인을 찾는다는 기사들을 자주 봅니다.

주운 것을 자기가 챙기지 않고, 그것의 주인을 찾아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원에서 반지를 주었는데, 결혼반지로 예상되어 주인을 찾는다는 페이스북의 포스팅.

 

그런 페이스북의 포스팅도 올라오는걸 몇 번 봤습니다. 이런 포스팅을 몇 번 보다보니 내 디카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나에게 올지로 모른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디카를 주었는데, 팔아먹지는 못할 비주얼이고 안에 들어있는 메모리카드에서 사진이 왕창.

팔지도 못하니 주인을 찾아주는 착한 일만 할 수 있는 기회가 남게 되죠.^^

 

디카를 주운 사람은 메모리카드의 사진중 몇 개를 체코의 페이스북에 포스팅합니다.

 

디카를 주었는데, 그 안에 이런 사진들이 있었다. 이 사진을 주위에 퍼서 널리 알려라. 그렇게 되면 주인을 찾을 수 있지도 모르니..

 

그렇게 사람을 통해서 여기저기 퍼진 사진들을 내 주위의 사람들이 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물론 이건 제 상상속의 시나리오입니다.

 

길거리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고 그냥 지나치거나. 돈을 주어도 경찰서로 바로 가져가지 않고 그냥 주머니에 넣었다가는 나중에 벌금을 내야하는 오스트리아는 주운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이 많지만...

 

체코는 거리에서 주운 돈은 당연히 내 주머니행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고, 누군가 잃은 물건을 내가 주어서 잘 쓰면 되지!하는 생각을 가진 문화일수도 있고!!

 

이래저래 나에게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한 내 디카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어느 날 내 벌거숭이 디카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나에게 찾아오지 않을까하는...

 

 

잃어버린 디카를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디카를 열심히 물색 중입니다.

 

내가 쓰던 캐논 디카는 남편에게 2012년에 선물 받은 것으로 6년이나 지난 제품임에도 인터넷에 검색 해 보니 지금도 6년 전 제품 가격과 비슷한 가격에 신제품이 판매중입니다.

 

원래 가전제품을 매년 새 제품이 나오고 그렇게 되면 나온 지 오래된 제품은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건만, 디카시장에서 만은 그것이 예외인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한국의 사이트에서 디카를 검색하다 발견한 모델.

캐논 파워샷 N2.

 

여행 중에는 디카를 목에 걸고 다니는지라 최대한 가벼워야 하는데, 이 제품은 모니터를 펼 수도 있어서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기는 한데, 출시된 지 몇 년이 된 제품임에도 신제품은 25만 원 이상, 중고는 15만 원 선에 거래가 되는데, 그나마 중고로 나와도 금방 팔리는 모양입니다.

 

작다고 하니 갖고 싶었는데, 출시된 지 몇 년 된 것을 비싸게 신제품 가격으로 사고 싶지는 않고, 중고로 한번쯤 사용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중고는 구하기 힘들고...

 

 

페이스북에서 캡처

 

요새 페이스북에 생긴 중고시장에 디카를 찾다가 발견한 모델.

내가 전에 쓰던 캐논 익서스 hs 200의 자매모델인 hs230.

 

보라색이 심하게 튀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무시가 가능한 것이 금액이죠.

착한 금액 50유로에 내 마음이 훅~ 갔습니다.^^

 

전에 쓰던 디카와 같은 종류이니 디카 배터리도 호환이 될 거 같아서 이것으로 구입할까? 하는 생각도 있어서 주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페이스북 중고장터를 이용해서 지난번에 배낭을 한번 사봤었죠.

배낭을 직접 만나서 직거래도 한지라 돈을 떼이는 일은 없었는데..

 

이 디카는 다른 지역 사람인지라 사게 되면 돈을 송금하고 디카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돈을 먼저 송금하고 나중에 디카를 받아야 하는데, 물건이 제대로 오려는지...

 

페이스북에 자기 얼굴이 고스란히 나오는 사람들이라 웬만하면 사기는 안칠 거 같은데,

모르죠! 사기를 치려고 작정하면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 수도 있는 법이니..

 

중고 디카를 살 마음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지만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잃어버린 디카가 저를 찾아 올지도 상상을 하면서 보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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