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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또 따라가고픈 회사 야유회

by 프라우지니 201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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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요양원)은 직원들을 위한 행사가 일 년에 몇 개 있습니다.

 

1년간의 행사들을 미리 직원들 휴게소에 공고해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신청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사는 내가 실습생으로 입문한 4년 전부터 매년 붙어있었지만..

 

나는 직원이 아닌 실습생인지라, 이곳의 행사에는 관심도 없었고, 실습생은 직원들 행사에는 참가할 수없을거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런 건 요양원의 정직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으니 말이죠.

 

정직원이 된 작년에도 참가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보이는 것도 싫었고!

 

 

 

2018년 1년 동안 있었던 요양원 직원들을 위한 야유회들입니다.

 

1월에는 스키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고사우/바드이슐을 갔었고..

(버스만 가고 온천이나 스키를 타고 싶은 사람은 추가로 자신이 부담)

 

2월에는 Eisstock아이스스톡 경기가 있었네요.

이건 다른 요양원 직원들과 함께 대항경기를 합니다.

 

 

www.bing.com에서 캡처

 

Eisstock 아이스스톡이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사진하나 퍼왔습니다.

 

눈 위에서 정해놓은 점 혹은 물건 가장 가까이에 가면 큰 득점을 하는 게임인거 같은데,

이미 가장 가까이에 가 있는 것들을 쳐낼 수도 있는 거 같습니다.

 

이 경기를 잘 모르는 제가 볼 때는..

어릴 때 내가 자주 하던 다마(구슬)치기랑 비슷하다고 이해했습니다.

 

5월에는 잘츠부르크로 야유회를 갔었습니다.

내가 참석했던 올해의 야유회였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68

나도 가봤다, 오스트리아 회사 야유회

 

제가 이미 몇 번 가본 잘츠부르크를 선택한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요양원을 그만두기 전에 참석해보고 싶어서였죠.

.

여러분께만 살짝 말씀드리지만..

저는 요양원의 정직원이 된 그 순간부터 항상 그만둘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올 여름까지만 오스트리아에 머물게 될 줄 알았었는데..

우리부부의 건강에 약간의 이상이 생겼던지라 잠시 떠날 시기를 미뤘습니다.

 

올여름 마눌은 탈장수술을 하느라 거의 2달간 병가상태로 있었고.. 남편 또한 소소한 문제와 더불어 젝켄(살인진드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약을 복용했습니다.

 

6월에는 요양원 대항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각 팀의 골키퍼는 꼭 “여자”여야 하는 조항이 있고, 아마추어 팀이지만 유니폼까지 있죠.

 

9월에는 근처의 마을로 활쏘기를 갔다 왔습니다.

웬 뜬금없는 활쏘기가 행사에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채 5명도 안 되는 직원만 우리 요양원에서 참가했었다고 합니다. 인기가 없었던 거죠.

 

10월에는 요양원배 볼링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건 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볼링을 함께 치는 멤버들만 참석합니다.

축구경기나 아이스스톡처럼 요양원 대항 경기는 이미 그것을 하는 직원들만의 행사인거죠.

나머지 직원중 시간이 나는 직원은 응원차 방문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11월에는 다른 도시의 크리스마스마켓 방문이 있습니다.

올해를 시작할 때 내가 11월까지 일하게 될 줄은 몰랐었죠.

 

그래서 이 마지막 행사는 사실 염두에 두지도 않았었습니다.

“Krumau 크루마우”가 어디쯤에 있는 도시인 줄도 몰랐구요.

 

 

 

시간을 흘러 가을로 접어드니..

11월의 행사인 “크루마우의 크리스마스 마켓” 야유회의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크루마우가 어디쯤인지도 관심도 없었고, 난 이미 직원 야유회에 한번 참석한지라,

더 이상의 야유회를 갈수 있는 자격은 없습니다.

 

그런데 오가면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직원들이 다 이 행사에 참가합니다.

 

내 멘토인 소냐와 안드레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로지와 에바까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치는 행사면 나도 가고 싶은디..^^

 

 

구글지도에서 캡처

 

크루마우가 어디쯤에 있는 도시인지 구글지도를 검색 해보니..

 

이름은 낯선데, 도시의 사진은 내가 아는 곳입니다.

 

“여기는 체스키 크롬로프인디???”

 

우리부부도 이곳에 구경을 갔었지요.^^

 

그때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59

결혼 9주년 기념나들이, 체스키 크롬로프

 

크루마우가 체스키 크롬로프라면..

야유회 안내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고즈넉한 곳”은 절대 아닌데...

 

유럽의 거의 대부분의 도시는 보통 11월 중순쯤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섭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한 달 정도 열리는 각도시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도는 관광 상품도 인기가 있고, 이때는 유럽 내에서도 꽤 많은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시기죠.

 

체스키 크롬로프라면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는 곳인데..

이곳의 크리스마스시장이라니 보고 싶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니 나도 가고 싶고..

 

 

 

린츠 란데스테아터 웹사이트에서 캡처

 

11월 30일은 근무가 없는 날이라 극장에서 뮤지컬 보려고 티켓을 이미 받는 상태여서,

저는 아주 잠시 고민을 했었습니다.

 

“뮤지컬을 봐? 크루마우를 가?”

 

뮤지컬은 75유로짜리 티켓이지만 무료인데..

크루마우는 내가 따라가려면 돈을 내야 한답니다.

 

무료와 유로의 사이에서 아주 잠시 갈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티켓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뮤지컬은 다른 날 봐도 되지만, 크루마우는 그날만 가능한 행사이니 말이죠.

일단 가기로 결정을 한 다음에는 여기저기 알아봐야죠.

 

그래서 요양원 근무경력 30년이 다되어가는 안드레아한테 물었습니다.

 

“나 이미 야유회 갔다 왔는데, 나도 크루마우 너희들이랑 가고 싶어.”

 

역시나 친절한 안드레아가 설명을 해줍니다.

 

“원래 직원은 1년에 한번 야유회에 참가할 수 있어, 이날 야유회에 참가하면 근무한 시간으로 쳐주고, 무료로 갈 수 있지만, 1번 이상이 되면 차비는 본인이 부담해야하고 그날 또 근무가 없어야 가능해.”

 

나는 이미 야유회를 한번 갔다 왔으니 크루마우에 가려면 버스비는 부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행사를 주관하는 직원에게 나도 가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 유명한 체스키 크롬로프의 크리스마스 시장도 궁금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직원들이랑 함께 하고 싶어서 말이죠.

 

담당직원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직원들에게도 크루마우에 함께 간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살짝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혹시 버스요금으로 생각지도 못한 금액을 요구하면 어떻하죠?”

 

어차피 대형버스가 움직이고 비어가는 자리 한 좌석 차지하는데 굳이 돈을 따로 내야하나 싶지만, 그건 내 마음이고 마음속으로 내가 정해놓은 버스요금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차로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이니..

 

“버스요금은 한 20~30유로면 합당할거 같은데, 혹시 50유로 달라고 하면 어쩌지?”

 

또 한편으로는 “최대 50유로까지는 생각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일단 가기로 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가려고 합니다.

 

차비야 적당한 선에서 요구 할 테니 앞서서 걱정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은 거기서 거기이고, 파는 음식도 거기서 거기이지만. 그래도 겨울의 낭만을 느끼기에는 왔다~인 곳이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올겨울의 추억을 거기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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